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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한국일보에서 어린이 조기교육 열풍을 지적하는 기사가 올라왔다.

직접 기사를 보려면 여기로: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104/h2011040106022322020.htm

한국사람의 “좋다는 것 따라하기” 성향은 한국사람인 내 자신이 보아도 엄청나다.

건강관련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무슨 음식이 좋다 하고 소개하면 그 다음날 마트 진열대에서 그 음식은 모조리 동이 나버린다.

어린이 교육에 뭐가 좋다더라 하는 방송이나 기사가 나오면 삽시간에 애가진 엄마들은 모두 그걸 구입하고, 또 그 다음엔 뭐 더 좋은 게 있는지 살피고, 남보다 한 발 앞서 그것을 구매하는 것… 이런 것을 “엄마의 정보력” 이라는 같지않은 이름으로 포장하고 부추긴다.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시도해보는 도전정신은 높이 사야 마땅하다.

어제까지 해오던 것이 알고보니 나쁜 것이더라, 해서 오늘 당장 확 바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도 가상한 것이다.

문제는 그런 한국인의 우수한 성향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악덕상인들이다.

그 다음으로 문제를 만드는 주인공은, “내 아이가 남보다 잘나야만 하는” 엄마들이다.

혹자는 “내 아이만 혼자 뒤처질까봐 걱정이 되어서 남들 하는대로 따라하는 것”이라고 변명하기도 할 것이나, 그들의 깊은 내면에는 아이의 개성과 타고난 기질을 존중하지 않고, 다른 아이와 비교부터 하려는 나쁜 습성이 깔려 있다고 본다.

부화뇌동하는 엄마들과 돈벌이에 혈안이 된 악덕상인들의 합작으로 만들어낸 한국의 유아교육 “시장” 을 보노라면, 어디서 무엇부터 잘못되었다고 비판을 시작해야할지 갈피조차 잡히지가 않는다.

유아기 아동에게 백 권 짜리 위인전집이 도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차라리 하얀 도화지를 백 장 내어주어서 아이가 가지고 놀게 하는 것이 몇 배로 훌륭한 교육이다.

태어난지 한 해도 되지 않은 아기에게 수십 권의 동화를 읽어준다. 왜? 그래야 이 아이가 영재가 된단다.

뭐라 할 말이 없다.

글을 써내려가는 동안에 머릿속에 분노만 자꾸 쌓여서 생각을 정리해서 쓰는 것이 잘 안될 정도이다.

암튼, 결론은, 남들이 (그 남들은 대부분 악덕상인의 허위광고이다)좋다니까 비싼 돈을 들여서 이것저것 아이앞에 사다 바칠 생각일랑 버려라.

그런 거 사러 다니고  아이를 닥달해 읽히려는 시간과 노력은 차라리 가사노동에 투자해라.

댁의 아이가 영재가 되는 것보다도, 건강하고 행복한 인간으로 자라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일임을 입지 말기를…

2011년 4월 1일

(쓰고보니 만우절이다. 위의 기사가 만우절 장난 기사였으면 차라리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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