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군이 들고 있는 그림은 자신이 직접 그린 것을 다시 컬러 인쇄해서 포스터로 만든 것이다.

작년 가을 언젠가 학교에서 산불조심 포스터 그리기를 했는데, 이 작품이 학교 대표, 몽고메리 카운티 대표, 그 이상은 어디까지 갔는지 알지도 못하고 있다가 마침내 전국 대회에 출품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자랑스러운 작품의 원본은 코난군의 학교 복도에 전시되어 있고, 포스터로 제작된 것은 코난군에게만 준 것인지,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주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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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이 그린 것은 스모키 베어 (Smokey the Bear) 라고 하는 유명한 캐릭터인데, 이 곰의 실제 모델이 있다고 한다.

1950년 뉴멕시코주의 어느 산에 큰 산불이 나서 이웃의 텍사스 주까지 불길이 번지고, 그 와중에 고아가 된 아기곰을 구출한 것이 언론에 알려져서 그 이후로 산불 조심 캠페인을 도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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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울창한 국유림을 지나다보면 이런 포스터가 자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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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당신만이 산불을 예방할 수 있어요!

Only YOU can prevent forest fi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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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의 그림도 위의 많이 알려진 포스터와 많이 다르지 않아보이는데 어쩌다 전국 대회까지 나가게 되었는지, 나와 남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세히 뜯어보면 포스터의 테두리를 나무 액자 느낌이 나도록 꾸몄고, 원근법을 따라서 먼 곳의 산과 나무를 배경으로 넣고 스모키 베어와 큰 나무의 트렁크 (한국말로 뭐라고 하지?)를 앞쪽으로 배치해서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와서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 같다.

스모케 베어의 얼굴이 더 귀엽게 그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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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난군은 어릴 때부터 이정도의 만화 그림은 낙서하듯 늘 그리곤 했기에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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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 뚝딱 하고 그려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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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그의 동생 둘리양 까지도 이 정도 쯤은 쉽게 그려내는 그림 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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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날 선물로 학교에서 그려온 꽃다발인데, 꽃을 들고 있는 자신의 손을 무척 세밀하게 묘사했다. 

손톱에 바른 매니큐어 색깔도 똑같고, 손가락에 낀 반지와 손목의 팔찌도 실제 둘리양이 가지고 있는 것과 똑같은 색깔, 똑같은 디자인이다.

 

이제 아이들 학년이 일주일만 있으면 끝난다.

말썽 부리지 않고 무던하게만 마쳤어도 충분히 고마운 일인데, 거기에 더해서 무엇이든 다 좋은 성과를 내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며, 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으니, 참 기쁘다.

우리들이 어렸을 때, 우리 엄마 아빠가 이런 기분을 느끼셨겠다... 하는 짐작도 된다.

 

 

이 글을 보시는 코난군의 조부모님과 삼촌 고모들을 위해 전하는 조금 더 자세한 소식:

(가족이 아닌 분들은, 고슴도치도 제 새끼 털은 함함하다 하는 속담을 떠올리며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

 

둘리양은 아직 저학년이라 성적표에 ABC 가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모든 과목에서 선생님의 기대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고 하고, 코난군은 올해에는 전 학기를 통들어 전 과목 A 를 받을 것 같아보입니다.

올 에이를 받으면 상으로 너덜너덜해진 운동화를 버리고 새 운동화를 사주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사주어야 할 운동화인데, 그것도 모르는 순진한 코난군은 "우와~ 신난다!" 하고 좋아합니다.

 

코난군은 몽고메리 카운티 영재교육 학생들 중에서도 일부만 선발되어 갈 수 있는 화성탐사 여행 (이름만 화성 탐사이지, 사실은 리치몬드에 있는 첼린저 러닝 센터 에서 우주 탐사에 관련된 학습활동에 참여하는 것입니다.)에 가게 되었습니다. (당일 치기로 아침 5시 45분에 출발해서 밤 10시 경에 도착하는 프로그램임.) 카운티 안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세 명만 선발되는데, 코난군의 학교에서는 5학년 두 명, 4학년은 오직 코난군만 선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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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가 바로 코난군이 선발되었음을 알리는 공문인데, 코난군의 영재반 친구들이 무척 부러워했다고 해요.

 

 

2018년 5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