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저녁이면 세계 여러나라의 식자재를 파는 오아시스 마트에 생선이 새로 들어온다. 생선 뿐만 아니라 육류와 야채가 새로 들어오는 날이라서 싱싱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이 날은 생선이 여러 가지 들어왔길래 종류별로 사왔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고등어는 평소에는 냉동된 자반고등어를 사다가 냉동실에 두고 구워주지만, 이렇게 통짜를 사다가 무를 넣고 조림을 해주려고 한다.
무슨 생선인지 이름을 모르겠는 녀석. 지느러미나 비늘은 조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조기보다는 몸이 더 납작하다. 보통은 오아시스 마트에서 영어로 이름을 써붙여놓는데, 이 날은 직원이 바빠서 이름을 붙여놓을 틈이 없었다.
이것도 이 날은 이름이 안붙어있었지만 예전 기억을 더듬어보면 조기 (Yellow Croaker) 라고 써붙였던 것 같다.
잘 씻어서 냄새가 스며들지 않는 유리 그릇에 담고 굵은 소금을 뿌려주었다.
고등어는 내가 직접 손질을 해야했다. 머리와 꼬리를 자르고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낸 다음 헹궈서 소금을 뿌려두었다.
간장에 꿀과 파, 마늘을 넣은 양념장을 만들어 무와 함께 조린 고등어 조림은 둘리양이 맛있게 잘 먹었다. 코난군은 양념장의 맛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한 입 맛만 보고 말았다.
어제 저녁에는 조기 한 마리를 식용유 두르고 후라이팬에 구웠는데, 코난군과 둘리양 둘이서 어찌나 잘 먹는지, 중간에 한 마리를 더 구워야 할 뻔 했다. 코난군은 이미 김밥으로 저녁식사를 했고 둘리양에게 먹이려고 한 마리만 구웠는데, 그 냄새를 맡고 코난군도 합세해서 함께 먹느라 그런 것이다.
두 아이들이 아기새처럼 입을 벌리고 밥과 조기를 받아먹는 바람에 사진을 찍을 짬은 커녕, 생선 가시를 발라내기에만도 바빴다. 다음에 조기를 굽게 되면 사진을 찍어서 추가로 올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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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구웠던 조기의 모습이다.
이번에는 조기와 저 위의 더 납작한 생선을 함께 구웠는데, 조기보다도 그 납작한 생선을 더 맛있게 먹었다. 아직까지도 이름을 알아내지 못한 생선이지만 조기보다 더 쫄깃한 식감이 맛있어서 다음에도 또 사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2015년 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