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11장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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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박사님 댁에서 두 밤을 자고 떠나오던 날 아침에 남편이 일했던 연구소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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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라는 이름은 기껏해야 한 두개, 많아봐야 건물 몇 개에 걸쳐 실험실이 있을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 아무래도 한국의 대학 연구소를 연상하게 되어서 그런 것 같다 – 여기는 어마어마하게 넓은 대지에 수십 개의 건물이 있고, 각 건물 안에만 여러 개의 연구그룹이 여러 개의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어서, 연구소 전체가 어지간한 대학교보다 더 큰 규모이다.

여기가 코난아범이 일했던 화학과 건물이다. 코난아범은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연구분야가 물리학과 화학을 접목하는 분야라서 화학과 연구원으로 채용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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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아빠가 일했던 실험실을 구경하러 가는 코난군.

여기는 외부인이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곳이라서 홀 박사님이 일부러 함께 와주셨고, 실험실 장비나 시설중에 새로이 업데이트 된 것을 설명해 주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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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포스닥으로 일할 때 나는 조지아에서 혼자 남아 박사논문을 쓰고 있었는데, 방학을 하면 이 곳으로 올라와서 주중에는 남편을 따라와서 연구소내 도서관에서 공부도 하고, 주말이면 남편과 맨하탄 구경을 다니곤 했었다.

그 때 와서 봤던 연구소 풍경이 약간은 바뀌었지만 예전 모습이 많이 남아 있었다. 연구실 입구에 연구그룹 일원의 명패가 붙어있는데, 십 년 전에는 여기에 남편 이름이 붙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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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보스인 홀 박사님과 시어즈 박사님은 이렇게 별도의 사무실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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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포스닥 연구원들은 이렇게 칸막이로 나뉜 책상을 하나씩 차지하고 앉아서 일을 했다. 연구를 하는 사람들에게 커피는 일용할 양식… 출출함을 달래줄 간식을 데워먹을 전자렌지도 옛날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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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은 레이저와 여러가지 화학물질을 다루는 곳이라서 위험 혹은 주의  표시가 많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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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이 진행중일 때 잘못해서 레이저 광선을 눈에 맞아 실명하는 사고가 없도록 실험실 출입문 바깥에는 보호안경을 놓아두는 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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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일요일이라 실험이 없으므로 안심하고 보호안경없이 들어갔다. 무척 복잡해보이는 실험실 장비와 설비들… 이것들은 외부의 노동자가 와서 뚝딱뚝딱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원들이 실험에 최적화된 동선과 장비의 쓰임새를 고려해서 직접 장을 짜맞추고 설계 배치한 것이다. 코난아범의 뛰어난 목수 실력이나 기계 조립 및 수리 실력이 사실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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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대략, 특정 화학물질에다가 레이저 광선을 비추어서 화학물질을 통과한 빛이 어떤 파장을 나타내는지를 관찰하는… 뭐 그런 연구였던 걸로… 내 수준에서는 이해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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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여러 가지 화학물질을 저장한 이런 통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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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물질이 잘못해서 몸에 묻지 않도록 취급할 수 있는 이런 찬장같은 작업대도 있다. 마치 신생아실 인큐베이터처럼, 화학 물질은 저 안에 넣어두고, 투명한 창으로 보면서 손만 집어넣어서 비이커에 따르고 혼합하고 그렇게 일하는 작업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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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박사님은 연신, 십 년 전에 코난아범이 일할 때와 지금의 연구실 상황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해주셨고, 아이들은 그런대로 말썽부리지 않고, 지겨워하지도 않고 견학을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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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은 실험실 물건 중에서 신기해 보이는 것을 만져보고 홀 박사님께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를 여쭤보기도 했다. 나이트비전 (군인들이 한밤중에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볼 수 있도록 제작된 특수한 안경) 이라고 설명해주시고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홀 박사님이 가르쳐주셨는데, 평소 군인들의 무기에 관심이 많은 코난군이 무척 신가해하며 구경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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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과 로비에는 이곳 출신 과학자들의 업적과 사진을 전시해두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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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도 노벨상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즉, 이 연구소에서 연구한 과학자가 노벨상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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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모여서 서로의 연구를 발표하고 토론하도록 마련된 강의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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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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