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26일 수요일 저녁 5시 30분
30분 전까지만 해도 말짱하던 하늘이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큰 나무를 흔들만큼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씨로 변했다.
새로 옮긴 연구실은 큰 창이 두 개나 있어서 바깥 날씨를 항상 볼 수가 있는데, 엄청난 비바람이 치는 걸 보니 도저히 컴퓨터 가방과 도시락 가방에다 우산까지 받쳐들고 200 미터 거리의 주차장까지 걸어갈 엄두가 나지를 않는다.
그렇다고 다 정리한 책상에서 뭘 새로 끄집어내서 일을 하자니 영 신이 안나고 배도 고프고…
다행히 하늘 저멀리 파란 빛이 살포시 보이는 것이, 지나가는 소낙비 같으니,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몇 글자 끄적이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