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기계를 샀다

소년공원 2019.07.21 18:58 조회 수 : 186

방학이라 아이들과 내내 집에 있으니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필요했다.

여름이라 더운데 시원한 간식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서 먹을 수 있다면 놀이와 간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일석이조라 생각해서 아이스크림 기계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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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는 무척 단순한 구조였는데, 냉매가 채워진 그릇을 냉동실에 하루 정도 충분히 얼려서 그 안에 아이스크림 재료 원액을 넣고 모터로 빙빙 돌리면 아이스크림이 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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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설명서 뒷쪽에는 여러 가지 레서피가 나와있어서 그 중에 몇 가지를 아이들에게 읽어보고 고르라고 했다.

아이스크림, 프로즌 요거트, 소베이, 슬러시, 등등의 항목 중에서 각기 하나씩 만들것을 고른 다음  필요한 재료를 사왔다.

40달러 정도를 재료 구입하는데 썼는데, 아이스크림 한 통에 4-5달러 정도 (물론 비싼 것은 그보다 더 하지만) 하니, 방학이라 심심한 상태가 아니라면 그냥 사먹는 것이 편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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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슬러시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재료도 간단하고 만드는 법도 간단해서, 설탕이 들어간 그 어떤 음료이든 얼린 통에 넣고 기계를 20분간 돌리면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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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7월 11일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자기네 이름의 날이라며 공짜로 슬러시를 한 컵씩  나눠준 일이 있었다.

편의점에 가면 1-2달러에 한 잔을 사먹을 수 있는 슬러시는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음료 간식이다.

우리 아이들은 타겟 마트에 장보러 갈 때 마다 슬러시 한 잔 얻어 먹고 싶어서 자주 엄마를 조르는데, 이 기계가 있으니 한 병에 2달러 하는 레모네이드를 사다가 슬러시를 원껏 마시게 해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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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에 충분히 얼린 그릇을 넣고 스위치를 켠 다음 레모네이드를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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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레모네이드가 얼기 시작해서 걸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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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간 돌리면 그야말로 얼음보숭이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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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에 무설탕 음료로는 슬러시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아마도 음료 속의 설탕이 이렇게  보숭보숭한 얼음을 만드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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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가 무척 쉬워서 이건 자주 해먹을 것 같다.

당장 내일 낮에 코난군 친구가 놀러 오기로 했는데, 그 때 간식으로 주려고 여러 가지 맛의 환타를 사다놓았다.

슬러시로 만들면 너무 차가워서 한 번에 반 컵 정도 밖에 안먹게 되니, 그냥 음료로 벌컥벌컥 마시는 것보다 설탕 섭취가 오히려 적어서 좋기도 하다.

 

다음은 레몬 소베를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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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물을 만들어 차게 식혀놓고, 레몬즙을 짜고 제스트를 갈아서 넣고 기계에 돌리기만 하면 되니  이것도 만들기가 무척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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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다는 소리를 달고 사는 둘리양에게 레몬즙을 짜라고 시키니, 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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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제스트는 1과 2분의 1 숟가락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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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컵도 더 되는 분량의 레몬즙을 만들자니 레몬 7-8개가 들어있는 한 봉지가 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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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에 20여분간 돌린 다음 냉동실에 넣고 2시간 정도 더 얼려야 아이스크림의 모습이 된다.

동그란 아이스크림 스푼으로 떠서 담고 민트 잎으로 장식을 하니 그럴싸해 보인다.

맛은, 너무 단 레모네이드 맛이라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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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계 사용법도 충분히 익혔고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재료나 원리도 익숙해졌으니 다소 복잡한 여러 가지 아이스크림도 만들었다.

코난군이 가장 좋아하는 민트초코렛칩 아이스크림은 민트 농축액 대신에 주주네 밭에서 따온 싱싱한 민트 잎을 우려서 만들었다.

안데스 초코렛 (민트 초코렛) 을 잘게 자르는 것을 아이들에게 시키니 재미있어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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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레서피는 커피 원두를 뜨거운 우유에 넣고 한 시간 정도 우려내서 만들어야 하지만, 우리집에는 맥심 커피믹스가 많이 있어서 그걸 까서 넣고 만드니 훨씬 수월했던 커피 아이스크림이다.

요즘은 코난군이 커피맛을 알아가고 있어서 하겐다즈 커피 아이스크림을 무척 좋아하는데, 하겐다즈는 다른 아이스크림에 비해 무척 비싸다.

집에 남아도는 커피 믹스로 만들어주니 경제적으로 절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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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베리를 퓨레로 만들어서 요거트와 섞어 만든 프로즌 요거트이다.

베리의 색깔이 고와서 식용색소를 전혀 넣지 않고도 이렇게 예쁜 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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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보니, 대략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원리는 생크림이나 요거트 등 걸쭉한 원료에다 원하는 재료 (초코렛, 과일, 등등)를 갈아 넣고, 그 걸쭉함을 더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 데우고 거품내기를 여러번 반복한 다음, 차게 식혀서 기계에 돌리는 것이다.

베리 종류를 넣을 때는 씨를 걸러내기 위해서 퓨레로 만들어 쓴다든지, 고운 거품을 많이 내기 위해서 계란 노른자를 넣는다든지, 하는 등의 세부적인 방법은 다르지만, 대체로 아이스크림이란 생크림 (또는 생크림과 비슷한 식감인 요거트) 에 달고 맛난 재료를 넣고 꽝꽝 얼리지 않고 기계로 살살~ 얼려서 먹는 음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직도 아이들 방학이 몇 주일 더 남았으니, 더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어보려 한다.

 

2019년 7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