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디즈니 크루즈를 타기 전날인 7월 1일은 캐나다의 독립기념일 이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은 7월 4일인데, 이웃 나라라서 기념일도 이웃한 날짜인가보다 :-)

퀸 엘리자베스 공원을 나온 다음 시내버스를 타고 그랜빌 아일랜드에 장구경을 나왔다.

21.jpg

씨애틀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과 비슷한 분위기가 나는 그랜빌 아일랜드 마켓은 여러가지 해산물과 농산품을 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물놀이 공원도 있고 여러 가지 구경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시장 입구에는 어린이 시장 (Kids Market) 이라는 이름이 붙은 큰 건물이 있었는데, 안에는 여러 가지 장난감이나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물건을 파는 가게가 여러 곳 입점해 있었다.

코난군은 부푼 기대를 안고 여기서 드디어 밴쿠버 기념품을 사겠구나! 하고 들어갔는데...

22.jpg

재미난 장난감은 많았으나, 밴쿠버와 관련있는 상품이 별로 없었고, 또 장난감도 만 열 살 코난군에게는 너무 유치하거나 조잡한 것이 많아서 기대보다 더 큰 실망감을 안고 키즈 마켓을 나와야 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저 멀리서 캐나다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23.jpg

기다란 나무 다리 위에 올라서서 걷는 것이 캐나다의 전통 놀이인지는 모르겠으나, 

24.jpg

동물 분장을 한 사람도, 캐나다 사람들이 사랑하는 스포츠인 아이스하키 선수 옷을 입은 사람들도 이렇게 장대 위에 올라가 걷기를 하며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25.jpg

캐나다 전통 경찰복장인 것 같은데, 우리로 치자면 포도대장 옷을 입은 것과 비슷하려나?

26.jpg

그 뒤로는 각 대륙별 나라별로 이민자들이 자신의 고유 문화를 보여주며 행진을 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갖가지 북을 치며 걸었고...

27.jpg

남미 대륙 사람들도 많았다.

화려한 삼바 옷을 입은 아가씨도 보이고 그 뒤에는 마치 월드컵 축구 경기 응원석을 보는 듯, 요란한 남미 사람들이 자기 나라 푯말을 들고 행진을 했다.

28.jpg

씨애틀에서도 그랬지만 밴쿠버에서도 어쩐지 일본 식당이나 일본어를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싶더니만 퍼레이드 중에서 일본인들의 비중이 가장 컸다.

푯말의 내용을 보니 캐나다와 일본이 수교한지가 90년이 되었다고 한다.

29.jpg

일본 전통 의상을 입고 전통 문화를 보여주며 행진하는 사람들은 밴쿠버에 거주하는 일본인 이민자들인듯 보였다.

30.jpg

미국에 살면서 어딜 가나 중국인들은 워낙 많이 보여서 그런 생각이 들지 않지만, 다른 곳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일본인들을 보니, 이웃 나라 사람이라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31.jpg

우동이나 돈까스, 스시, 등의 일본음식을 좋아해서 더 반가운 느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

32.jpg

물론,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만날 수 있는 중국 사람들도 당연히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33.jpg

생각지도 못했던 국경일과 우리 여행 일정이 겹쳐서 뜻밖의 좋은 구경을 하고 다시 시장 구경을 했다.

34.jpg

사람들이 붐벼서 찬찬히 구경을 하기 힘들기도 했고, 점심 시간이라 아이들이 배고프고 피곤해 하기도 했기 때문에 시장안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사먹으며 잠시 쉬었다.

35.jpg

코난군과 아빠는 멕시칸 음식을 골랐고 둘리양과 나는 일본 음식을 주문했다.

36.jpg

돈까스 덮밥과 볶음 우동을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데 참 맛있었다.

37.jpg

시장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서 잠시 쉬다가, 호텔 직원이 저녁에 불꽃놀이가 있을거라고 알려주어서 캐나다 플레이스로 다시 나왔다.

38.jpg

워터 프론트 라는 지역에 세워진 캐나다 플레이스는 수많은 크루즈 배가 정박하는 정거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멋지게 지어놓은 빌딩 안에는 식당가와 쇼핑몰이 있기도 해서 크루즈 승선을 하지 않더라도 구경하기 좋은 곳이기도 했다.

39.jpg

하지만 사람들은 이리 빼곡이 모여들어 불꽃놀이를 기다리는데 빗방울이 부슬부슬 떨어지기도 하고, 저녁 9시에 하는 줄 알았던 불꽃놀이가 사실은 10시 30분이 넘어야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친 아이들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어른들도 피곤해져서 사람 구경만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40.jpg

다음날 아침에 나머지 밴쿠버 시내 구경을 조금 더 하고 드디어 디즈니 크루즈 배에 올랐다.

 

(마음 같아서는 앉은 자리에서 모든 여행기를 다 쓰고 싶지만 아이들 밥 차려줘야지, 태권도장에 데려다 줘야지, 바빠서 진도가 더디다 :-)

 

 

2018년 7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