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4년부터 계산기를 사용하는 미국 교육

Papageno 2007.08.11 17:49 조회 수 : 1534 추천:7

인터넷 신문에 미국 교육에 관한 기사가 적지 않게 올라온다.
대부분은 짧은 기간 동안 미국에 머물면서 느낀 것들을 기록한 것이며, 또 대부분은 주로 유치원서부터 초등학교까지 길어야 중학교까지의 교육에 대한 것들이다.
한국 교육에 문제가 많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곳에서의 교육이 마치 최선인 양, 최고의 교육이 이곳에서 주어지고 있다는 듯한 인상이 인터넷 신문을 통해서 전달되고 있으니 심히 걱정인 된다.
정작 이곳에서 자라서 대학까지 공부를 하게 될 아이를 생각하면,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다.
주입식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통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중학교까지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나는 버지니아 텍에서 물리를 가르치면서 많은 것에 놀랐다.
교사들의 자질.
기초 수학교육의 부재.
학생들의 수업 태도.

우선 잘하는 학생들에 대한 것들은 예외로 하자.
우수한 소수들의 경우, 열악한 환경의 한국에서도 그들은 얼마든지 잘하기 마련이다.

인터넷 기사를 보면서, 초등학교 3, 4학년부터 계산기를 사용하게 하고, 계산기를 사용해서 숙제를 하는 것을 허락하는 수학교육에 대해 딴지를 거는 기사를 보지 못했다.  전혀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마침 어제 기말 시험에 한 학생이 문제가 있는 듯 손을 들었다. 다가가서 물어보니, 계산기 마침 시험 도중에 고장이 난 것이다. )
메릴랜드에 사는 친구의 딸이 벌써 학교에서 계산기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친구는 집에서 계산기 사용을 일절 금지 시켰다. 친구 딸은 학교 선생님이 숙제를 계산기를 사용해서 해도 된다고 떼를 쓰지만, 친구는 학교에선 되지만 집에선 안된다고 했단다.
초등학교 4학년이 무슨 로그, 지수, 혹은 삼각함수의 값을 구하는 것도 아닌데 왠 계산기 사용이냐고 다들 물을 것 같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답은 나도 모른다.
또 한가지 웃기는 것은 왜 모든 학생이 똑같은 계산기를 사용해야, 아니 사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사용하는 계산기는 천편일률적으로 Texas Instruments 제 이다. 이 계산기가 좋은 계산기냐고, 글쎄. 비싼 계산기에는 틀림없다.
학교에선 계산기 기능을 수학 시간에 가르친다고 한다. 근데, 학교 선생님이 이 계산기를 이용해서 설명을 하기 때문에 다른 계산기를 가지고 있으면 배울 수 없다고 한다.
이 부분에선 다들 짐작하시리라. Texas Instruments 가 뭔 짓을 했는지. 자본과 로비에 의한 결과일 것이 분명하다. 계산기 결과만 믿다가 보니, 문제가 많이 따른다. 가령, 삼각함수를 사용함에 있어서, degree (도), 혹은 rad (라디안) 등의 셋팅을 고쳐 놓지 않고 문제를 풀어 놓고는 자기가 맞다고 우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걸 두고 적반하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AP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대학교 수준의 고급 과정)을 두 달 가르친 적이 있는데, 그 클래스에서 가장 똑똑한 학생도 계산 때문에 잘못된 결과를 냈다.
그래서 왜 그런 틀린 답을 얻었냐고 했더니, 계산기가 그런 답을 주었다는 것이다.
계산기의 삼각함수는 결과를 0도 부터 180도만 알려준다. 그래서 답이 180도부터 360도 사이에 있으면 틀린 답을 알려준다.
이렇게 부실한, 계산기에 의존하는 수학교육의 결과는 살다보면 많이 접한다.
피타고라스의 정리가 무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거니와, 물건을 살 때 카운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수 개념이 전혀 없다.
이런 부실한 수학교육에 대해서 비판하는 인터넷 기사, 오마이 뉴스 기사를 한번 보고 싶다. 차라리 내가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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