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7장: 맨하탄 빅버스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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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버스 투어 라고 하는 회사가 다른 관광버스 회사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인 것 같았다. 버스편이 자주 있고 노선도 다양하며, 버스 외부에도 광고판이 아니라 자체 회사 이름이 크게 적혀있어서 멀리서도 알아보고 타기가 좋았다. 요금은 옵션에 따라 다양한데 우리 가족은 이틀동안 무제한 탑승가능하고 자유의 여신상 유람선까지 포함된 것을 구입했고, 이것도 온라인으로 미리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약간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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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 있는 아랫층은 에어컨이 나와서 시원하지만 하늘이 바로 보이는 윗층 좌석은 뉴욕의 경치를 돌아보기에 좋았다. 햇빛이 뜨겁기는 하지만 빌딩의 그늘에 가리거나 바닷바람이 불어와서 (그리고 운이 좋게도 날씨가 심하게 덥지 않았다) 그런대로 견딜만 했다.

좌석에 딸린 오디오 기기에 이어폰을 꽂으면 가이드가 즉석에서 안내해주는 설명을 들을 수도 있고, 채널을 돌리면 이미 녹음된 설명을 각종 언어로 골라서 들을 수도 있다. 당연히 한국어 채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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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버스에는 운전 기사 말고도 관광 가이드가 함께 탑승하는데, 어떤 가이드는 무척 노련하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고, 또 어떤 가이드는 어느 나라 여자대통령 처럼 문장을 제대로 끝맺지 못하거나 말을 더듬기도 하는 등, 가이드마다 실력의 기복이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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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윗층에 타니 복잡한 도로는 안보이고 파란 하늘과 높은 빌딩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고, 또 길바닥에서 올라오는 악취도 맡지 않아서 좋았다. 예전에 맨하탄을 걸어다니며 도시 구경을 했을 때 다른 건 다 좋았지만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픈 것과 악취가 가장 곤욕이었는데 이층버스 관광은 그 두 가지 문제를 한방에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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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이 부두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해서 한여름의 햇살도 견딜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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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극장은 뭐가 유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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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코리아 타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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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는 생김새 때문에 다리미 빌딩이라고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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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타운의 맥도날드는 중국어 간판이 달려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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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스트릿의 황소를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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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맨하탄을 누비고 다니니 다리도 안아프고, 아이들은 과자나 음료수를 먹을 수도 있고, 졸리면 낮잠을 자기도 하고, 중간에 배가 고프면 내려서 음식을 사먹고, 기념품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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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전에 남편과 단둘이 맨하탄 구경을 할 때는 발에 물집이 잡히도록 걷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기 위해 또 걷고, 여기가 아닌개벼… 하면서 되돌아가며 또 걷고… 그랬던 시절을 생각하니 이번 여행은 참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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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아이들이 어려서 그 유명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나 카네기홀의 공연은 볼 기회가 없었지만 말이다.

(여기가 그 유명한 카네기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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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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