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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졸업한 대학교는 이렇다 저렇다 말많은 그 여자대학교이다.

내가 학교 다닐 때 들었던 우스개 소리가 하나 있다.

 

어느 날씨 좋은 하루, 우리 학교 강의실에서 교수님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출석을 불렀다.

어쩐 일인지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결석을 한 것을 이상히 여긴 교수님이 물었다.

"오늘 왜 이렇게 결석이 많지요?"

그러자 앞자리에 앉은 학생이 대답했다.

"오늘 연고전 하는 날이라서 다들 남자친구 응원하러 갔어요."

연세대나 고려대 다니는 남학생을 남자친구로 둔 여학생들이 자기 남자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수업을 빼먹었다는 사실이 기가 막히기도 하지만 또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기도 하는 교수님은 다음 질문을 했다.

"그러면 오늘 출석한 여러분들은 남자친구가 없어서 결석하지 않은 건가요?"

그러자 학생들이 입을 모아 대답했다.

"우리는 서울대 편이예요!"

ㅋㅋㅋ

 

그러하다.

나도 서울대 편이다 :-)

어쩌다보니 연고대 다니는 남학생들과는 교류할 기회가 없었던 반면에, 남동생이 서울대를 나왔고, 19년째 함께 사는 남편도 서울대를 나왔다.

지금 살펴봐도 양가 가족이나 친척들 중에는 연고대 나온 사람은 드물어서, 나는 아무래도 연고대 보다는 서울대 편이어야 하는 것 같다.

 

지금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도 서울대를 나온 사람이다.

나는 사실은 서울대 나온 사람들에게 기본 점수 50점 정도는 먼저 주고 시작하는 그런 성향이 있는데, 그 이유는 서울대 나온 사람들은 고등학교 다닐 때 무척 공부를 잘했던 사람이라는 사실 때문인 것 같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남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시키는 보충수업 자율학습에 90퍼센트 이상의 출석율을 기록하고, 선생님이 시키는 숙제는 90퍼센트 이상은 해가는, 그 정도면 모범생 소리를 들을만한 학생이었지만, 서울대학교에 원서를 낼 수 있을 만큼의 학력고사 점수를 얻어내지 못했다.

외계인의 언어와도 같은 수학 문제는 아예 풀이를 포기했고, 암기과목의 문제는 이것이 정답인지 저것이 정답인지 언제나 아리까리 하기만 해서, 학력고사에서 고작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문제만 틀리는 서울대 가는 학생들은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 같아 보였다.

그런데 조국 후보는 그런 대단한 서울대를 나왔을 뿐만 아니라 키도 훤칠하게 크고 얼굴은 영화배우처럼 잘 생겼으며 목소리도 멋지다.

이번 장관후보 지명 이후로 야당과 기레기들이 샅샅이 파헤쳐내는 그의 사생활이나 가족, 측근들의 사생활을 보니, 조국 후보의 사상이나 지금껏 살아온 인간사, 앞으로 그가 나아갈 길은 그의 외모보다 몇 배는 더 훌륭하다는 것을 알겠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한 명의 서울대 나온 사람이 있다.

이 사람도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에 더해서 여러 가지 대단한 점이 많다.

얼굴도 예쁘고, 집안도 대단하고, 현재 직책도 대단하다.

그런 대단한 사람이다보니 그 사람의 가족들도 다 대단해서, 그 남편 김재호 전직 판사 현 변호사는 자기 부인의 체면을 지켜주려고 자위대 행사 참석을 비방한 네티즌을 기소하도록 청탁을 했던 전력이 있다.

부부 사랑이 눈물겹다.

그의 딸은 성신여대 실용음악과 입학 실기시험에서 연주해야할 악기는 연주하지 않고 "우리 엄마가 아무개 인데요" 라고 말했고, 그 해에 처음 생긴 장애인 입학 전형에 당당히 합격했고, 그 시험장에서 "저 학생 참 잘하지요?" 라고 부추겼던 학과장은 평창 스페셜 올림픽 음악 감독을 맡았다는 훈훈한 미담이 있다.

다운신드롬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이 서울대 졸업자는 누구보다도 장애인의 권익을 추구하고 보호하기 때문에, 선거 운동 기간 중에 장애인 보호시설을 방문해서 장애인을 발가벗기고 목욕을 시켜주는 모습을 사진촬영하기도 했다.

당 내에서 중요한 업무를 맡아 열심히 일하느라 2년 동안 6천만원어치 주유를 했다거나, 인류애가넘쳐서 "우리 일본" 이라고 발언했다든지, 글씨체가 특이해서 "대일민국" 이라고 썼다든지, 그 아버지가 운영하던 사학재단이 엄청난 비리를 저질렀다든지, 연회비 1억의 피부관리를 받았다든지, 부동산 투기를 했다든지, 뭐 하여튼 다른 대단한 일들이 많기도 하지만, 그걸 다 열거하자니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참는다.

 

암튼, 국사무쌍의 줄임말인 국쌍, 또는 나라사랑 베스트의 줄임말인 나베 라고 불리우는 이 사람은자기랑 같은과 같은 학번인 서울대 동문 조국 후보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것 같다.

야당의 당대표라서 여당의 주요 인사이자 어쩌면 차기 차차기 대통령 후보가 될지도 모를 인물인 조국 후보에게서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조국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 되면 자신의 과거 잘못한 일들이 다 드러나고 처벌을 받게 될까 두려워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는 국쌍이자 나베이니까...

 

나경원의 아들 김현조는 어릴 때 아버지의 연수를 따라 미국에 와서 살았던 이래로 글로벌 인재가 되기를 원해 중학생 때부터 미국의 사립 기숙학교를 다녔고 지금은 그 유명한 예일대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한다.

조국 후보의 딸이 고등학생 때 학술 논문을 쓴 것이 자신의 실력이 아니라 아버지의 후광으로 부당하게 만들어낸 업적이라 비판하던 그 당의 당대표 나베.

나경원의 그 잘난 아들은 중학교 1학년의 나이에 (신문 기사에서 만 14세라고 쓰고 있다) 친구들과어울려 책을 썼다고 한다.

나머지 저자들도 모두 비슷한 또래의 중고등학생 아니면 초등학생들인데 영어로 쓴 책은 [청소년들이 소개하는 대한민국] 이라는 제목이며, 김현조 군이 쓴 챕터는 [한국의 고유한 역사가 어떻게 고유한 정치환경을 만들었는가] 에 관한 글이다.

 

우리집 코난군은 만 11세의 나이에 초딩 5학년 친구들과 어울려 [코드 리벤] 이라는 영문 장편 소설을 썼고, 한 챕터가 아니라 절반 이상의 챕터를 썼으니, 김현조 군보다 더 훌륭하다!

김현조 군의 책에는 고작해야 연세대 나온 남경필씨가 축사를 써주었을 뿐이지만, 우리 코난군의 책에는 무려 서울대 나온 물리학 박사님(=코난아범)이 서문을 썼다. (코난 아범 주: 이 서문은 코난군을 비롯한 아이들이 '이 책이 나오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간략하게 요약' 해서 썼음. 코난 아범이 이틀 동안에 10시간 아이들과 교정을 보았음.)

코난군의 책에 관해서는 이 블로그의 코드 그레이 라는 제목을 검색해서 더 자세한 내용을 읽을 수 있고, 김현조군의 책에 관해서는 여기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3866117?od=T33&po=0&category=&groupCd=community

 

요즘 82쿡 자유게시판에서 조국 까내리기에 신물이 난 회원들이 그렇다면 나경원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보자! 하며 글올리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 글들을 읽다보니 다시 한 번 서울대 나온 잘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또 우리집 코난군의 자랑스런 업적이 연상되기도 해서 엉터리 글을 적어보았다.

 

 

2019년 8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