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뷔페 먹은 날

소년공원 2018.01.27 09:58 조회 수 : 245

꽤 지난 일이지만 이제야 짬이 나서 글을 올린다.

언젠가 주말 저녁에 한국어 공부 가르치러 오신 한명숙 선생님과 조교인 도원 언니, 그리고 투빈이네 가족까지 모두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필립스 제면기로 생면을 뽑아서 삶고 잔치국수용 육수는 인스턴트 팟으로 우려내고 비빔국수를 먹고픈 사람을 위해서 야채와 골뱅이를 준비하고 원하는 국수를 직접 만들어 먹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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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면기에서 나온 국수를 바로 삶아서 헹구어 건지니 면발이 탱글탱글하고 깊은 맛이 있다.

둘리양은 아무 양념도 육수도 없이 삶은 국수만 한 그릇 먹었다.

이 녀석은 가끔 아무 반찬 없이 맨밥을 먹는 것도 좋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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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팟에 멸치, 다시마, 말린 표고버섯, 등등을 넣고 육수내기 버튼을 눌러두니 한 시간도 안되어서 진한 육수가 완성되었다.

이걸 보통의 쿡탑 위에 얹어서 끓이면 온 집안에 멸치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압력으로 밀폐한 채 조리하는 인스턴트 팟을 쓰니 집안에 음식 냄새를 퍼뜨리지 않고도 조리할 수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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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한국어 수업 하면서 곁다리로 준비하는 저녁상이라 비빔 고추장은 오아시스에서 구입한 것을 쓰고, 소 불고기와 돼지고기 제육 볶음도 파는 양념으로 만들었다.

그래도 호박과 양파를 볶은 고명이나, 흰자 노른자 분리해서 만든 계란 지단은 내가 직접 만든 것이다.

투빈이 엄마가 김치 부침개를 만들어 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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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로서리 마트에 가끔 나오는 아주 얇게 썬 (셰이브드 라고 한다) 쇠고기는 불고기감으로 아주 적합하다.

양파와 팽이버섯, 표고버섯을 많이 넣고 시판 양념에 하룻밤 재웠다가 볶으니 버섯 덕분에 맛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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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과 둘리양이 무척 좋아하는 제육볶음은 시판 떡볶이 양념에 재웠는데, 색깔이 빨간 것에 비해 많이 맵지 않고 달큰해서 아이들 입맛에 잘 맞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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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많이 남아 있던 유부가 양념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라 급하게 간장에 졸였더니 양념이 골고루 묻지 않아서 얼룩덜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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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를 조금 넣고 밥을 볶아서 넣었더니 맛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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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나는 음식 준비하느라 바빠서 사진을 찍을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투빈엄마가 열심히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었다.

 

 

2018년 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