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정신적인 질환이 많을까?

파파게노 2009.10.30 18:32 조회 수 : 426

미국에 살다보면 이런 일을 더욱 많이 보게 된다.

학습 장애,  읽기 장애 등등...

또는 아이 좀 별라다고, 약을 처방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영민이가 열 난다고 병원에 연락하면, 병원에서는 '열이 내리는 것을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없다'는 말을 한다.

해열제나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면 신뢰가 간다.

하지만 의외로 정신에 관계된 질환자는 왜 이렇게 많은 지 모르겠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의사의 성급한 잘못된 처방이란 것을 지적하는 다른 의사들도 많다.


아래 기사를 보면, 그 말에 신빙성이 더 간다.


아이가 별나면, 명상이나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약을 이용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이 나라엔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원인을 치유하기 보다는 결과는 약물로 다스릴려는 생각은 위험하거니와 미봉책에 불과하지 않을까?




<만들어진 우울증>
크리스토퍼 레인 지음·이문희 옮김/한겨레출판·1만5000원


기사: 한겨레 김은형 기자


언젠가부터 고해성사처럼 연예인들의 우울증 고백이 인터넷 뉴스를 장식하더니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 낯선 단어들도 어느덧 익숙해졌다. 굳이 남 이야기가 아니라도 이전 같으면 ‘개구쟁이’ ‘악동’으로 불렀을 극성맞은 아이가 이제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환자는 아닐까 고민하게 된다. 실제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정신질환자들이 늘어난 걸까, 아니면 과거에는 정상이던 행동이나 반응이 병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일까.



» 〈만들어진 우울증〉



정신의학자가 쓴 <만들어진 우울증-수줍음은 어떻게 병이 되었나>는 단호하게 후자의 손을 든다. 지은이는 정신적 고통의 가치를 웅변했던 에밀리 디킨슨이 요즘 사람이라면 프로작(항우울제) 처방을 받았을 테고, 과묵함을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삼았던 너대니얼 호손은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와 사회공포증 환자로 커밍아웃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수줍은 소녀’라는 말처럼 한때는 그저 개인의 특성이나 장점으로까지 평가되던 수줍음이 어떻게 사회공포증, 회피성 인격장애 등 “1990년대의 유행병”으로 변모해 미국 인구의 절반을 잠재적 정신병자로 몰아가게 됐는지 정신의학계의 정치적 이면을 파헤친다.

사회공포증이 정식 장애로 등재된 미국정신의학협회의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메뉴얼>(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DSM> 제3판(DSM-Ⅲ, 1980년)은 정신과학 역사의 분기점이 됐다. 1968년판(2판)에 열거됐던 180개 질환 카테고리에서 무려 112가지의 새로운 장애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오간 내부 문건이나 논의를 보면 새로운 질환은 발견됐다기보다 발명됐다는 편이 정확해 보인다. 일례로 ‘피학성 인격장애’를 포함시키는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에서 한 유력 정신의학자에게 정의를 내려 달라고 요청하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음, 그러니까, 불평이 많고 … 딱 유대인 어머니 타입이죠.” 각 장애의 정의는 모호했고, 범주별 경계 역시 뚜렷하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수줍음 병을 명명하기 위해 ‘내향성’ ‘회피성’ ‘고립적’ ‘은둔형’ ‘고독한’ 등등의 단어가 쏟아지면서 “논의는 (과학적 탐구 대신) 단어와 어휘를 찾는 광적인 게임”으로 변질돼갔다. 그리고 의사들은 이 헷갈리는 상황을 정리하기보다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이중 진단을 내릴 충분한 자유재량권을 확보했다.”

그렇다면 왜 정신의학자들은 이처럼 얼키설키 누더기 목록이라도 감수한 걸까. 지은이는 프로이트파를 몰아내기 위한 정치적 방편이었다고 주장한다. ‘불안’이라는 주제로 100년 동안 프로이트파와 싸우던 정신의학파는 정신의 역동성 대신 뇌물질의 불균형 상태로 모든 증상을 설명하려 했다. 약물을 통한 치료 가능 여부 또한 중요했다. 이 결과 상황에 따른 ‘반응’은 개별적 ‘증상’으로, ‘증상’은 병적 ‘장애’로 정신과적 격상을 시도한다.

약물치료의 중요성은 당연히 제약업계를 춤추게 했다. 항우울제 후발주자로 프로작, 졸로프트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스미스클라인사(현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팍실은 마케팅과 정치적 노력 끝에 최초의 불안장애 치료제로 승인받으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했다. ‘약을 팔기 전에 먼저 병을 팔아라’라는 제약 마케팅의 경구를 완벽하게 수행한 스미스클라인은 엄청난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현재 행복하지 않거나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일의 미진한 성취까지 정신병으로 몰아가 약 한 알의 해결책을 홍보했다. 물론 약을 줄이거나 끊은 다음 더 지독한 증세가 나타나는 ‘반동 증후군’ 등의 다양하고도 치명적 부작용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사람들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서 정신과 약을 먹는 지경에 온 것이다.

지은이는 수많은 ‘만들어진’ 장애들이 축소될 기미는 안 보이지만 ‘장애들의 진입조건을 엄격히 하자’는 일부 학자들의 문제제기와 한때 약물맹신주의에 앞장섰던 언론들이 약물 권하는 사회, 곧 “집단적 기준에 순응하지 않는 이들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회”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변화라고 말한다. 덧붙여 “고통은 때로 교훈적이다.” 고통과 불안은 종종 복잡한 사회 적응 과정에서 비롯된다는 프로이트의 견해를 되새겨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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