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에어 프라이어 라는 주방 가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주부들이 즐겨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읽고 배운 바, 냉동 식품을 바삭바삭하면서도 기름기 없이 데우는 데에는 성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하고, 반면에 탕수육이라든지 진짜 튀김 요리를 하기에는 음식이 너무 건조해져서 맛이 없다고 했다.

나는 튀김 요리를 위한 딥 프라이어를 이미 가지고 있고, 냉동 식품을 데울 때는 토스트 오븐을 사용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굳이 에어 프라이어를 갖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며칠간 남편이 틈날 때 마다 에어 프라이어의 장점을 말한다거나, 기름진 튀김 요리를할 때 마다, 너무 기름지다는 평을 하곤 하더니, 마침내 필립스 에어 프라이어를 주문했다고 한다.

주방에 놓을 자리도 없는데 어떡하냐고 잔소리를 하니 에스프레소 머신을 처분하고 그 자리에 놓겠다고 한다.

알고보니 김용민의 팟캐스트를 듣는데, 광고의 일환으로 에어 프라이어에 삼겹살을 구워서 먹어가면서 방송을 하는 것을 보니 무척 구미가 당겼다고 한다.

목사아들 돼지 김용민... 먹성 좋아보이는 그 사람이 삼겹살을 구워먹는 먹방을 보았으니 유혹에 이끌릴만도 하다 :-)

 

며칠 전에 배달된 필립스 에어 프라이어는 시판되는 제품 중에 제법 고급 사양에 속하지만 할인 쿠폰을 이용해서 제법 큰 에누리를 해서 구입할 수 있었다.

어차피 집으로 배달은 되었으니 이제 이 물건을 어찌 활용할지를 공부하기로 했다.

잠깐의 인터넷 검색으로 한국 사람들은 고구마와 삼겹살을 가장 많이 구워 먹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구마는 화씨 400도에 35분간 구우니 아주 알맞게 잘 익었다.

 

IMG_5890.jpg

 

평소에는 오븐으로 400도에 한 시간 동안 구워먹는데, 거기에 비하면 조리 시간이 거의 절반으로단축되고, 껍질이 타거나 말라붙지 않고 아주 알맞게 익었다.

 

다음은 대망의 삼겹살 차례이다.

오아시스 마트에서 얇게 슬라이스한 삼겹살을 파는데, 이걸 평소에는 전기 후라이팬에 구워 먹는다. 전기 후라이팬에 구울 때는 따로 시간 계산을 하지 않고 눈으로 보면서 익은 고기를 가위로 잘라 즉석에서 먹었지만, 에어 프라이어로 구우려하니 몇 도 온도에서 몇 분간 구워야 하는지를 계획해야 했다.

인터넷 후기를 참조해서 구워보았지만, 사람마다 바삭하게 익혀먹는 정도가 다르고 고기의 두께도 다르니,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통해 나에게 가장 적합한 조리 시간을 알아내야만 했다.

 

IMG_5891.jpg

 

너무 오래 익혀서 너무 바삭해진 삼겹살...

열풍을 바로 맞는 가장 윗쪽이나 가장 아랫쪽 고기가 너무 바삭하게 익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마침내 찾아낸 알맞은 조리법:

 

고기를 두 겹으로만 넣는다. 한 겹만 넣으면 너무 바삭하게 익고, 세 겹 이상이 되면 가운데 층은 덜 익거나 흐물흐물하게 익는다.

 

IMG_5888.jpg

 

화씨 350도에서 8분간 굽는다. 아래 사진에는 10분을 맞추어두었는데 아직도 너무 바삭한 느낌이 들어서 8분이 가장 적당했다.

 

IMG_5889.jpg

 

8분 익힌 삼겹살의 모습 :-)

 

 

IMG_5892.jpg

 

파절이를 무치고 김장 김치와 함께 먹으니 맛있었다.

아이들은 베이컨 위드 노 솔트 라고 품평하며 잘 먹었다.

삼겹살을 굽는 동안에 기름이 사방으로 튀지 않아서 편리하기도 했다.

 

 

2019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