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군의 열 살 생일

소년공원 2017.12.07 15:25 조회 수 :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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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에 코난군의 열 번 째 생일이 있었다.

코난군이 태어난 날이 추수감사절 휴일이었고, 그 이후로도 매 년 생일이 추수감사절 방학 기간에 들어가 있어서 친구들을 초대해서 축하하는 파티를 하기가 곤란했다.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은 크리스마스 다음 가는 큰 명절이라서 학교와 직장이 길게 쉬고, 그래서 친척집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난군에게는 말하지 않은 속사정으로는, 내심 파티를 안해도 되어서 기뻤다는 게으른 엄마의 태도가 있다 ㅎㅎㅎ

올해에도 친구 초대는 진작에 포기했고, 대신에 이웃 주에 있는 실내 물놀이 시설이 있는 리조트로1박 2일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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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에는 주로 조부모님 댁이나 친지 방문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이런 휴양지가 한산하고 그래서 저렴한 값으로 여행객을 끌어모으려고 한다.

우리처럼 명절에도 딱히 갈 곳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그레잇 울프스 라지 라는 이름의 이 호텔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타겟으로 한 숙박과 물놀이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데, 객실을 아이들이 좋아할만하게 꾸며놓고,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나 상품도 준비되어 있다.

코난군은 생일이라서 생일 모자가 달린 늑대 귀 머리띠를 받았고 둘리양은 그냥 늑대 귀 머리띠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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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간 비용을 더 지불하면 생일 팩키지라고 해서 이렇게 케익과 카드 등의 소품을 객실로 배달해주는데, 이번에는 열 살이 되는 특별한 생일인데다, 인터넷으로 숙박비를 저렴하게 예약하기도 했으므로 과감하게 생일 팩키지를 구입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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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잇 울프스 라지 는 디즈니월드 같은 곳에는 못미치지만 나름대로 그들만의 캐릭터가 있고 그 캐릭터를 이용한 상품도 많이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다.

생일 케익에 프린트된 여섯 마리의 동물들은 각자 이름이 있는데 (당연하게도 나는 그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한다 :-), 이 여섯 동물이 싸인한 것인 양, 카드에 여섯가지 다른 필적으로 싸인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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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이 생각보다 커서 한 번 놀랐고, 한 입 베어 먹으니 소름이 끼치도록 달아서 다시 한 번 놀랐고, 1박 2일 동안에 두 아이들이 이걸 거의 다 먹어치워서 마지막으로 놀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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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 컷팅 중인 생일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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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와 냅킨도 준비해주어서 생일 파티가 아주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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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에는 여러 가지 급의 객실이 있는데, 우리는 가장 일반적인 (=저렴한) 객실을 골랐다. 

그래도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데다 아이들이 즐겁게 머물 수 있게 설계되어 있어서 두 아이들은 방에서도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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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는 하는 곳에서는 카메라나 전화기가 젖을까봐 가지고 나가지 않아서 사진이 없다.

이제 초등학교 킨더 학생이 된 둘리양이 예전과 달리 큰 풀에서도 겁내지 않고 잘 놀고 물 미끄럼도 잘 탈 수 있게 되어서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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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자기 나이가 두 자리 숫자라며 무척 자랑스러워하는 코난군...

4학년이나 되었으니 "큰 애"라고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

그런데 왜 아직도 산타와 엘프는 진짜로 존재한다고 믿는 것일까?

 

 

2017년 12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