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김장과 코난군 생일 음식

소년공원 2016.11.26 02:09 조회 수 : 252

올해에도 김장철이 돌아왔다.

작년에 배추김치를 한 박스만 만들었더니 조금 모자라는듯 해서 올해에는 배추를 두 박스를 사서 담았다.

배추값은 작년에 비해 조금 오른 듯 하지만 배추가 실하고 맛이 좋았다.

사실 배추값이 비싸다고 해봐야, 한 박스에 15달러, 두 박스에 30달러인데 튼실한 배추가 18포기이다.

김장을 하던 날 밥을 해먹기가 불편해서 남편이 햄버거를 사와서 점심으로 먹었는데, 두 사람이 먹은 햄버거 값이 17달러에 달했다. 배추 한 박스 보다 비싼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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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절인 배추가 이만큼이나 되는 분량이었다.

욕조를 잘 씻어서 소금물을 풀어 절이니 매우 간편하긴 했지만 18포기를 네 쪽으로 자른 배추를 일일이 꼭 짜는 것이 힘들었는지 이틀 정도 손목이 시큰거렸다.

커다란 무 네 개는 감자깎는 칼로 껍질을 벗겨내고 씻은 다음에는 푸드 프로세서로 채를 썰었다.

이만큼이나 되는 분량을 수동식 채칼이나 식칼로 썰었다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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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으로는 생강과 마늘, 부추, 갓, 파, 이렇게 단촐하게 넣었다.

배추가 맛있으니 별다른 특별한 양념을 하지 않아도 맛있으리란 생각이 들어서 기본에 충실한 재료를 준비했다.

찹쌀풀을 끓여서 멸치액젓과 새우젓을 넣고 마늘과 생강은 푸드 프로세서에 갈아서 넣고 갓과 부추와 파는 잘게 칼로 썰어서 넣어 양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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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를 버무리기 전에 김치를 담을 통을 미리 준비해두었다.

양념이 묻은 손으로 통을 꺼내서 뚜껑을 열기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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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부터 틈틈이 모아온 빈 통들도 준비를 해두었다.

아이스크림 통이나 햄을 담았던 통인데 이웃들에게 김치를 나눠줄 때 쓰려고 모아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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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장갑을 끼고 배추 72쪽을 버무리는 것은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다.

남편이 뭘 도와줄까 하고 묻는데, 그냥 나혼자 조용히 빨리빨리 해치우는 것이 덜 번거로와서 도움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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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냉장고에 들어갈 통을 모두 채운 배추김치를 보니 뿌듯함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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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사람들에게 나눠줄 김치도 잘 담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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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비해 두 배로 김치가 많으니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나눠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혼자서 하루 종일 앉아서 김치를 버무리는 모습을 본 남편이 "그러길래 배추를 왜 그리 많이 사오라고 했어! 우리끼리 먹을 만큼 조금만 담으면 될것을..." 하고 말했다.

ㅋㅋㅋ

그래놓고서는, 자기 동료 아무개도 좀 싸주고, 코난군 태권도 사범님도 좀 드리자며 나보다 먼저 손가락을 꼽아가며 김치를 나눠줄 사람 명단을 확인하는 남편... ㅎㅎㅎ

나눠주기 좋아하는 성질이 나랑 닮았다 :-)

코난군의 태권도 사범님은 미국인이지만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둘리양의 어린이집 선생님은 베트남 사람인데 한국음식을 무척 좋아해서 점심 도시락으로 김치를 먹는다길래 한 통씩 나눠 드렸다.

그리고 친하게 지내는 주교수님, 우리 학교 한국인 교수님들... 그렇게 나눠먹었다.

 

김장을 다 마친 다음은 코난군의 생일 컵케익을 만들었다.

이 날은 정말 하루 종일 부엌에서 살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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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 믹스를 사다가 컵케익 틀에 구워서 아이싱을 바르고 눈알과 수염 모양 캔디 장식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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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4개를 만들어서 다음날 코난군 학교에 보냈다.

생일파티를 따로 하지 않고 대신에 반 친구들과 컵케익을 나눠먹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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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케익도 이왕에 만드는 거 넉넉하게 만들어서 우리 아이들도 집어먹게 하고, 또 코난군의 태권도장 친구들과 사범님도 나눠먹을 수 있게 준비했다.

눈알과 수염모양 캔디가 모자라서 태권도장에 보낼 컵케익은 스프링클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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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저녁에 준비해두었다가 화요일에 학교와 태권도장에 컵케익을 보냈는데, (화요일이 생일이었다) 아무래도 집에서 가족끼리 케익에 촛불을 켜고 끄는 행사가 빠지면 섭섭할 것 같아서 또! 케익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아이스크림 케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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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마치고 바로 태권도장에 갔다가 집에 돌아온 코난군에게 촛불을 불어서 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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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생일이니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라면을 끓여달라고 했던 코난군... ㅋㅋㅋ

라면은 다음날 꼭 끓여줄테니 오늘은 코리안 스타일 생일 음식을 먹자고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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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 중에 네가 먹고 싶은 걸 만들어 주겠다고 하니 잡채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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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촐하게 쌀밥에 미역국, 그리고 코난군이 좋아하는 잡채가 전부인 생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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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오랜만에 온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미역국을 함께 먹으며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아빠 엄마가 주는 선물과 카드도 개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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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케익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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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생일에 덩달아 잘 얻어먹고 기분좋았던 둘리양 :-)

 

2016년 1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