그냥 일기 9-7-2017

소년공원 2017.09.07 15:01 조회 수 : 124

2017년 9월 7일 목요일 맑음

 

허리케인 어ㄹ마

새로 가르치는 과목 준비로 벅찬 나날들

막내 남동생 생일

 

카테고리 5에 속하는 대형 허리케인 어ㄹ마 (발음 그대로 쓰자니 "얼마" 가 되어서 하우 머치 라고 쓴 것 같아 보이는 관계로 이렇게 표기해보았다 :-) 가 푸에르토리코를 거쳐서 북상하다가 곧 플로리다를 강타할 것이라는 뉴스가 있었다.

탬파에 사는 후배 가족이 걱정되어 남편이 전화를 해보니, 각급 학교는 이미 휴교령이 내렸고 주유소에는 연료가, 가게에는 생필품이 동이 났다고 한다.

후배네 가족은 피난을 떠나야 할지 집에 머물러야 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티비 뉴스만 보고 있다고 한다.

너무나도 강력하고 큰 규모의 허리케인이라서 아직도 정확한 진행방향을 확정짓기 어려운 모양으로, 조지아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는 이미 대피령을 내린 곳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사는 버지니아 산악쪽은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 같지만, 바다와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인명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방비를 잘 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다.

 

지난 주의 개강에 이어 이제 본격적인 학기가 시작되니, 12년만에 새로이 가르치는 과목의 강의 준비가 점점 더 바빠진다.

이 과목은 유아특수교육 개론인데, 내 전공분야는 특수교육이 아니라서 원칙대로라면 내가 가르치지 못하는 과목이다.

하지만 조지아에서 박사과정을 하는 동안에 인근 전문대에서 한 학기 강의를 한 적이 있어서 래드포드에 임용된 첫 해에도 이 과목을 가르치게 된 일이 있었다.

그 이후 동료교수 섀런이나 시간 강사가 도맡아서 가르쳐오던 과목이었는데, 이번 학년도에 우리 전공이 초등교육 전공과 공동 실습을 하게 되고, 또 우리 전공의 새로운 옵션이 생기는 바람에 도미노처럼 교수들의 강의 담당이 돌고 돌아 결국은 내가 이 과목을 12년 만에 다시 가르치게 되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에 강의가 있는데, 마치 임용 첫해에 그랬던 것처럼 한 번 가르칠 분량 준비를 겨우 마치고나면 곧바로 강의, 그 다음은 또 다음 강의 준비를 바로 시작해야 해서 어떤 날은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강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나마 나머지 과목들은 준비를 덜 해도 되는 상황이라 다행이다.

다른 과목 중에 하나는 아너스 학생들만 모아놓고 가르치는 것이라 보통의 강의보다 내용을 더 추가하고 과제물도 자율적으로 프로젝트를 계획해서 진행하도록 했더니 학생들마다 자기 프로젝트 계획을 나와 의논하려고 해서 더 바쁘다.

그래도 똘똘한 학생들이 성실하게 강의를 듣는 것을 보면 보람이 느껴진다.

오늘 저녁에는 남편이 아이들을 도맡아서 봐주기로 하고 늦게까지 남아서 다음 주의 강의 준비를 어느 정도 해놓고 퇴근하려고 한다.

안그러면 또 잠 못자고 밥 못먹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9월 7일은 막내 남동생의 생일인데 한국 시간으로 생일 축하를 못해주고 - 바빠서 - 오늘에야 카톡으로 축하인사를 했더니, 태국 방콕에서 생일밥상을 받고 있노라고 답장이 왔다.

최근에 직장을 옮기고 이사를 하느라 많이 힘들었겠거니 걱정했는데 생일이나마 해외에서 여유롭게 보내고 있다고 하니 마음이 놓인다.

일산 거부기 동물병원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