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내내 둘리양이 주주와 놀지 못하는 대신에 아침 저녁으로 나와 함께 동네 산책을 하고 있다.

둘리양은 자전거를 타고, 나는 걸어서, 우리 동네도 한 바퀴 돌고, 인근 중고등학교까지 이어진 산책로를 걷기도 하는데, 하루에 3-4마일 정도 거리를 걷는다.

거기에다 아침마다 지하실 트레드밀에서 4마일 정도를 뛰기도 하는지라, 이 참에 살을 좀 빼보려고 한다 :-)

우리집 건너편에는 중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는데, 그 길 바로 옆에 있는 우리 앞집은 똘똘하게 생긴 개 한 마리를 키운다.

개를 키우는 집은 보통 이렇게 뒷마당에 넓게 울타리를 세워두어서 그 안에서 개가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도록 한다.

그러지 않으면 목줄을 잡고 하루에 최소한 한 번, 혹은 그 이상 산책을 시켜주어야 한다.

울타리가 없는 마당에 개를 풀어두었다가는 개가 가출을 해서 길을 잃어버리거나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기도 하니, 비싼 돈을 들여서 울타리를 세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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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처음 볼 때 부터 눈빛이 똘똘하더니만, 우리가 앞집 주민이라는 것을 얼른 배워서, 우리가지나가도 짖지 않고, 미소를 담은 표정과 살랑거리는 꼬리로 인사를 한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는 자기 장난감을 물고 와서 던져 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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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바깥으로 장난감을 물어 내어 놓고는 간절한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본다.

"이것 좀 던져줘봐!"

하는 뜻이다.

뒷마당을 향해 장난감을 던져주면 번개처럼 재빠르게 달려가서 물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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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다고 칭찬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잠시 후에 다시 장난감을 내려놓고 몸을 납작하게 낮추어 다시 던지고 받을 준비가 되었음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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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산책로를 지나갈 때 마다 장난감 던져주기 놀이를 하니 둘리양도 재미있어 하고 앞집 멍멍이도 좋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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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은 오빠한테 작아진 자전거를 물려받아 독학으로 타는 법을 익혔다.

전에 즐겨 타던 스쿠터 보다도 더 빠른 속도감을 즐길 수 있고, 잔디가 깔린 곳이나 자갈이 많은 길도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요즘은 스쿠터는 거의 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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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멍키바를 만나면 팔 힘 만으로 멍키바를 건너가는 연습도 하고 있는데, 어찌나 열심인지 손바닥에 굳은살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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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봉은 평소에 우리집 지하실에서 자주 연습하기 때문에 누워서 떡먹는 수준으로 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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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매일 운동을 하니 온몸이 근육으로 똘똘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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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10시 쯤에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저녁에는 식사 후에 해가 질 무렵에 산책을 시작하는데, 어제는 달이 무척 밝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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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들어올 수 없는 산책로가 있어서 어둑어둑해져도 안전하게 산책을 마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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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산책을 하다가 이웃의 D군네 가족을 만나기도 했는데, 그 가족의 근황을 들으니 내가 다 기분이 흐뭇해졌다.

미국생활 10년 동안에 서너개의 주를 옮겨다니며 아파트 생활을 하다가 마침내 처음으로 내집장만을 했는데, 아파트에서 누리지 못했던 여러 가지 호사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공용세탁기가 아닌 자기 가족만의 세탁기로 빨래를 하고, 화재의 위험성 때문에 아파트에서는 금지되었던 가스 그릴을 뒷마당에 장만해서 바베큐를 해먹고, 식구 수 보다 많은 방을 오가며 잠자는 방,공부방을 정해서 사용하는 등...

행복한 이웃을 보는 것도 참 기분 좋은 일이다.

 

2020년 8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