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기 01-08-2018

소년공원 2018.01.08 11:24 조회 수 : 142

애가 타는 날이다.

 

2018년 1월 8일 월요일

 

오늘은 아이들의 개학날이어야 했으나...

오후에 진눈깨비가 내릴거라는 일기예보 때문인지 개학이 취소되고 휴교령이 내렸다.

예년에는 아이들이 개학하고도 내가 개강하기까지는 2주 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었는데, 올해에는1월이 꽉찬 주간으로 시작을 해서 마틴루터킹 휴일이 빨라졌고 (1월의 세 번째 월요일) 그래서 우리 학교 개강도 빨라졌다.

그래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놓고 개강 준비를 할 시간이 일주일 밖에 없다.

그 와중에 우리 학과 신입 교수 임용 심사를 위한 인터뷰도 잡혀 있고, 새로 부임한 학장이 야심차게 온종일 잡아놓은 단대 회의도 하루 있고, 연구 기금을 받게 된 연구를 진행시키기 위한 준비가 늘어나기까지 했다.

강의 준비만 한다면야 하루 이틀 반짝 일해서 강의계획안만 만들어 놓으면 되겠지만, 이 연구 기금받은 연구 활동이 강의 내용을 새로이 개정하고 평가 자료도 새로 만들고 윤리위원회 승인 받을 자료 준비도 해야 하는 등 준비할 것이 무척 많다.

뿐만 아니라 박혜진 선생과 공동 연구도 방학 동안 손을 놓고 있었더래서 다시 시작해야 하고...

 

이렇게 마음은 조급한데 아이들 때문에 집에서 억지로 일손을 놓고 있으니 아주 괴롭다.

애들은 애들대로 방학이 길어지니 학교에서 함께 놀던 친구가 그립지, 매일 보는 남매간에는 아귀다툼만 있을 뿐이다.

일은 못해도 좋으니 제발 아이들 다투는 소리만 안들어도 좋겠다 싶어서 이웃의 투빈네에게 아이들을 함께 놀리자고 연락을 시도했으나, 그 집 엄마는 아프다더니 연락이 안되고 아빠는 출근해서 회의중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교실에서 종일반을 연다길래 거기라도 보내볼까 했더니 애들이 입을 모아 그건 싫다고 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 이메일이 왔는데 결국 방과후 교실도 정오를 기해서 일찍 닫는다고 한다. 방과후 교실을 보냈어도 별 도움이 안되었겠다.)

 

이럴 때 마다...

속이 탄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할 수 없으니...

속이 터질 것처럼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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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을 쓴지 두 시간이 지난 현재 상황 :-)

 

투빈이가 우리집에 놀러 왔다.

빈이 엄마는 몸이 아파서 집에 가서 쉬라고 하고 나는 오늘 하루 돌보미 자원봉사를 하려고 마음먹었으나, 네 아이들이 만나는 순간! 소녀들은 둘리양 방으로 들어가서 인형놀이를 시작했고, 소년들은 거실에서 비디오 게임을 시작했기 때문에 내가 따로 보살필 일이 전혀 없었다.

간간이 팝콘이나 딸기를 먹겠다고 해서 간식을 챙겨준 것 말고는 두 아이들이 각자 놀이짝을 제대로 만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예전에 코난군이나 둘리양 친구가 우리집으로 와서 플레이 데이트를 하면, 나머지 한 아이는 친구가 없어서 혼자 놀거나 아니면 엄마인 나를 귀찮게 하곤 했는데, 이렇게 성별이 다른 남매가 놀러오니 두 아이가 동시에 놀이 상대가 생겨서 오히려 내게 자유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다.

덕분에 강의계획안도 준비하고 연구 활동 계획도 할 수 있겠다.

 

부디 투빈이네 가족과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주 만나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