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모임 음식

소년공원 2018.01.02 16:05 조회 수 : 252

아이들의 한국어 캠프가 겨울 방학 2주 동안 월수금요일마다 진행되었는데, 연말이기도 하고 방학이기도 한지라 함께 모여 식사를 했다.

우리 가족과, 다른 한 가족, 그리고 한글 캠프의 총 지휘자이신 한명숙 선생님이 함께 모여서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재미있게 놀고, 어른들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한글 수업을 마치고 식사를 하게 되니, 음식 준비를 최대한 미리 해놓아야 식사 시간이 너무 늦어지지도 않고 또 손님들이 있는 동안 정신없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하루 전 날 미리 만들어 둔 식혜와 인절미...

인절미는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렸고, 식혜는 새로 산 인스턴트 팟에서 삭히고 끓이기를 한 번에 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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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팟을 이용한 요리를 또 뭘 더해볼까 하다가 닭 칼국수를 끓이기로 했다.

닭 한 마리 5달러 주고 사다가 껍질을 벗겨내고 30분간 고압으로 끓여서 육수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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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아주 부드러워져서 젓가락만 갖다 대어도 부스러질 정도가 되었다.

살만 발라내서 후추 깨소금 참기름 간장으로 무쳐두었다가 칼국수 위에 고명을 얹을 준비를 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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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를 미리 끓여두면 면이 불어서 먹을 수 없게 될테니, 먹기 직전에 끓일 수 있도록 야채를 미리 썰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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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에 어울리는 야채로는 감자 호박 양파 당근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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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육수를 체에 한 번 걸러서 야채와 후추 등의 양념을 넣고 인스턴트 팟의 스위치만 누르면 끓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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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캠프 수업만 아니었다면 제면기로 생면을 뽑거나 손으로 반죽해서 손칼국수를 만들었겠지만, 시간관계상 냉동 칼국수 면을 사다가 여기에 넣고 끓여서 먹었다.

손님이 와서 이야기하며 나머지 음식 준비를 하는 바람에 완성작 사진은 없다 :-(

 

 

7층 샐러드 (영어로는 세븐 레이어드 샐러드 라고 한다) 역시 미리 만들어 두어도 좋은 음식이다.

보통의 샐러드는 드레싱이 액체 상태라 미리 부어놓으면 야채가 시들시들해지지만 이 샐러드는 마요네즈에 사워크림을 반반씩 섞은 드레싱이라서 미리 야채 위에 부어놓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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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재료는 아무 야채라도 좋지만 초록색 완두콩은 항상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것 같다.

7층의 단면이 잘 보이도록 투명한 그릇에 켜켜이 담는 것이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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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에 사워크림을 반씩 넣고 소금과 후추를 조금씩 더하면 7층 샐러드릐 드레싱이 된다.

7층의 중간에 넓게 얹어주면 된다.

 

다음은 전채요리로 먹을 나쵸를 준비했다.

또띠야 칩 위에다 몇 가지 야채와 치즈를 얹어서 오븐에 잠시 구워내면 되는 간단한 요리라서 손님 초대시 식전 요리로 안성마춤이다.

손님이 도착하면 맞이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바로 구워낼 수 있도록 야채를 잘게 썰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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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한글 수업을 마치자마자 상차리기 바빠서 이 이후의 사진은 없다 :-(

 

 

그리고 다다음날 우리집이 아닌 투빈이네 집에서 캠프의 마지막 수업을 한 것은 2018년이 시작되는 1월 1일 이었다.

한글 캠프의 교육 목표가 언어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전통도 함께 가르치려는 것이어서, 이 날은 한복을 입고 세배도 하고 떡국도 먹도록 계획을 해두었다.

떡국을 준비해야 하는 투빈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늘 싹싹하고 시원시원한 성품의 투빈 엄마는 흔쾌히 떡국을 준비하겠노라고 했다.

 

캠프 마지막 날이라서 티셔츠 선물도 받고, 세배를 했으니 세뱃돈도 받고, 흐뭇하게 캠프 프로그램을 마쳤다.

그리고 식사를 하러 부엌으로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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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은 물론이거니와 갖가지 잔치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투빈이 엄마가 알고보니 무림의 숨은 고수였던 것이다 :-)

이렇게 많은 음식을 준비하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았을지는, 경험해본 사람이 뼈저리게 잘 안다.

그리고, 음식 한 가지 한 가지에 정성을 들였다는 것도 아는 사람 눈에는 다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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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육수에 떡국을 끓이고 고명은 따로 준비해서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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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야채가 들어간 잡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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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채워 구운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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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묵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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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오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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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많이 가는 생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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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육은 부추를 무친 위에 얹어서 함께 먹으니 촉촉하고 상큼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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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비싼 고기인 갈비로 만든 갈비찜은 가장 먼저 동이 났다 :-)

 

네 가족이 모여서 왁자지껄 웃고 떠들며,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놀고 어른들은 즐거운 수다를 나누니 정말로 한국에서 명절을 보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집 아이들과 투빈 (이름에 "빈"이 들어가는 두 남매이다. 우리 아이들은 투민 인 셈이다 :-) 이가 연령과 성별이 적절하게 반으로 나뉘어 사이좋게 잘 놀게 된 것이 이번 한글 캠프의 큰 수확이었다.

한국말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한명숙 선생님의 덕분이다.

 

 

2018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