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중에서 내 생일이 가장 먼저이다.

2월 15일 금요일 학교에서 바쁜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면서 일본식 철판구이 레스토랑에서 저녁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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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철판을 따라 손님이 앉게 되는데 단체 손님으로 가지 않은 이상, 모르는 사람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된다.

테이블마다 배정되는 셰프는, 운이 좋으면 실력이 뛰어난 실력자가 보이는 화려한 쑈를 감상할 수 있고, 어떨 때는 이제 막 견습세프로 시작했는지, 음식을 허공에 던졌다가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고떨어뜨리거나, 별다른 쑈 없이 음식만 잘 익혀주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이 날은 경력 많아 보이는 셰프가 배정되었다.

구운 새우 조각을 손님들 입으로 던져주는데, 코난아범은 매번 놓치지 않고 잘 받아먹는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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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나 미소국이 먼저 나오고, 셰프는 철판에 야채와 고기와 밥을 볶으면서 재미난 장면을 연출해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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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를 얇게 썰어 탑처럼 쌓아놓고 그 안에 기름을 넣고 불을 붙혀 화산처럼 보이게 한다거나, 물을 부어 불을 끈 다음 연기가 나는 양파가 기차 흉내를 내며 철판 위를 달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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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어떤 메뉴를 주문했는지 적어둔 종이를 보면서 볶아낸 음식을 주문한 사람에 맞게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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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야채, 그리고 쇠고기나 닭고기 새우 등의 메인 요리를 볶아서 주는데, 밥을 어찌나 많이 담아 주는지, 매번 다 먹지 못하고 싸와서 집에서 다음날 또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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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송이씨가 생일 축하 선물로 에그 타르트를 구워서 집앞에 가져다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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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정신없으니 케익은 생략하자고 했으나, 송이씨가 구워준 에그타르트 덕분에 촛불을 켜고 생일 노래도 부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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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으로 배가 부르지만 디저트 들어갈 배는 따로 준비되어 있으므로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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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주 토요일인 2월 23일은 둘리양 생일.

학회 발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팬케익 전문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했다.

비행기를 갈아타면서 기다리는 시간과 공항에서 집으로 운전하기 등 길에서 하루 시간을 다 보내고나니 집에 가서 저녁밥을 차리기도 힘들고, 둘리양의 생일을 기념하기도 할 겸 해서 그리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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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니까 맹물 말고 맛있는 음료도 주문해주었다.

엄마가 없는 동안에 아빠가 생일선물을 먼저 전달했는데, 엄마에게 보여주려고 가지고 나왔다고 한다. 식탁 위에 보라색 인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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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이름은 국제팬케익하우스 이지만 메뉴는 일반적인 미국음식이 대부분이다.

남편은 오믈렛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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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은 아침 메뉴를 먹었다.

24시간 영업하는 이 팬케익 식당은 하루 종일 아침 식사 메뉴를 팔고 있어서, 베이컨과 스크램블드 에그 등의 미국식 아침 식사 메뉴를 좋아하는 코난군에게 적합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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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스타벅스에 가서 학생들로부터 받은 상품권으로 핫초코렛과막대기 케익을 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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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달러 상품권을 받았지만, 집에서 더 맛있는 커피를 매일 만들어주는 남편 덕분에 스타벅스에 갈 일이 별로 없으니, 아이들과 쇼핑을 가거나 할 때 마다 막대기 케익이나 요상한 음료를 사주면서 선심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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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은 남편의 생일이었고, 다음날 시간을 내서 로아녹에 있는 일본 식당에 갔다.

올 유 캔 잇 이라는 방식은 뷔페와 비슷하지만 다른 형태로 음식을 무제한 먹을 수 있다.

뷔페 식당은 진열대에 음식을 항시 내어놓고 원하는 사람이 가져다 먹지만, 이 레스토랑은 한 사람 당 20달러를 내면, 메뉴를 보고 주문을 하면 무제한으로 만들어서 나오는 방식이다.

식사 도중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음식을 가지러 가지 않아도 되니 식사 자리가 산만하지도 않고, 오래 진열된 음식이 마르거나 맛이 없어지는 일도 없어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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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생선회가 올라가는 생선초밥이나 생선살만 나오는 사시미는 일인당 스무개 까지만 주문할 수 있고, 나머지 김밥이나 샐러드, 숩, 춘권, 등등은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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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생선을 잘 못먹는 코난군은 10달러 짜리 벤또 박스를 주문해서 먹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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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집에서 생선초밥 콤보 셋트 하나를 시키면 이보다 적은 양에 20달러 가까이 지불해야 하니, 이 식당은 가성비가 무척 좋은 곳이다.

초밥은 부드럽고 고슬고슬하게 잘 지었고, 갓 만들어서 딱딱하지도 않고, 생선도 싱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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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로아녹에서 동료들과 식사를 할 일이 있으면 언제나 이 식당을 찾는다고 한다.

심지어 가끔은 퇴근길에 혼자서도 들러서 먹는다고 하는데, 나는 로아녹까지 밥 사먹으러 갈 시간이 없어서 자주 가보지는 못했다.

 

 

2019년 3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