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다음세대 칼럼 기고 계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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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유아교육 관련 일을 하는 사람 중에 보육사 라고 하는 회사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여길 정도로 유명한 교재 교구 제작 판매 회사가 있다. 나는 유아교육 전공 학생 시절부터 전공 과목의 과제를 위해서 동대문에 있는 보육사 매장을 가끔 찾아가곤 했다. 거기에 가면 색색깔별 부직포도 있고, 반짝이는 금색 은색 빵끈도 있고, 파이프 클리너라고 미국사람들은 부르는 보슬보슬하고 잘 구부러지는 철사도 있고, 하여간 유아 교육을 위한 교구를 만드는데 필요한 물건은 다 구비하고 있던 것이 생각난다.

물론, 교사가 된 다음에도 해마다 교실 환경을 정비하면서 퍼즐이나 블럭, 심지어 책상과 의자 등의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서 보육사와 거래를 한 적이 많다.

얼마 전에 경기대 교수로 있는 친구가 전해준 소식에 의하면, 그 유명한 보육사에서 교사를 위한 월간지 다음세대 를 창간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그 월간지에 필진으로 추천했다고도 했다.

월간지 고정 칼럼니스트 라니! 이 얼마나 멋진 이름인가!! 하고 생각하며 손가락을 포개며 편집부의 연락을 기다렸다. (미국 사람들은 행운을 기원할 때 검지와 중지를 꼬아서 포개는 행동 – 크로스 핑거 – 을 한다 🙂

마침내 고정 필진으로 임명되어 벌써 지난달부터 원고를 써서 보내고 있는데, 내 첫 글을 실은 10월호가 며칠 후면 나온다고 한다. 지금은 11월호를 위한 글을 마무리 짓고 있는 중이다.

한편, 래드포드 대학교 사범대에서는 교수들의 연구활동을 장려하기 위하여 연구기금을 수여하는데, 그 목적과 내 기고활동이 제법 부합하는 듯 하여 신청서를 한 번 써보려한다. 미국도 아닌, 다른 나라의 (무려 인터내셔널 와이드한 학술 범위!) 교사를 위한 정기간행물에 한 번도 아닌 매 월 고정적으로 내 전공인 유아교육 분야 관련한 글을 써서 활자화 되는 것은 래드포드 대학교에서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 이것은 우리 학교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우리 사범대의 교사교육 취지에 부합하며, 미국을 넘어서 국제적인 유아교육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일조하는 일……… 이라고 말하면 좀 과장이 심할까?

암튼, 한글 문서 작성이 조금 더 편리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연구기금으로 구비하려는 것이 연구기금 신청의 목적이다. 신청서가 그럴싸해 보이려면 문헌연구도 갖추어야 하고 (이러이러한 선행연구 결과에 의하면, 내가 이제부터 하려는 연구가 이렇게 중요하다 하고 설명하는 것이 문헌연구의 목적이다), 기타 다른 서류도 잘 정리해서 함께 제출해야 하므로, 다음세대 편집부에 원고 송고관련 계약서를 써달라고 부탁했더니 아래와 같이 보내왔다.

요즘 한국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갑” 와 “을” 을 정의하고 그 역할을 규명한 계약서인데, 내가 그 갑과 을의 당사자가 되어보긴 처음이라 신기해서 아래에 첨부해본다.

그나저나… 10월 1일 까지는 현재 쓰고 있는 원고를 마무리하고 자료 사진까지 찍어서 송고해야 하고, 연구기금 신청 마감일은 10월 8일, 그런데 그 동안에 학교 행사 (전공 설명회)도 참석해야 하고, 교사교육 프로그램 인증을 위한 평가자료 분석과 보고서 작성도 해야 하고 (이 모든 일이 프로그램 헤드가 되어서 해야만 하는 일이다), 교생 실습 참관이나 강의는 당연히 해야 하는데, 코난군 학교의 발런티어 라든지 둘리양 교실의 학부모 모임도 참석해야 하니, 보통 바쁜 일정이 아니다. 부디 남편이나 아이들의 컨디션이 좋게 유지되어서, 여기에다 아이들이 학교를 결석하는 등의 스케줄이 어긋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원고 계약서

 

 

다음세대미디어 ()(이하 이라 한다.), 박보영(이하 이라 한다.)은 아래와 같은 계약을
체결하고 상호 성실히 이행할 것을 약정한다.

 

       
아 래  

 

1[목적]

은 본 계약이 정하는 제5조의 업무수행을 위하여 을 원고자로 계약한다.

 

2[계약 기간]

2013925일부터 2014924일까지(12개월)

 

3[업무]

1. 업무 내용: 월간 다음세대에 칼럼 형식의 원고를 매 달 연재한다.

 

4[보수]

1. 에게 제2조의 계약 기간 동안 제3조의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매달 지면에 실리는 원고를 기준으로 원고료를 지급한다.

 

 

계약일자 : 2013925

 

 

() 주소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신설동

회사명 : 다음세대미디어()

자세한 정보는 생략함

 

() 주소 : VA
24060, USA 

성명 : 박보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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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공원

오늘 점심 시간에 래드포드 어린이집 건립 위원회 회의가 있어서 다녀오고 강의 시작하기 전까지 10분의 시간이 있어서 짧은 댓글을 남긴다.

어린이집 건립추진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출신 수학과 교수 아기다 는 나처럼 두 아이의 엄마이고 나이도 비슷한 또래이다.

이 아줌마는, 나보다 훨씬 더 열혈 여성인지라, 오늘 회의를 자기 집에서 했는데, 떡 벌어지게 세 가지 종류의 샌드위치와 샐러드와 각종 과일을 폼나게 썰어 담아서 집에서 직접 우려낸 티 – 그것도 설탕이 든 것과 무설탕 두 가지 – 를 뷔페식으로 차려서 대접을 했다.

학교에서는 연구활동을 누구보다 열심히 해서 지난 학기 말에는 총장이 주는 상을 받기도 했고, 지금 어린이집 건립을 위한 일에도 앞장서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수학과 교수로서 서너 과목 강의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두 딸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큰 집을 가꾸고 살림을 하면서도,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일을 잘 해내는 아기다 를 보니, 오늘 아침에 위의 글을 써놓고 바쁜 척 하면서 내심 흐뭇해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아니다,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 지금의 바쁜 내 삶에 불평하거나 안주하려하지 말고, 더욱 힘을 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생긴다.

사람의 능력이란 개발하면 할수록 더욱 무한정 늘어나는 것 같다.

물론, 가족과 동료의 응원, 격려, 지지가 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자, 이제 강의하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