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두 아이들이 그림을 한 점씩 완성해서 집으로 가지고 왔다.

미술 선생님은 아이들이 그리고 싶은 것을 골라서 그리게 할 때도 있고, 선생님이 직접 고른 그림을 그리게 하기도 한다.

어떤 때는 색다른 재료를 사용하거나 특별한 기법을 이용해서 그림그리는 법을 가르쳐 주시기도 하는 등,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잘 편성해서 가르쳐 주신다.

벌써 아트 레슨을 받기 시작한지 일 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이들이 그만 하고 싶다고 하기 전까지, 또는 선생님이 더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고 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레슨을 받게 될 것 같다 :-)

 

코난군의 이번 작품은 코뉴코피아, 풍요의 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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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에서 풍요의 상징으로 나오는 코뉴코피아는 우리 나라에서 흥부의 박 같은 느낌이다.

뿔 모양의 바구니 안에서는 음식과 금은보화가 무한정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의 상징으로 여겨져서 이렇게 식탁을 장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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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양의 이번 작품은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의 작품을 따라 그린 것인데,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다.

아빠 엄마, 남자 여자 아이가 함께 있으니 마치 우리 가족을 보는 것 같다.

남자 아이가 안고 있는 강아지는 빼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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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그림은 이렇게 생겼는데, 배경을 단순화 시키고, 각 인물들이 입고 있는 옷과 안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은 아마도 둘리양(또는 미술 선생님)이 원하는대로 조금 바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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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작 그림은 가로가 내 키만하고 세로는 둘리양의 키만한 큰 작품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림값이 10,000 에서 15,000 달러라고 하니 천만원이 훨씬 넘는 비싼 물건이다.

원화의 작가 에바 알머슨은 한국에서 많이 알려진 화가인데, 검색해보니 농심 신라면 광고에 이 사람의 작품이 사용되기도 했고, 한국에서 전시회를 자주 하기도 하는 것 같다.

아마도 미술 선생님도 그래서 이 사람의 작품을 선택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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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그리는 화가 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의 작품은 가족을 소재로 한 것이 많고, 색상이나 인물의 표정이 무척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넙적한 얼굴과 낮은 콧대를 보고 처음에는 한국인 화가가 그린 그림인 줄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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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