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 초밥왕 :-)

소년공원 2016.10.01 20:38 조회 수 : 381

요 며칠간 둘리양이 아파서 정신이 없기도 했고 몸과 마음이 피곤해서 부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 여력이 없었다.

지난 목요일에 코난군 학교 면담을 마치고,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코난군을 축하할 겸, 한동안 온가족이 부실하게 먹고 살던 것을 위로도 할 겸, 해서 일본식 철판요리 식당에 가서 외식을 했다.

내가 수고하지 않고 온가족이 한 끼 식사를 맛있게 했고, 남은 음식은 다음날 남편 도시락으로 싸보낼 수 있어서 참 편하고 좋았다.

그러고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지 토요일에 오아시스 마트에 가서 횟감용 참치를 사다가 초밥을 만들어 먹었다.

게맛살과 조갯살, 날치알도 사다가 구색을 맞추어 초밥을 만들었더니 보기에도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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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초밥 한 접시를 식당에서 사먹으려면 세금과 팁까지 해서 적어도 20달러는 주어야 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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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모둠초밥을 시켜먹는 기분을 내려고 유부초밥도 만들고 계란말이를 얹은 초밥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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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계란말이에는 마를 갈아서 넣어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식감을 만들어낸다고 하는데, 우리집에 마 라는 야채는 한 번도 있어본 적이 없다 :-)

잠시 생각해보니 감자전분을 살짝 넣으면 계란의 탱글한 식감이 어느 정도 유지될 것 같아서 시도해봤는데 대략 성공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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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초밥을 만드는 것이 처음이라 많이 서툴렀는데, 그래서 초밥 주변에 날치알을 흘렸다.

좋게 보면 장식으로 그렇게 떨궈놓은 것 같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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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와 조개를 뺀 구성으로 차린 어린이를 위한 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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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숩은 직접 끓이자니 번거롭기도 하고, 어차피 일식집에서 (우리 형편으로 갈 수 있는 수준의 일식집을 말한다 :-) 나오는 미소숩이 이런 인스탄트 국물 맛이니까 ㅎㅎㅎ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는 인스탄트 숩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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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를 무척 좋아하는 남편이 흐뭇하게 한 끼 식사를 마친 것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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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밥은 안먹고 위에 얹은 맛살과 계란만 먹기도 했다.

음식접에서 그런 행동을 했다면 예의에 어긋나기도 하거니와 음식값이 아까워서 못하게 말렸겠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으니 속편하게 밥은 없이 위에 얹을 음식만 담아 주고 실컷 먹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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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들은 유부초밥은 밥도 함께 잘 먹었고, 계란말이를 무척 잘 먹었다.

 

30달러 주고 산 횟감 참치가 아직도 3분의 2는 더 남아 있어서 주말 동안에 부지런히 초밥을 만들어 먹어야겠다.

그런데 냉동을 잘 시켜두면 며칠 후에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2016년 10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