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수 기사를 갈무리 했습니다.
요즘 백화점과 팬시점을 비롯해 어딜 가도 초콜릿의 물결이다. 다가오는 14일이 ‘발렌타인데이’이기 때문이다. 언젠부턴가 ‘발렌타인데이’는 우리 사회의 기념일처럼 자리잡게 되었고, 연인들끼리 초콜릿을 주고받는 문화로 확산되어져 대형 백화점을 비롯해 관련 상점들은 이날을 대비한 판매전략까지 세워가며 이벤트 상품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실, 발렌타인데이란 것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전해졌고, 왜 초콜릿을 주고받는 문화로 발달되었는지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인터넷상에 올라와 있는 유래를 보면, “2월 14일은 전설상의 순교자 성 발렌티누스가 순교한 날로 14세기부터 연인들의 축제일로 기념하게 되었고 선물로 초콜릿을 이용하는 이유는 18세기 엽색가 카사노바가 사랑을 유발시키는 미약으로 초콜릿을 사용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유래배경을 말하고 있다.
물론, 이런 유래의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가 않다. 중요하고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발렌타인데이’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변모했고, 젊은층을 대상으로 과소비만을 조장하고 있으며, 잘못된 문화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상업적인 면을 잘 반영하듯, 매달 14일은 국적불명의 기념일로 가득차 있다. 다이어리데이(1.14), 발렌타인데이(2.14), 화이트데이(3.14), 블랙데이(4.14), 로즈데이(5.14), 키스데이(6.14), 실버데이(7.14), 그린데이(8.14), 포토데이(9.14), 와인데이(10.14), 무비데이(11.14), 허그데이(12.14) 등과 같이 어떤 유래로 생겨난 것인지 도저히 알 수 없는 기념일들이 생겨나면서 상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련 상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매달 14일을 겨냥해 그달의 기념일에 어울리는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들이다.
더욱이 요즘 문제가 되고있는 포장제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앞다퉈 과대포장의 제품들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청소년들의 문화 속에 매달 14일이 중요한 기념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잘못된 문화적 가치관을 유발시키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모든 문화는 생성과 변화를 반복하기 나름이다. 따라서 매달 14일의 기념일이 어떤 식으로 우리 사회에 자리잡을 지는 우리 자신이 선택할 문제이며 옳은 방향으로 유도해야할 의무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만약 이대로 국적불명의 ‘포틴스데이’가 상업적 문화로만 발전된다면 과소비의 증가는 물론,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문화적 가치관을 야기할 것이다.
먼훗날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가 어린이날, 어버이날 보다 중요한 기념일로 여겨지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