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기 06-11-2018

소년공원 2018.06.11 12:10 조회 수 : 108

2018년 6월 11일 월요일 흐림

 

아이들 방학을 시작한지도 벌써 2주일이 지나갔다.

출근을 하지 않으니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를 굳이 확인할 일이 없고 몇월 몇일인지도 헷갈리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마냥 여유로운 것은 아니어서, 한명숙, 박혜진 선생님과 공동 연구하는 논문을 위해 간간이미팅도 하고 읽고 써야 할 일이 있다.

게다가 아이들이 딸려 있으니 미팅 한 번 참석하려면 아이들을 다 데리고 다녀야 하고, 먹을 것을 챙겨야 하고, 심심하다며 불평할 때는 함께 놀아주기도 해야 했다.

이번 주에는 코난군은 하루 종일 하는 테니스 캠프에 참석하게 되어 있어서, 집에 혼자 남은 둘리양이 심심하다고 보챌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둘리양도 즐겁고 나도 덜 시달리기 위한 목적으로 둘리양의 단짝 친구 주주를 매일 우리집으로 오라고 해서 놀게 하기로 했다.

주주는 일주일 중에 일부는 아빠네 집에서, 또 일부는 엄마네 집에서 지내는데, 아빠는 교수라 시간이 조금 유동성이 있지만, 엄마는 밤 근무를 할 때도 있고 주말에 근무를 하기도 하는 등 상당히 복잡한 업무 스케줄을 가진 간호사라서, 초등학교에서 하는 데이케어 프로그램을 등록해두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한 주간 동안은 학교 데이케어에 가지 않고 우리집에서 둘리양과 함께 놀게 한 것이다.

오늘 아침에 집에서 한 판 놀고, 도시락과 간식을 챙겨서 지금은 동네 도서관에 와있다.

역시나 내가 의도했던 대로 둘리양은 엄마를 찾지 않고 주주와 함께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책을 찾아 함께 읽고 도서관에 구비된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다.

나는 논문을 좀 읽고 내 원고를 수정하려고 계획했지만, 페이스북 메세지로 이보라 선생에게 바이올린 반주 악보에 대해 문의하는 동시에 카카오톡으로 한명숙 박혜진 선생님과 다음 미팅 스케줄을 잡는 일을 동시에 하느라 머리와 눈알이 핑핑 돌 지경이었다 ㅎㅎㅎ

그 와중에 남편과 아이들 픽업이나 플레이 데이트 같은 일정을 문자 메세지로 의논하기도 했다.

바이올린 반주는, 방학 동안에 레슨은 잠시 쉬고 집에서 연습만 하는 코난군이 박자와 음정을 엉망으로 연주를 하는지라, 내가 피아노로 반주를 해주면 박자 감각과 음정을 조금이나마 정확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싶어서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어지간한 쉬운 곡은 대충 화음만 맞추어 피아노 반주를 해주면 되지만, 이제는 제법 수준 높은 곡을 연습하는데, 내가 가진 피아노 연주곡 악보와 코난군의 바이올린 악보가 서로 다른 조성이라 적절한 반주를 해주기가 어렵다.

피아노 전공인 이보라 선생은 마침 동생이 바이올린을 전공해서 내가 원하는 모든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고, 페이스북 메세지로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다음에 패어팩스에 올 일이 있으면 꼭 연락해서 만나자고 하는데, 그렇게 좋아했던 우리집 원두 커피를 좀 가져다 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