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 ‘이면 도로’를 찾아라

김양수 2004.09.26 17:29 조회 수 : 625

얼마 전 구글을 쓸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감당할 수 없는 양의 정보를 일시에 요구함으로써 컴퓨터 시스템 전체를 마비시켜 버리는 악성 바이러스가 구글을 덮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찾고 싶은 정보를 과연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알 도리가 없어졌다. 수 시간 동안 구글은 접속 불능 상태에 빠졌다. 알타비스타·라이코스·야후 등 다른 주요 검색 엔진도 같은 피해를 보았다. 갑작스레 터진 불상사에 많은 사람들은 그저 머리만 긁적거려야 했다.

그러나 인터넷에도 길은 있다. 구글·야후 같은 ‘대로’가 막혔다고 인터넷이 무용지물로 전락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여기저기로 난 수많은 다른 소로를 일반 사람들이 알지 못할 뿐이다. 물론 그 소로들이 대로만큼 편리하고 쾌적하다는 법은 없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소로를 이용하는 것이 더 빠르고, 도로 상태도 더 나을 때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구글이나 야후의 대로가 또다시 꽉 막히기를 기다리고만 있을 것인가. 그래서 급히 필요한 정보를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몰라 애만 태울 것인가. 물론 그럴 수는 없다. 여기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써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몇몇 ‘소로’형 검색 사이트들을 소개한다.

도서관 사서들이 만들어 신뢰성 ‘짱짱’

비비시모(vivisimo.com):비비시모를 ‘소로’에 견주는 것은 좀 어색하다. 인터넷을 웬만큼 써본 사람이라면 한두 번쯤 그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비시모는 실제로 몇몇 인기도 조사 사이트들에서 구글 다음 가는 지명도와 인기를 이미 누리고 있다. 구글에다 야후의 디렉토리 방식을 섞은 듯한 비비시모는 무엇보다 찾아낸 정보를 그 연관성에 따라 다발, 혹은 묶음(클러스터)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토론토’를 입력창에 넣으면, 왼쪽 창에 호텔, 대학, 토론토-온타리오-캐나다, 클럽, 티켓, 여행 등등의 연관된 다발이 생성되고, 오른쪽에 각각의 결과에 대한 상세 정보가 나타난다. 또한 그같은 각각의 정보가 구글·라이코스·msn 같은 이른바 ‘주류 검색 엔진’들에서는 어떤 순위로 나타나는지 알려준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묶음형 결과가 사람의 손이 아닌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즉시 선보인다는 것이다.

검색 결과 가운데 ‘미리 보기 창’도 흥미롭다.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브라우저 창 안에 또 다른 미니 창을 만들어 해당 결과와 연결된 사이트의 첫 화면을 띄워준다.

사서들의 인터넷 색인 (www.lii.org):일반 검색 엔진들의 가장 큰 문제는 찾아낸 웹사이트와 그에 담긴 정보가 과연 얼마나 믿을 만한지 알 도리가 없다는 점이다. ‘사서들의 인터넷 색인(lii: the librarians’ index to the internet)’은 그러한 불안과 불만을 해소하자는 목적에서 등장한 웹사이트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그들의 모토이다.

lii는 적어도 두 명 이상의 도서관 사서들이 ‘믿을 만하다’라고 인정한 웹사이트들만을 그 주제와 내용에 따라 정리해 소개한다. 각각의 웹사이트 항목에는 그것을 서핑하고 조사한 사서의 의견을 첨부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1990년 한 도서관 사서의 북마크 파일로부터 출발한 lii는 지금 1만5천개 이상의 온라인 정보를 담은 사이트로 성장했다. 새로운 정보, 특히 믿을 만한 정보에 굶주린 사람이라면 매주 새로 찾은 알짜 사이트를 소개하는 이 사이트의 뉴스레터를 정기 구독해볼 만하다. 물론 공짜다.

디렉트서치 (www.freepint.com/gary/ direct.htm):이것도 도서관 사서의 작품이다. 인터넷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게리 프라이스는 여느 검색 엔진으로는 찾아낼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웹’ 또는 ‘숨은 정보’에 주목했다. 주류 검색 엔진들이 부리는 자동화한 컴퓨터 프로그램들은 뻔히 열려 있고, 매우 유용하며 더구나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수많은 웹페이지들을 찾아내지 못한 채 지나친다. 마크로미디어의 플래시 소프트웨어로 작성된 웹페이지가 그런 경우들 중 하나다. pdf 파일로 만들어진 문서들도 얼마 전까지는 찾아내기 어려웠다. 여느 ‘링크’ 방식과 다른 형태로 문서들이 연결되어 있거나, 온라인 문서를 열람하는 방식이 다른 경우, 대다수 검색엔진들의 로봇들은 끝내 그를 찾지 못한 채 지나쳐 버린다.

오픈 디렉토리 프로젝트 (www.dmoz. org):‘6만4천6백명의 웹 편집자들이 59만여 항목으로 분류해 정리한 4백만개 이상의 웹사이트들이 들어 있다’고 오픈 디렉토리 프로젝트(odp)는 자랑한다. 사람들에게 덜 알려져 있을지 몰라도 그 연원을 거슬러올라가면 odp는 구글·라이코스 같은 항목별 분류 사이트들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웹 편집자들의 숫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odp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선의’에 힘입어 유지되고 개선된다. 검색 결과를 웹페이지 화면에 나열해 보여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수많은 상업용 검색 엔진들보다 신뢰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카투 (www.kartoo.com):카투는 신세대다운 디자인 감각과 개인화를 경쟁 상품으로 내세운다. 카투는 검색 결과를 단순히 리스트로 만들어 보여주는 대신, 느슨한 형태의 흐름도(플로 차트) 형태로 나타낸다. 그 각각의 차트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그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보여주는 한편, 그와 연결된 다른 사이트들도 알려준다. 카투가 인터넷 이용 행태를 추적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이용자의 웹 이용 취향에 맞추어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개인화’ 설정도 가능하다.

과학 정보는 사이러스, 뉴스는 토픽스

사이러스 (www.scirus.com):과학 정보를 특화한 전문 웹사이트다. 과학 관련 전문 서적을 출판하는 네덜란드의 다국적 출판사 엘세비에르(elsevier)가 운영한다. 열다섯 사람으로 구성된 국제과학자문위원회가 사이러스의 검색 결과를 평가해 그 신뢰도를 알려주므로, 그만큼 안심할 수 있다.

사이러스는 무려 1억6천7백만여 쪽에 이르는 과학 관련 웹사이트와 페이지를 뒤져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여느 웹페이지와 달리 특별한 문서 형식으로 된 과학 논문이나 정보도 찾아낼 수 있다’고 사이러스는 자랑한다. 비과학 정보를 솎아내는 사이러스만의 기능은, 특히 시간에 쫓기는 연구자들에게 복음이 아닐 수 없다. 산소와 관련된 화학 정보를 찾는 과학자가 같은 이름(oxygen)을 가진 오프라 윈프리의 웹사이트가 검색 결과로 나오는 것을 반길 리는 없기 때문이다.

토픽스 (www.topix.net):앞에 이미 소개한 오픈 디렉토리 프로젝트의 초기 멤버들이 ‘인터넷에서 가장 큰 뉴스 사이트를 만들겠다’며 내놓은 작품이다. 작은 지역 신문으로부터 영국 bbc에 이르는 7천여 미디어 사이트들로부터 뉴스를 긁어내 주제 별로 정리해 보여준다. 미디어의 독점 현상을 반영하는 것일까. 지금은 미국의 주요 도시들에 맞추어 분류된 개인화 뉴스만을 설정할 수 있을 뿐이다. 토픽스는 머지 않아 훨씬 더 광범위하고 다양한 특화 뉴스 설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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