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 대슐 상원의원을 보건장관으로 지명했으나, 탈세 문제로 자진 사퇴했다.
뭐, 여기까진 별로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를 바가 없다.
다른 것은 여기서부터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섯개가 넘는 언론들에게 자기가 잘못했다고 말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 문제를 알지 못하고 지명한 것은 비록 인사검증 시스템의 문제였다고 해도 자기의 책임일 수 밖에 없다.
아침 라디오 뉴스에서, 전 대통령과 비교를 하면서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궁금하다.
입만 벙긋하면 거짓말을 일삼고, 자기의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던 부시와는 딴 판이다.
솔직이 나는 내심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길 바랬다. 굳이 오바마 이기 때문이 아니라, 민주당 후보였기 때문이다.
부자 위주, 미국 자국 위주로 정치와 국제 폭력을 일삼는 공화당을 죽었다 깨어나도 난 지지할 수가 없다.
오바마가 훌륭한 대통령일지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인지는 나는 모르고 당분간은 알 수가 없다.
내가 한 때 존경했던 많은 사람들이 나중에 죽고 나서 얼마 후에는 그렇게 존경할 만한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 한 두번이 아니라서, 이제 어떤 인물에 대한 평가는 속단하지 말자고 다짐했었다.
다시 말하면, 나는 오바마를 무조건 지지 하거나,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다른 나라들을 어떻게 대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나는 어제 언론에게 잘못은 자기에게 있다고 말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이 당연한 일에 왜 매력을 느꼈을까?
한국과는 너무나 판이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거짓말 하고 속이고, 검찰은 사법시험 어렵게 통과해서는 법대로 집행하지 않고 정권의 입맛대로 집행하고, 경찰은 무허가 용역업체와 합동으로 철거민을 진압하면서 사상자를 내고도 그렇지 않다고 발뺌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 얼마나 다른가?
요즘 같이 인터넷과 장비가 발단한 시대에 정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영민이가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지만, 남들보다 덜 출세하고, 남들보다 적게 가져도, 권모술수에 능하고 교언영색한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