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까지 소설 쓰기를 마치기로 교육청과 약속을 했고, 시한을 약간 앞당겨 아이들의 이야기는 마무리가 되었다.

나는 학교 일로 너무 바빠서 수정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전혀 알지 못하고, 바뀐 제목이 무슨 뜻인지도 아직 모르지만, 그래도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소설 한 편을 이루어낸 아이들이 무척자랑스럽다.

 

남편은 자비로 출판하는 회사를 알아보거나, 집에서 직접 책을 제본하는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오늘은 집에서 출력해서 특수한 스테이플러를 이용해서 이런 책을 직접 만들었다.

표지 그림도 코난군과 코난 아범이 함께 의논해서 직접 찍은 것인데, 소설 속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비상 알림 문자를 받는 장면을 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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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3장(chapter)에 140페이지도 더 되는 제대로 된 소설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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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바로 주인공 아이들이 문자로 전쟁 상황을 전달하며 연락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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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야기가 완성되었고 책도 만들어지게 되었으니 축하 파티를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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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친구들이 무슨 음식을 좋아하겠느냐고 물어보니 코난군의 대답이 요리를 하고싶은 욕망을잠재우기에 충분했다 ㅎㅎㅎ

토미는 콘독 (한국의 핫도그) 을 가장 좋아하고, 다른 아이들은 딱히 좋아하는 음식이 없거나, 아무거나 잘 먹는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코난군은 마트에서 파는 옥수수칩을 역시나 마트에서 파는 치즈딥 소스에 찍어먹는 요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파티 음식으로 마트에 가서 칩과 치즈 소스, 냉동 콘독만 사오면 필요한 음식준비가 모두 끝난다는 것이다.

이래서야...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완성한 도서 출판 기념 파티 분위기가 나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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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잔치 음식의 상징이 떡이라면, 미국에서 파티 음식의 화룡정점은 케익이다.

하지만 내 입맛에는 케익의 맛이 다 거기서 거기일 뿐 딱히 맛있는 케익을 구울 줄을 모르거나, 그러한 케익이 딱히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맛은 제쳐두고, 모양이라도 화려하게 특별한 케익을 만들어보자 결심하고 수공예품 재료를 파는 마이클스 라는 가게에 가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했다.

20퍼센트 할인 쿠폰을 쓰니 50달러 정도 재료비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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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단트 케익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먼저 케익을 구워 식혀야 한다.

급한 마음으로 오븐에서 꺼냈더니 한가운데 부분이 살짝 덜익어서 푹 꺼져내렸다.

윗부분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잘라낸 조각으로 꺼진 부분을 메꾸니 그럭저럭 눈속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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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단트는 직접 만들지 않고 파는 것을 사용했는데, 모양틀을 이용해서 몇 가지 문양을 만들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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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렛 맛이 나는 갈색 폰단트는 얇게 밀어두어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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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완성을 기념하는 파티이니, 책 모양의 케익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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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에게 색칠을 하게 하니 무척 재미있어 하면서 거들었다.

어차피 파티는 다음 주말이고 오늘은 처음으로 연습삼아 만드는 것이니 둘리양과 놀이 삼아 부담없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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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본 게임에서는 책 제목을 조금 더 성의있게 만들어 써야겠다.

황금색으로 쓴 저자의 이름은 식용 펜으로 쓴 것인데 먹어도 괜찮은 재료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둘리양이 색칠한 물감도 모두 식용 물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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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작가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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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예술가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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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책과 케익 책을 나란히 놓고 비교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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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 맛이야 뭐...

시판 케익 믹스로 급하게 구운 것이니 평소에 먹는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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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토요일은 날씨가 화창했으면 좋겠다.

 

 

2019년 4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