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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오늘 보통은 코난군은 아빠가 바이올린 레슨을 데리고 다니고 나는 둘리양 체조학원 라이드 담당이지만, 코난아범이 짐정리로 바빠서 코난군을 바이올린 선생님 댁에 데려다주고 바로 집으로 돌아오고, 둘리양 체조를 마치면 내가 바이올린 선생님 댁으로 가서 코난군까지 픽업해서 귀가하기로 했다.

바이올린 선생님 댁이 바로 우리가 이사갈 동네이니,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도 미래의 우리집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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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터 위에서 어림짐작으로 여기서 여기까지가 차고, 그 옆이 안방... 하고 걸어보기도 하다가,코난군이 다니는 중학교 까지 산책을 해보자고 했다.

우리집 차고(가 될 위치 :-) 앞에는 건널목이 있다.

이 도로는 킵스팜 단지 거주민들만 사용하는 도로라서 사실은 건널목 표시가 따로 필요도 없을 만큼 한적한 골목길이다.

청명한 가을 날씨는 산책을 하기에 딱 좋았다.

우리집 건너편의 오른쪽 집은 이제 거의 공사가 끝나가고 있고, 왼쪽 집은 사람들이 입주해서 살고있는데, 이 왼쪽 집이 우리가 지을 에글스톤 모델로 똑같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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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를 따라 조금만 가면 차도 하나를 만나게 되는데, 이 길도 무척 한적해서 블랙스버그 고등학교로 가는 차들만 다니는 길이다.

그래도 이 다음에 등하교 할 때 이 건널목에서 좌우를 잘 살피고 건너라고 미리 당부해두었다.

오른쪽 언덕배기에 보이는 것은 블랙스버그 고등학교 건물이다.

코난군이 중학교를 졸업하면 가게될 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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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을 건너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고등학교이고,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중학교가 나온다.

등교하는 학생들이 보라고 돌덩이 위에다가 Be Inspired 라고 써두었다.

직역하자면 "영감을 받아라" 이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기운내" 혹은 "힘내" 라는 뜻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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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장난도 치고 사진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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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자적 한가롭게 천천히 걸어서 드디어 블랙스버그 중학교까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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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걸린 시간이 9분 35초...

장난치거나 한눈팔지 않고 부지런히 걷는다면 이보다 더 짧은 시간이 걸리는 등교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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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나는 어릴 때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번번히 멀리 떨어진 곳으로 배정받아서, 그 작은 나라, 그 작은 동네에서도 등하교길을 아주 많이 걸어다녀야 했다.

중학교는 중간에 한 번 전학을 했는데, 그 때도 운나쁘게 집 가까운 학교를 가지 못하고 멀리 떨어진 학교를 다녀야만 했다.

아무리 부지런히 걸어도 족히 30분은 걸어야 했던 등교길...

날씨가 나쁘거나 너무 피곤한 날은 버스라도 탈라치면 버스 정거장까지 걸어가는 시간과 빙빙 돌아가는 버스 노선 때문에 거의 비슷한 시간이 걸리고 체감하는 피로감도 똑같았던...

우리 아이들은 땅넒은 나라에서 기적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학교 가까운 곳에 살게 되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는 7년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4년) 등하교 시간을 절약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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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교정에서 바라보면 저멀리 킵스팜 주택단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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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도 3년 후에는 이 학교를 다니게 된다.

새집 터로 되돌아 오는 길에 우리집 건너편에 지은 에글스톤 집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외관을 보니 우리와 비슷한 옵션을 선택한 것이 보인다.

작은 세모 지붕아래 돌출된 곳이 모닝룸 이라고 하는 식당방이고 (모닝룸을 선택하지 않거나 선택할 수가 있다), 그 위에 보이는 창문은 윗층에 추가로 넣은 침실이다 (이것도 원하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는 옵션이다).

오른쪽 아래의 하얀 문은 지하실에서 뒷마당으로 나오는 문인데, 어떤 집은 땅의 구조때문에 지하실에서 바깥으로 바로 나오는 문을 설치할 수가 없는 곳도 있지만, 우리집은 이 집 처럼 약간 기울어진 땅을 활용해서 지하실에서 뒷마당으로 바로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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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과 다른 점은 모닝룸과 거실 사이에 베란다가 없는데, 우리집에는 베란다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이 집은 아마도 가스 벽난로를 설치했는지 집 왼편에 커다란 가스탱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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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내내 살고 있는 집을 정리하고 단장하려고 하니 짐을 둘 곳이 필요해서 동네 가까운 곳에 창고를 한 칸 빌리기로 했다.

냉난방도 되기 때문에 오래 보관해도 짐이 상하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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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창고까지 따라온 둘리양 :-)

힘이 세서 자기 장난감 상자를 들어서 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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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넣어두고 이렇게 잠궈두는데 필요할 때 언제라도 다시 와서 물건을 더 넣거나 빼거나 할 수 있다.

 

 

2019년 10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