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남편이 부엌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더니 이렇게 종류별로 다른 가루를 만들어 놓았다.
강력분, 박력분, 쌀가루 이다.
글루텐 함량이 높은 강력분은 수제비나 피자도우 같은 쫄깃한 반죽을 만들 때 쓰이고, 쿠키나 케익은 박력분으로 만드는데, 그것은 각기 다른 품종의 밀을 갈아서 만든다는 것을 이번에야 알았다.
신선한 밀가루로 만든 빵은 참 맛있다.
빵이나 국수 말고도 곡물 가루를 이용한 요리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 날은 부침개를 만들어 보았다. 표백제가 안들어가서 노르스름한 밀가루가 뒤에 보이는 하얀 쌀가루와 대비가 된다.
신선한 가루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 소금이나 후추 같은 다른 양념을 전혀 하지 않고 부침개 반죽을 만들었다.
다른 재료로는 한 번 씻어낸 김장김치 (아이들에게 매울까봐) 와 해물 모듬을 잘게 썰어서 넣었다.
해물에서 천연 조미료의 맛이 나오고 김치의 간이 있으니까 밀가루와 쌀가루에 아무 양념을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쌀가루가 들어가서 쫀득쫀득한 느낌이 나던 김치해물 부침개가 완성되었다.
김치나 야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코난군조차 맛있게 먹었다.
2015년 6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