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갤러리를 마련하다

소년공원 2020.08.15 20:22 조회 수 : 170

우리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거실과 부엌까지 이어진 복도가 있다.

지난 두 달 동안 이삿짐을 꺼내고 남은 빈 박스가 가득 쌓여있던 것을 드디어 다 치우고 빈 벽에 갤러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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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아이들 그림을 걸어둘 예정인데, 천장과 가까운 부분에 못을 박는 것이 첫번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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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기다란 레일을 못에 끼워서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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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가 길어서 150센티미터 길이 레일 세 개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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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림을 걸 고리가 달린 줄을 레일에 끼우면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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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들이 지난 1년간 미술 수업을 받으면서 그린 작품이 여러 개 모였는데, 드디어 보기좋게 전시할 자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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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갤러리 시스템의 장점은, 그림을 얼마든지 자리를 바꿔가며 걸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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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그림을 걸기 위해 일일이 못을 쳤다가는, 벽에 무수한 못자국을 남기고, 한 번 자리잡은 그림은 다른 곳으로 옮기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걸어두니 좌우 높낮이 조절이 아주 쉽게 되어서, 앞으로 아이들이 그림을 더 많이 가지고 와도 걸 자리를 쉽게 마련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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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크루즈 여행을 앞두고 중점적으로 그렸던 디즈니 캐릭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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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우선 시험삼아 걸어보게 각자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골라오라고 해서 선정된 작품을 걸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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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아이들 미술 수업이 있었는데, 미술 수업을 마치고 만두와 함께 귀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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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된 사연인고 하니...

지난 번에 미술선생님과 남편을 초대해서 와인과 만두를 함께 먹었는데, 남편이 내가 만든 만두를 무척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미술선생님이 직접 만두를 만들어보겠다며 재료 구입 과정과 조리법을 물어보았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재료 구입을 못해서 아직 만두를 만들어먹지 못했다고 했다.

아이들을 미술 수업에 데려다놓고, 오아시스 마트에서 내 장을 보면서 미술선생님을 위한 만두 재료도 구입했다.

늘 오아시스에서 만두 재료를 구입하지만 재료비가 얼마나 드는지 계산해본 적은 없었는데, 미술선생님을 주려고 재료를 사면서 눈여겨 보니, 만두 백 개를 만드는 재료비가 18달러 정도 들었다.

미술 수업을 마친 아이들을 데리러 가면서 장본 것을 들여다주었더니 미술선생님이 무척 감동하면서 장본 값을 주겠다고 했다.

고작해야 18달러 밖에 안되는데 그 정도는 내가 선물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돈을 더 얹어서 주려고 했다.

실갱이 끝에 20달러를 받았고, 재료 준비하는 법을 잠시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아이들은 아지와 함께 놀면 되니까, 만두속을 만들 때 유용한 팁 몇 가지를 알려주려고 시작했는데, 그냥 만두를 함께 빚기까지 하게 되었다 :-)

집에 가서 아이들 저녁으로 먹이라며 함께 빚은 만두를 싸가지고 가라는 미술선생님의 제안이었다.

재료비도 넘치게 받고, 만두도 얻어오니...

내가 베풀려고 시작했다가 오히려 득을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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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선생님이 이러저러해서 만두를 만들고 있다고 남편에게 연락을 하니, 금요일에 일이 많아서 퇴근도 늦은 선생님의 남편은 아무리 늦어도 집에 가서 만두를 꼭 먹고 자겠다며, 기다리라고 했다고 한다 :-)

 

다음에 우리집 갤러리에 아이들 그림을 모두 걸어놓고나면 미술선생님 부부를 다시 한 번 더 초대해야겠다.

 

 

2020년 8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