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랜더스 페스티발

소년공원 2018.10.13 19:04 조회 수 : 96

뉴 리버 벨리 지역은 산악지역인데, 미국 건국 초창기에 영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은 이 산골짜기가 스코틀랜드와 닮았다고 느꼈는지, 이 지역을 하이랜드라고 부르고 이 지역의 학교인 래드포드 대학교는 운동 팀의 마스코트를 하이랜더로 정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거대한 풍선 인형이 하이랜더 이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졸업식이나 기타 공식 행사에서는 언제나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즉 체크무늬 치마를, 입은 남자들이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것으로 행사가 시작된다.

그리고 해마다 10월에는 하이랜더스 페스티발 이라는 지역 축제 행사가 열린다.

지난 주말은 날씨가 화창하고 나도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아이들을 데리고 페스티발 구경을 다녀왔다.

늘 둘리양을 놀러 오라고 해서 잘 대접해주고 틈만 나면 직접 기른 야채를 나눠주기도 하는 주주네 가족에 대한 고마움으로 주주도 함께 데리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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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은 여동생들과 함께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았으나, 축제에서 혹시 자기 친구들을 만날지도 모르니 함께 가겠다며 따라 나섰다.

둘리양과 주주는 아이스크림 솜사탕 등등의 군것질을 즐기기도 하고 - 엄마가 지갑을 열 준비가 되었있다는 것을 잘도 알아차렸다 :-) 얼굴에 그림도 그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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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에게 몸을 맡기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던 둘리양도 친구와 함께 하니 용감하게 페이스 페인팅 아티스트 앞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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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입은 옷색깔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골라서 예쁘게 치장을 했다.

작년 이맘때는 머리모양이며 덩치가 똑같아서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던 두 소녀가 이제는 키 차이가 훌쩍 생겼다.

그래도 서로는 BFF 베스트 프렌드 포에버 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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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파이프 연주를 구경하기도 하고, 투포환 던지기나 짚단 높이 던지기 등의 스코틀랜드 전통 게임을 구경하고, 놀이터에서 놀기도 했지만 뭐니뭐니 해도 군것질이 축제의 백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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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주주 엄마는 주주와 둘리양을 데리고 비싼 아이스크림 가게에 데리고 가서 각자 아이스크림을 한 사발씩 사준다든가, 예쁜 머리띠 같은 것을 마구 나눠주곤 하기 때문에, 이 날 주주와 둘리양이 먹고 싶다는 것을 다 사줄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둘 다 입이 짧아서 다행이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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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사거리에 펄럭이는 코난군이 모델로 나온 깃발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어주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저기를 봐! 했더니 코난군이 우와~~ 하며 신나하고, 영문을 모르는 주주에게 둘리양은 자랑스럽게 우리 오빠 사진이 저기에 걸려있다고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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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이 2학년이었을 때 우리 학교 홍보물 모델이 되어서 그 때 찍은 사진이 학교 홈페이지에도 나오고 이렇게 길에도 걸려있다고 내가 설명해주니 코난군은 으쓱하며 기분좋아 하고, 주주는 그런 코난군을 경이로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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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열린 장소는 뉴 리버 강가의 큰 공원이었는데, 주차 공간이 부족해서 우리 학교에서 무료 셔틀 버스를 운행했다.

그래서 축제 구경을 마치고 셔틀 버스를 타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아직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섭섭해서, 마침 토요일이라 연구실에 아무도 없으니 아이들을 데리고 연구실로 가서 컴퓨터를 켜주고 게임을 하며 놀게 했다.

그리고 학교 식당에서 저녁도 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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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밥을 안해도 되니 좋고, 아이들은 뷔페로 차려진 음식중에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서 먹으니 좋고, 주주도 덩달아 잘 얻어먹으니 좋았다.

교수 식권 한 장으로 아이들은 두 명 값을 지불하기 때문에 15달러 정도 밖에 안되는 돈으로 네 명이 만족스런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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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