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친구 가족 송별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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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의 친구인 히로토군은 2년 전에 버지니아 공대에 연구원 자격으로 온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서 전학을 왔다.

그런데 이제 아버지의 연구년이 다 끝나서 3월 말이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같은 동양인이고, 히로토군의 부모가 예의바른 사람들이라 그동안 친하게 지냈는데 이제 곧 작별을 하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으니 봄방학 기간 중에 밥이나 함께 먹자고 우리집으로 초대를 했다.

봄방학이라 느긋하게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녁 식사를 하려고 군것질 거리를 먼저 준비했다.

어른들은 치즈, 올리브, 프로슈토 햄 등을 안주삼아 매실주를 마셨고, 아이들은 집안팎을 뛰어다니며 놀면서 과자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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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주종은 우리 나라 술 매취순과 일본의 매실주인 초야 두 가지였다 🙂

밑반찬으로는 우매보시와 김치를 나란히 내어서 한일 양국의 우정을 기념하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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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불고기와 냉면 등의 순수 한국 음식으로 상을 차리려 했으나 생각지 못한 변수가 생겨서 (아래에 설명 나옴 🙂 불고기 역시 밑반찬 혹은 곁다리 메뉴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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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변수란 무엇인고 하니, 바로 전기 전골 냄비가 생겼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면 자주 전골 요리를 해먹었는데 그 때 마다 휴대용 가스 버너를 사용하는 것이 불편했다. 불꽃이 너무 세서 아이들이 다칠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버너 위에 냄비를 올리니 앉아서 떠먹기에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봄방학 중에 다른 일로 생활용품을 전문으로 파는 가게 (Bed Bath Beyond)에 들렀다가 160달러 짜리를 99달러에 세일해서 팔고있는 이 전골 냄비를 발견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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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아마존에서 구입해도 140달러는 주어야 하는 물건인데 파격적인 값으로 세일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간 매장에서는 이 상품을 취급하지 않지만 누군가가 다른 매장에서 산 것을 여기에서 반납했기 때문에 정상가로 판매할 수 없고 땡처리 하는 수준으로 되팔아치워야 하기 때문이었다.

새로 산 전골 냄비가 작동을 잘 하는지 시험해보기 위해서 손님 초대 음식 메뉴를 전골로 급변경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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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만두와 김치 만두를 빚어서 찌고, 샤브샤브 고기에 팽이버섯을 말고 우동 사리도 준비했다.

멸치와 다시마로 우려낸 육수에 배추와 버섯을 넣고 먼저 끓였는데, 마침 냉장고에 풀어놓고 남은 계란이 있어서 지단을 부쳐서 함께 끓였더니 색깔이 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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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토군의 여동생 아오이짱이 감기에 걸려서 엄마와 함께 집에 남아 있고, 히로토군과 아버지인 다카상 둘만 왔다.

다카상의 부인인 카오리상은 이렇게 정성스럽게 음식을 해서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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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카드도 따로 적었는데, 초대에 함께 가지 못해서 미안하고, 그동안 잘 대해 주어서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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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리상의 음식은 유부초밥과 닭고기 요리였는데, 그 닭고기 요리가 무척 맛있어서 며칠 후에 내도 따라 만들어 보았다.

닭고기 요리 만드는 과정은 다음 글에 쓰려한다.

 

2017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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