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원더 호는 캐나다 밴쿠버를 출항해서 서북쪽으로 나아갔다.

알래스카는 원래 소련의 영토였는데 미국이 1867년에 헐값에 사들여서 미국 땅이 되었고, 1959년에는 미국의 49번째 주로 공식 승인되었다고 한다.

알래스카의 지도를 보면 기다란 손잡이가 달린 냄비를 엎어놓은 모양인데, 그 중에 크루즈 여행으로 가는 곳은 북미 대륙쪽에 가장 가까운 냄비 손잡이 부분이다.

손잡이 건너편은 캐나다와 국경이 닿아 있다.

대륙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 해도 배로 꼬박 하루를 항해해서 가는 거리였다.

그래서 크루즈 첫 날은 내내 배 안에서 보내게 되었는데, 이 날은 마침 저녁 정찬의 드레스 코드가 정장을 차려입는 것으로 정해져서, 모든 사람들이 잘 차려입고 배 안을 구경다니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우리 가족도 나름대로 차려입고 가족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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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인 7월 4일은 트레이시 암 이라는 곳을 구경하게 되었다.

이 날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기도 해서 배 안을 이렇게 장식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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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도 독립기념일 분위기와 어울리는 캡틴 아메리카 가족 셔츠를 입고, 역시나 미국의 대표적인 슈퍼히어로 캐릭터 중의 하나인 스파이더맨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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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암 이라는 곳은 빙하에 의한 침식으로 생긴 피요르드 지형인데, 배에서 내리지는 않고 서서히 운항하면서 피요르드를 지나가는 구경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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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계곡과 물이 모두 얼어서 배가 지나다닐 수 없지만, 여름철이라 빙하가 녹아서 이정도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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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같아 보이는 협곡의 바닷물은 아직도 빙하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으니 얼마나 차가울지 짐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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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의 여름 날씨는 예측이 어려워서, 어떤 사람들은 겨울 외투를 입고도 떨었다는 후기를 읽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아주 맑고 따뜻해서(? 더워서?) 신기한 느낌으로 빙하구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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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대자연이라 여러 가지 동물들을 볼 수 있었다.

마침 디즈니 크루즈 안에는 알래스카의 역사와 자연에 관해 알려주는 강연도 있어서 남편이 거의 모든 강연에 다 참석하고 배운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나도 직접 가서 강연을 듣고 싶었으나, 아이들을 수영장이나 키즈클럽에 데려다 주거나 아니면 성인 전용 풀에서 자쿠지를 즐기느라 참석하지 못했다.

객실 안의 티비에서 녹화된 강연을 재방송 해주어서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도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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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새가 떠다니고, 물개는 헤엄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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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위에 올라와서 낮잠을 자는 동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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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내내 느린 속도로 운항하며 승객들이 빙하 구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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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구비 돌아가며 보이는 경치만 해도 눈이 시원할 지경인데 거기에 얼음 구경까지 더해지니 과연 한여름 휴가로는 제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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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크루즈에서는 우리 가족의 저녁 식사 시간이 5시였으나 이번에는 8시 늦은 시간으로 정해져서, 6시에 시작하는 쇼를 먼저 보고 저녁을 늦게 먹게 되었다.

그래서 쇼를 보기 전에 핏자 등으로 아이들이 간단하게 요기를 하도록 해야 했다.

빙하 구경을 하며 핏자를 먹는 아이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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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는 겨울왕국이어서, 쇼도 겨울왕국 뮤지컬을 보았고, 식사 메뉴도 엘사가 좋아하는 연어구이, 스벤의 당근숩, 그런 식으로 이름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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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를 보고 나오니 곧바로 같은 겨울왕국 주제로 선상 파티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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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캐릭터가 나와서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파티였는데, 꽤나 입체적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오며 등장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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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가 마법을 부리자 갑판 전체에 눈송이가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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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사진사들이 다니며 가족사진을 찍어주었는데, 이런 소품도 들고 다니며 찍어주어서 한층 더 아기자기한 가족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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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애틀과 밴쿠버에서도 그랬지만, 알래스카는 더더욱 위도가 높아서 저녁 8시가 넘은 시각이지만한낮의 햇빛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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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다 마친 밤 10시에도 저녁놀이 슬슬 지는 정도로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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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가족셔츠를 입고 온가족이 행복하게 웃으며 가족사진을 찍으니 정말 즐거운 휴가였다.

 

2018년 7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