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차 산 이야기

소년공원 2020.11.16 11:16 조회 수 : 133

토요일인 2020년 11월 14일에 우리 가족은 새로 차 한 대를 구입했다.

새 차는 아니고 3년된 중고차이다.

 

5년 넘게 타고있는 내 차는 아직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남편이 주로 타고다니는 차는 20만 마일을 넘어가면서 배기 관련된 부분에 문제가 있으니 확인하고 고치라는 경고 메세지가 뜬다.

이 정도 연식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한 두개의 부품을 교체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자동차 정비공에게 맡겼다가는 중고차 값의 몇 배는 넘을 수리비가 청구될 뿐만 아니라, 그러고도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기가 십상이다.

따라서, 남편은 시간을 두고 인터넷 검색을 해서 공부도 하고, 차를 분해해놓고 들여다보며 장기적으로 수리를 하려고 하는데, 그러자니 차 한 대가 더 필요해졌다.

고쳐야할 부분을 분해해서 열어놓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하다가, 출근을 하거나 다른 일로 차를 몰고 나가야 할 일이 생기면 다시 재조립을 하는 일이 어렵거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내 마음 같아서는 그렇게 장기간 골치 아프게 오래된 똥차를 고치려고 하지말고, 그냥 내다버리고 새 차를 사서 즐겁게 타고 다니면 좋겠는데, 남편은 나와는 성향이 많이 다르다 :-)

현재 상태로는 헌 차를 중고로 팔 수도 없고 (왜? 그냥 이런 상태다 하고 솔직히 말하고 똥값으로 처분하면 되지? -- 이건 내 생각 :-), 정원에 쓸 흙을 사나르거나 주차장에서 문콕할 확율이 높은 가까운 곳을 다닐 때는 헌 차를 고쳐서 마구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최신 차를 폼나게 구입하면 간단하겠지만, 그러기에는 차 가격이 너무 높고 새로 지은 집값의 융자금과 더불어 차 할부를 갚느라 부담이 될 것 같아서 2-3년 된 아직 새 차 같은 중고차를 사기로 했다.

우리가 사고 싶은 모델은 우리 동네에서 많이 팔지 않기 때문에 주 경계를 넘어 노스캐롤라이나 까지 가서 차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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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팍 EchoPark 이라는 중고차 딜러에 우리가 원했던 연식과 모델의 차를 여러 대 보유하고 있어서 세 시간 거리를 달려서 차를 보러 갔다.

코난군은 지루하게 장거리 여행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집에 혼자 두고, 둘리양만 데리고 갔다.

이 녀석은 엄마 아빠 따라 가고싶은 마음 반, 집에서 혼자 놀고 싶은 마음도 반이 있었지만, 남매를함께 두고 온종일 집을 비우기에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데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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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팍의 중고차 판매 전략은 차를 싼 값에 구입해서 비싼 값에 팔아 차익을 남기려는 것이 아니었다.

차를 보러 가기 전에 몇 주일간 남편이 다른 여러 중고차 딜러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전화로 연락하며 연구해본 결과,  주로 리스로 사용된 (그러나 사고 기록이 없는) 차를 가격을 높지 않게 책정해서 손님을 끌어모은 후에 품질보증 서비스나 할부 이자 등의 비용에서 이익을 남기려는 속셈이 보였다.

 

직접 차를 정비할 줄 모르는 사람은 중고차 딜러가 제시하는 향후 몇 년간 정기 점검 서비스 및 고장 수리 서비스를 몇 천 달러씩 주고 사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가족은 남편이 어지간한 문제는 직접 해결할 수 있고, 또 서비스를 받으러 세 시간씩 운전해서 오는 것이 불편하기에 서비스를 구입하지 않겠다고 했다.할부도 가능한 한 많은 선불을 내고, 최소한으로 융자를 내겠다고 하니 그것도 딜러측에서는 많은 수익을 남길 수 없어서 불만이었을게다. 

 

딜러는 계속해서 설득하고 남편은 계속해서 방어하고...

그렇게 지난한 협상 과정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 둘리양과 나는 차 안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인터넷을 하고 놀았다.

아침 10시에 도착해서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싸인을 마치고 차를 끌고 나왔으니 무려 네 시간 동안중고차 딜러와 씨름을 한 셈이다.

 

어차피 그럴 줄 알고 있었고, 또 대도시까지 온 김에 김장 재료를 쇼핑도 하려고 계획을 했었다.

마침 한국 마트가 딜러샵과 10분 거리에 있어서, 한국 음식을 사와서 차 안에서 점심을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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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 안에서 밥도 먹고 느긋하게 놀고 있으니, 남편도 조급한 마음 없이 중고차 딜러와 계속해서 씨름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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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침내 우리집으로 데려온 차는 이렇게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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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거리를 사고 아이키아에도 들러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돌아오니 늦은 저녁이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온가족이 시승을 해보기로 했다.

전날에는 하루 종일 집에서 놀았던 코난군과, 엄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둘리양은 새 차를 처음 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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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모델에 비해 차내 공간이 더 넓어졌다고 하더니 과연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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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타던 차도 이것과 똑같은 모델이지만 십 수년 이전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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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는 차고안에 고이 모셔놓고, 헌 차는 드라이브웨이에 내다놓았다.

앞으로 틈틈이 헌 차를 분해해놓고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고칠 수 있게 되었다며 남편은 흐뭇해 했다.

(나같으면 그냥 헌 차는 내다 버리겠구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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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