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이 된 코난군 :-)

소년공원 2019.12.11 20:18 조회 수 :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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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이 다니고 있는 블랙스버그 미들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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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상징이 호랑이 발바닥인듯... ㅎㅎㅎ

 

 

코난군이 중학생이 된지 어언 반 년이 지나가고 있다.

남편도 나도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어서 - 초등학교도 다닌 적은 없지만 그래도 내 전공 덕분에 초등학교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많이 알고 있는 편 - 코난군이 학교에서 새로이 배우는 것이 우리 부부에게도 새로운 학습이다.

예를 들어, 코난군의 입학통지서를 받았을 때, 코난군은 Pod D에 배정되었다고 써있었는데, 도대체 그 파드(Pod) 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콩꼬투리 라는 뜻이지만, 실제로 학교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는 도무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코난군 친구의 부모로부터 주워들은 이야기와 통지서에 나와있는 여러 가지 다른 정보를 취합해서 추리한 결과, 그것은 한 학년의 규모가 너무 커서 일괄적으로 관리하기가 어려우니, 세 개의 무리로 나누어서 관리를 하기 위한 단위였다.

한 학년의 아이들은 네 개의 파드로 나뉘는데, 특수교육 학급이 있는 파드A는 하나의 학급만 있고,나머지 B, C, D 파드 안에는 예닐곱 개의 학급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파드로 나누면 각 과목별 교사가 가르쳐야 할 학급의 숫자를 고르게 분배할 수도 있고, 급식을 먹거나 견학을 가거나 할 때도 한꺼번에 너무 많은 학생들이 몰리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

교사들은 파드 별로 팀을 이루어서 가르치게 되는데,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교사가 어떤 파드에서 가르치게 되는지에 따라 학년 초에 파드를 배정받는 아이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기도 하나보다.

중학교의 수업은 교실을 이동하면서 받게 되는데, 일곱개 학급으로 나뉘어진 학생들이 어떤 선택과목을 듣는가에 따라 다시 이합집산하면서 각 과목의 수업을 듣는다.

수업은 매일 6교시가 있고, 거기에 더해서 홈룸 시간이 있다.

홈룸 시간은 정규 수업 시간보다는 짧고, 담임 교사가 인성지도 라든지 공지사항 같은 것을 알려주는 그런 시간인 듯 하다.

 

ㅎㅎㅎ

원래 하려던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이렇게 긴 사전 설명이 필요했다 :-)

 

몇 주일 전 어느 홈룸 시간에, 코난군의 홈룸 담임 선생님인 미스 존스가 문서 하나를 주면서 코난군에게 학생회 (Studnet Council) 대표에 지원해보라고 말씀하셨다.

초등학교에서는 반장이나 학생회 같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Student Council 이 도대체 무얼 하는 것인지 생소하기만 한 코난군이었지만, 다른 아이들로부터 주워들은 이야기와, 선배 학생들이 학생회 회의나 학교 행사 등에서 활동하는 것을 본 것을 떠올리며, 반대표에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민주주의 국가의 공립학교답게, 반대표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데, 우리 코난군은 담임 선생님이 지원해보라고 권고를 해준 것이다.

선생님이 미리 준 지원서에는 왜 반 대표가 되고 싶은지, 훌륭한 리더쉽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자신이 그 리더의 자질을 갖추었는지, 그렇다면 실제 예를 들어 설명하라든지, 하는 등의 지시가 있었다.

며칠 후 홈룸 시간에 미스 존스는 다른 모든 아이들에게 반 대표 지원에 대해 공지하고 관심있는 학생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선생님이 마음으로 지목했던 코난군에게는 며칠의 시간을 미리 주어서 지원서를 잘 작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이다.

 

코난군은, 자신을 특별히 지목해서 미리 지원서를 준 선생님이 자기를 훌륭한 학생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기뻐했고, 학생회 반대표가 꼭 되고싶어 했다.

지원서를 열심히 작성해서 엄마 아빠의 검수를 받은 다음 마감일에 제출을 했고, 그로부터 또 며칠이 지난 엊그제 마침내 반대표가 되었다는 발표가 났다.

반대표, 그러니까 반장이 된 것인데, 그게 뭐라고 코난군은 무척이나 기뻐했다.

지난 첫 학기 동안에는 반장이 없었고 (윗학년은 학년초부터 반장이 있음) 이제 막 시작한 반장의 책무는 매월 학생회 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반을 대표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등의 일인데, 6학년이 끝나는 5월 말까지 임기가 지속된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내내 반장이나 학생회 임원을 맡았던 남편이나, 그와 비슷한 길을 걸었던 동생을 둔 내가 보기에는 난생 처음 반장이 되어서 좋아하는 코난군이 참 귀엽기만 하다 :-)

그래도 한국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아시면 좋아하실만한 소식이라서 자세한 기록을 남긴다.

 

2019년 12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