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로 이사했습니다

보영 2005.08.02 21:20 조회 수 : 1961 추천:14

지난 7월 22일에 조지아에서 버지니아로 이삿짐을 옮긴 이후 약 열흘 간의 정리를 마치고 이제야 집다운 꼴을 갖추고, 또 제 자신도 정신을 차렸습니다.

수고 많이 한 김박사는 아홉 시간 운전해서 뉴욕으로 돌아갔고, 9월 초순 노동절 연휴에 다시 내려올 예정입니다.

저는 래드포드 대학교 연구실이 정리가 덜 되어서 아직은 출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내일 수요일 부터는 매일 연구실에 나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개강은 8월 22일이고, 신입 교수 오리엔테이션은 12일 부터 이지만, 가르칠 과목의 공부도 미리 해야하고, 동료 교수들과 자주 만나서 분위기 파악이며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입니다.

새로 이사온 동네는 애팔래치안 산맥을 끼고 있는 산악지대라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산이 보이는 경치입니다. 날씨도 조지아에 비하면 아주 시원한 여름이고 밤이면 약간 서늘하다 싶은 정도입니다. 가을엔 단풍이 아주 아름답다고 하고, 겨울은 뉴욕만큼 지독한 추위는 아니라고 하니, 이만하면 자연 경관과 날씨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인듯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지은지 30년이 넘은 오래된 건물이지만, 이번에 리노베이션을 해서 부엌이 특히 깔끔하고 방음 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집안에 개인용 세탁기가 없는 것을 빼고는 공간도 넓고 이웃도 친절해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제 바로 아랫집은 부부가 딸 둘과 개 두 마리와 함께 사는 대가족인데, 아저씨가 무거운 짐 나르는 것을 도와준 계기로 인사를 하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군인 출신의 아저씨는 산만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사교적이고, 아줌마 역시 성격이 좋아 보여서 이웃으로 지내기에 좋을 듯 합니다. 특히나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어보이는 딸들이 강아지 산책을 시키거나 친구들과 롤러 스케이트를 타면서 아파트 주변에서 온동네 정탐(?)을 다 하는 덕에, 여자 혼자 살기에 아주 안전한 환경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짬나는 대로 버지니아에서 소식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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