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크루즈 후기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고 생각했으나, 스마트폰 안에 남아 있던 사진을 발견했다 :-)

배 안에서 대부분의 사진을 카메라로 찍었지만, 불가피한 경우에 폰으로 찍었던 사진이 몇 개 남아있어서 마저 올린다.

 

배 안에서 일정을 찾아보고 가족간의 문자 대화를 할 때 유용했던 앱의 스크린 샷이다.

폰은 비행기 모드로 해두어서 자칫 국제전화 통화료를 부담할 염려가 없고 나도 모르게 데이터 사용을 하지 않도록 해두었다.

비행기 모드에서도 배 안의 와이파이로 앱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내가 미리 가려고 정해둔 활동은 15분 전에 알림 문자가 오고, 저녁 식사의 메뉴를 코스별로 미리 보여주고, 승객들끼리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어서 무척 유용한 앱이었다.

다만, 배를 타기 전과 내린 후에는 이 모든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이제 당분간 디즈니 크루즈를 탈 일이 없을 것 같아서 폰에서 삭제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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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내가 직접 찍은 것이 아니고 다른 승객이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가져왔다.

우리가 캐스트어웨이키에 처음 도착하던 날 아침에 이렇게 무지개가 떠있었다고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난 부지런한 승객이 놓치지 않고 사진을 찍어두어서 고맙게 생각한다 :-)

같은 배에 탔던 승객들은 이미 일 년도 전부터 페이스북에 그룹을 만들어서 정보를 교환하고 피쉬익스텐더 선물 교환 사인업을 하는 등의 교류가 있었는데, 그 그룹은 아직까지도 없애지 않고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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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은 물속에서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거의 매일 수영장에서 놀았는데, 물이 튀는 수영장에 거추장스러운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스마트폰의 앱을 자주 들여다보기 때문에 - 그리고 카메라 보다는 작고 휴대가 간편하니 - 다음번에 디즈니 크루즈 여행을 가게 되거나 이 글을 보고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있다면, 요즘 폰은 카메라 화질도 좋으니 미리 저장용량을 넉넉하게 준비해서 방수 폰 주머니를 준비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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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의 물 온도는 화씨 80도 섭씨 27도를 유지하는데, 그래도 추위를 느끼는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핫텁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이름은 핫텁이지만 뜨거울 정도는 아니고 따뜻한 물이었다.

바닥에는 유리를 깔아서 그 아래로 바다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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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도 바다가 보이고 아래로도 바다가 보이니, 따뜻한 물 속이 마치 바닷속인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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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가까이 되어서 상영하는 영화를 보러 갈 때에도 잘 준비를 다 하고 - 화장을 지우고 파자마로 갈아입고 - 극장으로 갔기 때문에 카메라 대신에 폰을 들고 갔었다.

디즈니 영화사는 마블 코믹스 영화를 만들기도 하고 스타워즈 시리즈도 제작권을 소유하고 있는  덕분에 이 극장에서는 최신 개봉작 마블, 스타워즈, 디즈니 영화를 상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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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비용에 극장 관람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돈을 내지 않는다.

다만, 극장 입구에서 파는 팝콘은 돈을 내고 사먹어야 하는데, 지난 번 크루즈 여행에서 코난군이 팝콘을 사달라고 조르는 것을 말리다가, 이번에야 비로소 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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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진미가 그득한 배 안에서 굳이 돈을 내고 팝콘을 사먹어야 하는지, 어른은 이해할 수 없지만, 아이들은 그래야만 하나보다 :-)

이 뚜껑 달린 팝콘 그릇을 10달러 주고 사면, 그 이후로는 크루즈 내내 2달러만 내고 리필을 할 수 있다.

즉, 팝콘을 사먹기로 결심했다면 첫날부터 사먹어야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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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디즈니 크루즈 안에서 매일밤 열리는 뮤지컬 쇼는 대단했는데,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을

금지하고 있어서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다.

사실, 뮤지컬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사진을 찍을래야 찍을 수도 없을 정도로 잠시도 한눈팔지 못하고 무대를 지켜보아야 했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보려면 가장 싼 표를 구해서 가장 뒷자리에 앉아서 보더라도 한 사람당 100달러는 지불해야 하는데 - 최신 인기있는 뮤지컬이 아닌 경우이다 - 따로 돈을 낼 필요도없이, 일찍 들어가서 가장 앞자리에 앉아서 디즈니 뮤지컬을 감상했으니, 그것만 해도 크루즈 비용 중에 큰 부분 본전을 건진 것 같다.

프로즌 뮤지컬을 보는 도중에, 엘사의 대관식을 준비하는 장면에서 수천 개의 (아나의 노래 가사에 따르면 따우전드 오브 라고 한다 :-) 샐러드 접시를 포개서 들고가던 궁전 직원이 가장 앞자리에 앉은 내 머리 위로 접시를 떨어뜨리려고 해서 나는 화들짝 놀라고 다른 관객을은 마구 웃는 일도 있었다.

 

그렇게 7박 8일의 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배에서 내린 날 두 시간 떨어진 도시 탬파에 사는 후배 한교수를 만나러 갔다.

이화여대 유아교육학과 1년 후배인 한교수는 코난군과 동갑인 아들과 세 살 더 많은 딸을 두었고, 같은 직업에 종사하고 있고, 남편들이 부지런한 성격이 비슷해서 멀리 떨어져 살지만 가끔 연락하는 막역한 사이이다.

후배도 나도 아이들 키우면서 직장생활 하느라 고생이 많았지만 이제 아이들이 이렇게 많이 자라서 한숨을 돌리며 살고 있다.

후배네 딸 클라라는 올해 고등학생이 되었고, 코난군과 동갑인 앤드류는 코난군처럼 올해 중학생이 되었다.

예전에 이 녀석들이 아기였을 때라면 외식은 꿈도 못꾸고, 아기들 짐을 바리바리 챙겨다녔겠지만,이제는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면서 식당에 자리가 나기를 한 시간씩 기다릴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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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늦은 점심 식사를 마친 후에는 수변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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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강시민공원을 연상하게 하는 이 곳은 유람선 같은 수상택시도 다니고 공원 시설이 잘 되어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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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처럼 보이는 이 물은 대서양의 바닷물인데 탬파만 안쪽이라서 파도도 없고 짠내도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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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공원에 풀어놓고 어른들은 오랜만의 이야기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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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뒤로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것은 더운 탬파 지역에서 한낮에 공원에서 뛰어노는 사람들의 땀을 식혀줄 물 스프레이였다.

우리가 갔던 날은 많이 덥지 않아서 괜찮았지만, 햇빛이 쨍쨍한 날에는 이 스프레이를 조금 맞으면 더위가 식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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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안의 테이블은 그냥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어도 되지만, 탁구나 체스 또는 카드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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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탁구채나 게임 도구 같은 것은 공원 관리사무소에서 빌려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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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도 최신식 디자인으로 지어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았다.

예전에 시애틀에서 즐겁게 놀았던 그 놀이터와 시설이 비슷해 보인다.

아마도 요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놀이터 디자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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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소년들과 둘리양은 이 놀이터에서 오래도록 즐겁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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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은 네 명의 아이들 중에 가장 어리지만, 오빠들 틈에서 빠지지 않고 한몫을 거들며 놀았다.

이만큼 키워놓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몇 년 전만 되었어도 엄마더러 자기와 함께 이 놀이기구에 올라타자고 졸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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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수네 집으로 돌아가서 저녁 식사를 또 함께 하고, 잠은 그 동네 호텔로 나와서 잤다.

이제는 그 집도 우리집도 아이들이 많이 자라서 남의 집 남의 침실을 빌려서 숙박을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이 새 집으로 이사하면 손님만을 위한 침실이 두 개나 준비되어 있을테니 그 때 우리집에 놀러와서 한 집에서 숙박하자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다음날은 세인트 피터스버그에 있는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을 구경하고 다시 열 세 시간을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달리 미술관 사진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올리려고 한다.

 

 

2020년 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