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새집소식 이후로 우리집 공사현장은 아무런 진척이 없다 :-(

지난번처럼 차고 바닥 외에는 지하실의 천정이 아직도 허공인 상태이고 공사자재만 잔뜩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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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는 우리집 공사 완공일이 업데이트 되었는데, 5월 11일 아니면 5월 18일이 예정이라고 한다.

맨 처음 땅을 계약하고 공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3월 아니면 4월 이라더니, 그로부터 훨씬 더 늦추어진 것이다.

5월 18일에서 더 지연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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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공사가 늦어지는 것은, 이웃집 공사장에서의 사고도 원인이 있겠지만, 동시에 단지 안에 여러 곳에서 집을 짓고 있는데, 우리집과 우리옆집이 동시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서인 것 같다.

우리집이 먼저 계약을 했고 옆집인 52번 땅은 그로부터 몇 주일 뒤에 계약을 했지만, 우리집이 언덕아랫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런지 항상 옆집 먼저 공사를 시작하고, 그 다음이 우리집 차례가 되었다.

터파기 공사도 옆집 먼저, 기초공사도 옆집 먼저, 그리고 지금은 집의 뼈대를 세우는 공사를 옆집 먼저 하고 있다.

다른 공사는 길어야 일주일을 넘기지 않고 마치니 옆집을 마치고 다음 순서인 우리집 공사를 바로 이어서 했지만, 뼈대를 세우는 공사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우리집 현장은 아직도 이런 상태로 남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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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킵스팜 단지를 돌아보았는데, 곳곳에 집을 짓는 공사가 다양한 단계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집을 짓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아직 공사를 시작도 하지 못한 이 땅은 며칠 전에 공사미팅을 한 D군네 집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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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미팅을 마치고 시에서 건축허가를 받으면 굴삭기가 와서 땅을 판다.

여기에서도 순번의 불공평함이 있는데, 이 터는 D군네 보다도 훨씬 더 나중에 계약이 이루어진 땅이다.

그러나 건너편과 대각선 건너편에서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덕분에 덩달아 먼저 공사가 시작되었다.

D군네 가족이 보면 나처럼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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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집터를 고를 때, 번잡할 것 같아서 고려하지 않았던 단지 입구의 땅인데, 여기는 우리집 공사를 시작한 이후에 다른 사람에게 팔렸지만 운이 좋아서 벌써 기초 공사를 하고 있다.

조만간 우리집 공사 현황을 따라잡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집의 뼈대 세우기 공사가 마치기를 기다려야 이 집도 뼈대를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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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관찰한 바, 뼈대 세우기 작업이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는 공사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방마다 벽을 세우고, 창문과 방문의 위치가 정해지고 바닥과 천정이 만들어져야 하니 이전보다 훨씬 더 정밀하고 복합적인 일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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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대를 세운 다음에는 집의 겉면을 비닐로 잘 덮어준다.

방수와 단열을 위해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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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에서 공사를 하다가 돌풍으로 낙상해서 인명사고가 있었던 이 집은 사고조사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공사는 진행이 되어 가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이 집도 우리집 보다 나중에 계약을 했지만, 주위에 진행되던 공사가 있었던 덕분에 우리집보다 공사 진도가 아주 빨리 나가고 있었다.

공사 계약 순번만으로 따지면 우리집이 지금 이 상태가 되었어야 맞다.

하지만 오히려 우리집이 나중 순번이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우리집을 짓다가 인명 사고가 생겼다면 내 잘못은 아니지만 무척 미안하고 찜찜한 기분이 들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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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대 위에 비닐을 붙인 다음에는 초록색의 단열재를 붙인다.

위의 하얀색 집이 다음은 이렇게 초록색으로 바뀐다.

두꺼운 단열재를 틈이 생기지 않도록 검정색 테이프로 잘 붙여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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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재를 다 설치한 다음에는 외벽을 설치해서 겉으로 보기에는 집의 형태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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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것이 보인다.

이 때 부터는 카펫이나 마룻바닥을 설치하고 전등을 달거나 부엌과 욕실을 설치하는 등의 내부 공사만 남은 상태라서 날씨와 상관없이 꾸준히 작업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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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이정도 상태가 되려면 아직도 석달은 넘게 기다려야 할 것 같다 :-)

 

공사가 미루어져도 현재 우리집을 파는 것은 원래대로 진행하려고 한다.

아직 시장에 팔려고 나온 집들이 많지 않을 때 내놓아야 경쟁이 덜해서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이다.

다만, 이사일자를 우리집이 완공된 이후로 잡아서 집을 파는 조건에 넣기로 했다.

운이 좋아서 새집 공사가 너무 많이 늦어지지 않는다면, 아마도 5월 말 혹은 6월 초순에 새집으로 이사를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그 때는 나도 남편도, 심지어 아이들도 모두 방학을 한 때라서, 이삿짐을 나르고 가구를 배치하고 집을 정리하는 일에 몰두할 수 있어서 잘 되었다.

6월 말에 남편은 여름학기 강의를 시작하고, 그 때쯤 엄마와 이모가 새 집으로 방문을 하실 예정이다.

7월 말 8월 초에 남편 강의가 끝나고 엄마와 이모가 한국으로 돌아가고난 다음에는 곧바로 꽃보다 할배 (ㅋㅋㅋ) 팀이 또 우리집을 방문하시게 된다.

이사와 강의와 손님 치르기로 올 여름은 정신없이 바쁘게 지나갈 것 같다.

좋은 일로 바쁜 것이니, 별로 힘들다고 여겨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2020년 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