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배가 항구에 정박하면 승객들은 배에서 내려서 자유 관광을 해도 되고, 관광 상품을 미리 예약했다가 즐길 수도 있고, 그냥 배 안에 남아있어도 된다.

보통은 아침에 항구에 도착해서 저녁 시간에 다시 출항하는데, 그 시간 동안에는 몇 번이고 배 안팎을 드나들어도 된다.

다만, 배를 나갈 때 신분증과 룸키 (디즈니 크루즈에서는 키 투 더 월드 라고 부른다)를 보여주고 스캔해야 하고, 다시 배로 돌아올 때는 보안 금속 탐지 게이트를 통과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줄을 서서 기다리기는 하지만 길어야 1-2분 밖에 안기다리고 수속이 끝나므로 장시간이 걸리는 관광 상품을 예약하지 않은 경우에는 배 안에서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가서 구경을 하다가 다시 돌아와서 점심을 먹거나 쉬다가 또 나갔다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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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밖으로 나가는 출구는 항구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어떨 때는 가장 아랫층에서 나갈 때도 있었고, 메인 로비인 3층에서 나가기도 했다.

알래스카에서 마지막 일정인 케치칸 에서는 메인 로비에서 나가는 수속을 하는지라 화려한 로비에서 사진을 찍어서 기념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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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릴 때에는 24시간 열려있는 음료수 스탠드에서 물을 받아 나오면 좋다.

휴대용 머그잔을 가지고 와서 커피나 차를 담아가는 사람도 보였고, 물 대신에 레모네이드나 다른 음료수를 담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많이 걷다가 갈증이 날 때는 물이 가장 좋은 음료라고 생각해서 우리 가족은 빈 병을 가지고 다니며 물을 항상 받아서 들고 다녔다.

디즈니 크루즈 후기에서 여러 사람들이 권한 것 중에 하나가 빈 물병을 가지고 승선하라는 것이었는데, 배에서 내릴 때 물을 담아올 수도 있고, 음료수 스탠드가 가장 윗층에 있으니 멀리 떨어진 객실 안에서 물을 마시고 싶을 때를 대비해서 방에 물을 가져다 놓기에도 좋다는 이유였다.

거기에 더해서 나처럼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뚜껑이 달린 휴대용 머그컵을 가지고 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음료수 스탠드 옆에 일회용 컵이 얼마든지 구비되어 있기는 하지만 환경보호를 위해서 뚜껑을 제공하지 않았고, 또 안전하게 들고 다니기에는 휴대용 머그컵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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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추울지도 모르니 자켓 한 벌을 넣고 물병 하나를 넣은 가벼운 배낭을 메고 케치칸 이라는 항구 마을을 구경하기로 했다.

트롤리를 타고 설명을 들으며 마을을 구경하는 관광상품이 있기도 했지만, 우리 가족은 이 작은 항구에서는 별다른 관광상품 구입을 하지 않고 그냥 발길이 닿는대로 걸어다니며 구경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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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가 보이는 거리는 식당과 작은 상점들이 아기자기하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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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의 고장답게 길거리 벤치 하나도 연어 모양 혹은 고래 모양 등으로 재미있게 만들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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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서늘해서 걷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하지만 바닷물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기에는 너무 추웠는데, 알래스카에 원래 사는 사람들은 추위에 단련이 되어서 그런지 이런 날씨에도 다리 위에서 바닷물로 다이빙 해서 뛰어들며 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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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다리 위에서는 연어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원래 이 동네 사람들도 있고, 관광객이 낚싯대를 빌려서 낚시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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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보다 한 두 살 많은 소년이 이렇게 큰 연어를 두 마리나 낚았는데, 다리 바로 건너편에서 낚시용품 가게를 하는 소년의 엄마가 즉석에서 연어를 손질해서 가게로 가지고 갔다.

알을 가득 품은 연어는 얼마나 큰지 스테이크로 구우면 스무명이 나누어 먹어도 될 것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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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에서 낚시 구경을 하다가 마을의 반대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니 작은 개울이 보이고 그 개울을 따라 쇼핑가가 이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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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울 근처의 상가는 역사적으로 오래된 건물들이 많았는데 지금도 가게로 이용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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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그웨이와 주노에서 저렴한 티셔츠를 기념으로 한 벌씩 사입은 터라, 여기에서는 별로 사고 싶은 것이 없어서 대충 가게를 돌아보고 배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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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케치칸에서 찍은 사진이 적어서 그 다음날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 날이자 배 안에서 하루종일 지냈던 날 배 안 곳곳에서 찍은 사진을 더해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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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닷길은 알래스카에서 다시 동남쪽으로 돌아와서 캐나다 밴쿠버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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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의 구석구석을 늘 깔끔하게 관리하는 데다 배 바깥쪽의 풍경도 여전히 멋있어서 전문 사진사가 아니어도 근사한 가족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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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4층에는 이렇게 외부로 열려있는 갑판이 있었는데 한 바퀴 트랙을 돌면 3분의 1 마일, 대략 500-600미터 정도 되었다.

남편은 거기에서 조깅을 마친터라 셔츠가 땀으로 젖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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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은 난간을 붙잡고 발레 동작을 연습하며 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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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의 머리 위에 보이는 노란 것은 비상 구명정인데, 만약에 배에 문제가 생겨서 비상 탈출을 해야 할 때 모든 승객은 각자 지정된 구명정 아래에 모여서 인원 점검을 받고 구명정에 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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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크루즈 안에는 비비디 바비디 부티크 라는 어린이 미용실이 있었는데 (물론 어른 전용 미용실도 있었다), 예전에 비해 간이 커진 둘리양이 자기도 그 미용실에 가서 머리와 손발톱 손질을 받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지출이라, 가지고간 매니큐어를 색깔별로 발라주며 달래어서 미용실에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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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밥을 하거나 청소를 할 일이 없으니 모처럼 손톱에 색칠을 하고 호사를 누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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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온갖 좋은 구경을 하고, 온갖 호사를 누리며 일주일을 보낸 후 배에서 내려 이번에는 고속버스를 타고 밴쿠버에서 씨애틀로 넘어와 씨애틀에서 비행기를 타고 노스캐롤라이나로 와서 주차해두었던 우리 차를 타고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장장 2주일이 걸린 여름 휴가 여행이었다.

 

 

2018년 7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