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철 교수가 주관한 영어공부 모임의 회원이 쓴 글

파파게노 2010.10.28 10:03 조회 수 : 2398

아고라에서 '정태영 (한양대 재학)' 님의 글..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3&articleId=9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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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근거 없이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약간 수정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기계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시험기간이었던 지난주 화요일 저녁,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에 문자가 왔습니다.
고려대학교 사범대 수학교육과에 재직하시던 정인철 교수님의 부고 소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교수님의 갑작스런 소식에 정말 놀랐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교수님의 사망이 단순한 사고사가 아닌 자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최근 어떤 문제로 고민 하고 계신 것 같긴 했지만 별다른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으셨고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갖고 계신 교수님의 성품으로 볼 때 이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시험 전날이었지만, 교수님의 고향인 공주에 차려진 교수님의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갑작스런 교수님의 죽음을 함께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일주일 사이에 가까운 교수님의 지인들로부터 지난 세 달 동안 교수님에게 있었던 일들이 조금씩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그 현장에 직접 보고 들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진실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으며,
그 말들을 전해들은 출처의 근거가 얼마나 분명한 지도 모르는 것이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생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리고 교수님의 유서를 공개하지 않고 이 사건을 묻어 넘기기로 결정한 가족들의 뜻에 반하는 것은 아닌 지 고민도 했지만, 고려대학교 대학원 졸업장을 포기하면서까지 교수님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한 조교님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작은 노력이나마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뉴스 기사를 통해 알려진 정인철 교수님의 자살 원인은 가정불화와 우울증, 그리고 재임용을 앞둔 심적 스트레스입니다. 한 눈에 이 기사가 거짓이거나, 아니면 추측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 힘들어 하시는 동안 늘 사모님과 함께 다니시는 모습을 보았고 교수님이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분이시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뉴스 기사에서는 지방대 출신에 따른 교수들 사이의 왕따 문제도 거론되었습니다.
그에 따른 원인도 일부는 작용했겠지만, 그게 교수님을 자살로 이끌 만큼 교수님은 나약한 분이 아닙니다.


교수님은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하셨습니다.
그 리고 선생님이 되기보다는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기로 결심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미국에서 석박사 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와 전남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교수가 되셔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셨습니다.

 

교수님은 어떤 것이든 도전하고 노력해서 성취하는 자세를 지닌 분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전공과 교수 일을 하시는데 별 필요 없을 것 같은 자격증들을 공부해서 따실 정도로 노력파이십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전공 이외에 영어의 중요성을 느끼셔서 영어 공부에 매달리셨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오신 뒤에 전남대학교에서 전공인 수학을 영어로 가르치는 교수가 되셨습니다.
약 1년 전, 고려대로부터 교수직 제의를 받고 서울에 올라오신 것도 영어로 가르치는 실력 덕분이었습니다.
고려대학교에 재직하시는 동안에도 수없이 외국 출장을 다니시면서 외국 학교들을 방문하고 학교를 대표해서 일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특히 주변 사람들을 도와, 그들이 재능을 발전시키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을 지켜보시면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해하셨습니다.
전남대학교에 계실 때부터 학생들에게 영어 공부를 도와주고, 학생들이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국비 유학을 갈 수 있도록 직접 발로 뛰면서 자리를 알아봐 주셨습니다.

저의 가장 친한 고등학교 친구가 그렇게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교수님이 만든 ‘FFENG’이라는 영어 공부 모임에 열심히는 아니지만,

가끔씩 참여하면서 교수님의 이런 면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영어 공부 모임에는 사회 각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학생부터 시작해서 선생님, 공무원, 기타 다른 직업 등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교수님과 어떻게든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 격려하면서 공부하는 모임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이 모임을 아주 많이 사랑하셨고, 거의 매일 이메일을 통해 좋은 글귀나 소식들을 전해주시면서 애착을 가지셨습니다.

 

또한 교수님은 종교적으로도 매우 도덕적인 분이셨습니다.

특정종교를 거론하는 것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말씀드리지는 않지만, 종교적 가치관 때문에 도덕적이고 깨끗한 삶을 추구해 오셨습니다.
그 종교는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술과 담배는 물론 커피도 마시지 않으며 성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파문을 당하는 종교입니다.
어떤 종교가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교수님이 그러한 종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계셨고, 그에 충실하게 살아오셨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 설명을 드립니다.

 

물론 교수님은 성인군자처럼 완전한 분은 아니시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도덕적으로 살아오셨다는 것을 저는 개인적으로 지켜보며 알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는 사건에 대해 제가 여러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입니다.


정인철 교수는 3개월 전에 학교 내에서 대학원생 여자 조교를 성추행하였다는 내용으로 고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소를 한 당사자는 성추행 당했다고 증언한 조교와 정인철 교수의 지도교수입니다.
이는 인터넷 뉴스 기사와 정인철 교수의 가족들로부터 들었습니다.

 

정인철 교수의 유서와 가족들은 이에 대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내용인즉슨, 조교가 학생들의 시험을 채첨하면서 편파적으로 채점하고 부정을 저지른 것을 알게 되었고,
해당 조교에게 그것에 대해 나무라게 되었습니다. 해당 조교가 지도교수(권력을 가진 교수)의 총애를 받는 것을 믿고 마음대로 행동하자 심하게 나무라면서 팔을 잡았습니다.

조교는 이를 성추행이라 고소하고 증언했으며, 지도교수는 조교의 편을 들었습니다.

 

다음은 고려대 사범대를 다니며, 정인철 교수님과 조교에 대해 알고 있었던 학생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평소 그 조교가 보인 행동이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특히 지도교수에게 보이는 행동은 충성을 넘어서 지나쳐보일 정도였다고 합니다.

정인철 교수님은 이런 학내 부조리에 대해 지적하기 시작했고, 지도교수로부터 왕따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일들로 인해 일단 학교 측은 교수님이 강의를 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마지막 한달 동안 교수님은 고소인인 지도교수님을 만나려고 수없이 노력했지만, 한 번도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힘겹게 버티다가 억울한 누명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으로 자신을 변호했습니다.


제가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한 이 사건의 전모는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교수님과 저의 실명을 밝힌 것은 저도 교수님도 떳떳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뭔가 큰 변혁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이 사건의 진실을 알기를 바라고,
조금 더 큰 욕심이 있다면 그 한 사람만큼 이 땅에 부조리가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덧붙여 교수님이 돌아가시기 전 보내신 이메일들과 돌아가신 후 교수님의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메일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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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철 교수님의 이메일1 (2010.09.10)

 

요즘 비가 얄궂게 오다 못해 정말 점점 심해지는 자연재해를 대비하기 위해서 뭔가 재정적으로 또는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음식(최소한 3일~7일 정도 비상 식량) 등을 준비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이 저에게 있어서 하나의 큰 고비가 될 듯 하네요. 계속해서 가야 할 길이 먼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구요.

 

다른 특별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구요. 올바른 일이 올바른 방법으로 진행되어 올바르게 정리가 되기를 함께 기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주 단순합니다.

 

자주 말씀드렸지만 제가 지치지 않고 끝까지 올바른 것을 잡고 또 올바른 것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함께 기원해주시기 바랍니다.

 

Steve

진실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고 진실만이 결국 진정한 사랑을 받는다.
[N. 부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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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철 교수님의 이메일2 (2010.09.19)

 

저 아래 보낸 메일이 잘 전달이 안 된 것 같아 다시 보냅니다.


그 동안 저는 나름 많이 배웠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지지와 많은 도움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그 동안 영어 공부하고 고민하면서 서로 알았던 인간 관계를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그러나 펭을 통한 공식 메일은 다시 시작한다는 메일을 보내기 전에는 없을 겁니다.
아니면 영원히 없어진다는 메일을 마지막으로 보낼 수도 있구요.

제가 일방적으로 이런 메일을 보내서 죄송합니다.

*************************
펭 가족 여러분께


오늘 본 메일을 마지막으로 펭을 중단합니다.
영원히 없어지게 될 지 아니면 언제 다시 시작할 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다른 모습과 생각과 목표와 방식을 가지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제가 아주 많이 배웠습니다. 여러분 개인개인에게 끝까지 충분한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정인철 올림

진실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고 진실만이 결국 진정한 사랑을 받는다.
[N. 부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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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리고자 하신 분의 이메일1 (다음 아고라에 청원으로 올라와 있는 글입니다.)

 

펭 가족 여러분, 얼마나 놀라셨습니까?

그러나 우린 지금 슬퍼하거나 놀랄 시간이 없습니다.
그분이 생을 살면서 무결점의 완벽한 성인군자는 아니었더라도 이번 자살원인이 단순 우울증, 가정불화, 재임용에 대한 실력부족으로 인한 불안감이라는 쪽으로

 

언론을 장악하고 있는 힘은 누구인지 모르지만, 반드시 옳지 않은 부류입니다. 우리가 맞서 싸울 대상을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고 려대학교도 아니고, 정교수를 외롭게 한 동료교수도 아니고, 권력층의 사주를 받아 불리한 증언을 한 대학원생도 아니며, 결국 그를 가장 괴롭힌 과내 실권력 교수와 그의 애제자도 아닙니다. 우리가 싸우려는 대상은 `불의와 비리` 입니다.

그들이 그 방법을 버리겠다고, 시정하겠다고만 하면 그들은 영원히 우리의 친구요. 동료가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 용서와 달라질 시간을 주고 우리의 선한 교육자가 되게 하는 것이 이 싸움의 목표입니다.

그러니, 아주 신중히 사려깊게 어느 누구도 다치지 않고 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니, 자신 없는 분은 아예 빠져주십시오.

 

우리는 정인철의 권익을 위해 싸워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가 난하게 벌어서 온갖 시름 다 달고 오직 좋은 대학 보내려는 순수한 이 땅의 부모님들의 땀을 위해,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전인교육을 해야 하는 건강한 사회교육을 목표로 정교수가 자살을 통해 이 사실을 사회공론화 하려는 것임을 여러분께 알립니다.

그가 실질적으로 자살까지 자신의 삶을 던진 이유를 가장 가까이서 보아온 증인으로서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여러가지 온갖 사이트에 잡다하게 난무하는 내용에 여러분의 댓글을 달아주십시오.

 

정교수의 유서는 가족과 친인척 장례식장에 온 사람들에게 일부만을 빼고는 모두 공개되었습니다.
그의 생전에 심경이 모두 들어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가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과 유족들에게 진실한 사과를 잊지 않는 이성을 보였습니다.

 

다만,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힘없는 교육자로서 우수한 인재들인 고려대생들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괴로움에 시달리다 끝내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자살이유는 3개월동 안 학교 측과 온힘을 다해 싸운 정인철교수의 아내와 가까운 지인들이 낱낱이 알고 있습니다.

미처 공개하지 못하는 나머지 유서내용은 고려대학이라는 유수한 대학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으려함이요,

둘째는 실명으로 편지를 남긴 두 사람의 개인 신상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용서를 빌 기회를 주기 위한 정교수의 깊은 인간존중사상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그는 이 땅의 학내비리와 맞서 싸운 용감한 교육자입니다.
그 가 마지막으로 이길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 감정적, 우발, 충동적이 아닌, 오랜 기간 교육에 몸담아 오면서 자신이 교수자리까지 오면, 충분히 교육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어왔는데 그렇지 않은 현실의 권련에 전면투항의 일부일 뿐입니다.

그는 권력에 순응하여 대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의 당연한 교육권리를 외면해야하는 비겁한, 잘나가는 고려대 교수라는 직함보다 정의를 구현하려는 자신의 삶에 온힘을 기울이는 방법으로 죽음으로 외쳤습니다.

 

펭 여러분, 이해하셨다면, 이제 댓글을 달아주십시오.

유 가족들은 그들을 용서하려했으나 그들은 조문도 오지 않았으며, 오히려 반성은커녕, 가난한 지방대 교수 `왕따`, 가정불화, 교수재임용에 못 미치는 조건의 실력소유자로 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방법으로 언론에 보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개하지는 마십시오. 제발 제발...(고인의 유언) 그저 미래 교육을 위해 싸워주십시오.

그리고 남아있는 유가족 고인의 아내의 목표는 명예 회복일 뿐임을 여러분은 알아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녀는 온힘을 다해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이 나라의 교육비리와 맞서 싸우길, 이제 화장식을 치룬 그 지친 몸으로 결심한 위대한 여성입니다. 돕고 싶다면, 부조금보다 언론의 보도를 리드해주십시오.

 

내일아침 여러분의 힘을 기대하며...

 

펭가족 OOO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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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리고자 하신 분의 이메일2

 

안녕하세요.

펭 여러분들께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네요.

저는 펭 가족이자 정인철 교수님의 논문 지도학생이며,
또한 지난 학기와 이번 학기에 교수님의 연구조교로 있는 OOO입니다.

 

교수님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교수님을 지켜봤던 한 사람으로서
그 동안의 교수님의 상황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메일을 띄웁니다.

 

9월 19일 펭 가족에게 보낸 교수님의 마지막 메일에서도 느끼셨겠지만,
교수님께서는 그 당시 너무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계셨습니다.


올해 5월 경부터 한때 펭에도 몸 담았었던 고려대 대학원의 김XX로 부터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 여러가지 모함을 받으시며 많이 힘들어하셨지만,
메일을 보내실 즈음 가장 고통스러워하셨던 것은 바로 `펭에 대한 모함`이었습니다.


교수님의 `펭에 대한 무한애정`은 모두들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펭은 교수님에게 삶의 존재 이유이자, 삶의 전부셨습니다.
항상 펭에 대해 이야기하실 때면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셨던 교수님이셨습니다.

 

그런데 김XX의 모함으로 인해 학교내 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게 되신 교수님은
수학교육과 교수가 수학이나 가르치지 도대체 영어를 왜 가르치느냐?
무슨 영어사조직을 운영한다는데, 학생들을 억지로 가입시켜서 뭘하는 거냐?
영어를 가르쳐준답시고 학생들을 따로 불러 무슨 짓을 하는 거냐?

등등의 펭의 운영과 관련하여 몹시도 불쾌한 질문을 받으셔야만 했고,
그 조사 이후 펭의 운영을 그만두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셨습니다.

펭은 당신의 전부였고, 학생의 발전을 돕는 것이 당신의 큰 보람이셨는데,
이런 것들을 못하게 되면 앞으로 무슨 낙으로 살아야하나 하고 몹시 괴로워하셨고,
삶의 방향을 상실하신 듯,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이 흔들리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9월 19일, 결국 펭가족들에게 마지막 메일을 보내셨습니다.
(혹시라도 오해는 말아주십시오. 여러분들께 죄책감을 느끼시라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께서 여러분을 너무도 많~~이 사랑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교수님, 교수님, 사랑하는 교수님~


저는 벌써부터 교수님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ㅠ.ㅠ
교수님을 지켜드리지 못한 죄책감에 저는 오늘도 눈물로 밤을 지새웁니다.
교수님께서 돌아오실 수만 있다면, 제 영혼이라도 팔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발 이것이 꿈이기를,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연구실로 달려가면
밝게 웃고 계시는 교수님을 뵐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ㅠ.ㅠ

 

최근에 교수님을 뵈었던 분들이라면 모두 느끼셨겠지만,
교수님께서는 최근 1~2달 사이에 살이 너무나 많이 빠지시고,
절대동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쩍 늙으셨었습니다.


너무나도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이신 교수님으로서는
교수님을 둘러싼 말도 안되는 모함들이 너무도 감당하기 힘드셨을 겁니다.
곁에서 지켜보던 저도 울화가 치밀고 속이 찢어지는데, 교수님은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하지만 정작 교수님을 모함하고 힘들게한 인간들은 너무도 평온해 보이더군요.

어떻게 인간으로서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저는 절~~~~~대로 그들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교수님 생전에는 저의 무능함으로 교수님을 지켜드리지 못했지만,
이제라도 교수님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몇몇 분들께서는 아직 대학원에 재학 중인 제가 염려되어
이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해 주시지만,
저에게 가~~~~~장 소중했던 교수님을 잃은 이 상황에서

제가 더 이상 잃을 것이 무엇이 있단 말입니까?


교수님께서는 당신의 가장 소중한 목숨까지도 버리셨는데,
제가 `그 잘난 고려대학교` 대학원 졸업장 하나 못 버리겠습니까?

 

교수님께서 그렇게 밝히고자 하셨던 진실...
교수님께서 그렇게 지켜주고 싶어하셨던 연구원들...
그리고 교수님께서 항상 걱정하셨던 가족들...

교수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 모든 진실을 밝히고,
그렇게 지켜주고자 하셨던 연구원들을 모두 지켜내겠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가족들은 제 형편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해 보살피겠습니다.
감정이 아닌 냉철한 이성으로 차근차근 모든 것들을 이루어내겠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이루어 내기 전까지는 더 이상 울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교수님을 위해 추모 기도를 해주셔도 좋고,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보내주셔도 좋고,
잘못 보도된 기사를 찾아 댓글 또는 수정 요청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교수님의 명예 회복과 진실 규명,
그리고 유가족의 생활 안정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교수님께서는 마지막 유서에서조차
펭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ㅠ.ㅠ

펭 가족 여러분~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어주셨던 정인철 교수님을 위해서
이제는 우리가 움직일 때입니다~!!!!!

P.S.>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유가족의 이메일을 알려드립니다.
여러분의 작은 위로가 큰 힘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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