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양 체조학원 리본기념일
동료 생일에 얻어먹은 맛있는 케잌
벽난로와 작별 인사
2019년 10월 19일 토요일
오늘은 둘리양이 다니는 체조학원에서 리본을 받는 날이었다.
제법 규모가 큰 체조학원에는 아직도 뒤뚱거리며 걷는 유아기 아이들부터 고등학생까지 연령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데, 그 모든 아이들이 자기 수준에 맞는 수업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 매주 새로 익힌 기술이나 완전히 마스터한 기술을 기록해두고 있고, 일년에 몇 번은 그 기록을 모두 합산해서 그동안 이룩한 성과를 축하하는 리본을 준다.
둘리양이 처음으로 받은 것은 흰색 리본이었고, 다음번에는 노란색, 그 다음은 빨간색, 그리고 파란 리본을 받게 되면 윗레벨로 올라가게 된다.
지난 목요일은 동료 교수 레슬리의 생일이었는데, 레슬리의 바로 옆방을 연구실로 사용하는, 그리고 레슬리와 친한 또다른 동료 리즈가 손수 초코렛 케잌을 구워와서 다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케잌도 한 조각씩 얻어 먹었다.
원래는 점심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노래도 부르고 케잌도 먹으려고 했지만, 모두가 그 때 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케잌에 눈독을 들이는 바람에 아침부터 화기애애하게 생일 축하를 했다.
너무 달지도 않고, 너무 딱딱하지도 않아서 아주 맛있었던 케익 위에는 금빛 스프링클이 예쁘게 뿌려져 있었다.
그리고 토요일인 오늘, 아니 사실은 이미 며칠 전부터, 올가을 집수리와 내년의 이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당장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창고를 빌려 옮기거나 필요없는 물건을 버리는 일을 해오고 있다.
오늘은 벽난로 앞을 채우고 있던 코난군의 레고 장난감 상자를 모두 창고로 옮기고나서, 벽난로의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오랜만에 불을 피웠다.
새로 이사가는 집에는 원하면 가스로 불을 피우는 벽난로를 설치할 수 있었으나, 살면서 돌아보니 벽난로를 사용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공연히 벽난로 때문에 다른 가구를 놓을 자리를 뺏기기나 하니, 새로 이사가는 집에는 벽난로를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가을과 겨울에 벽난로과 작별 인사를 하는 의미로 자주 불을 피워야겠다.
김치냉장고에 오래도록 넣어두고 잊어버리고 있었던 밤을 벽난로 불에 구워보았다.
밤이 말라버려서 속껍질을 벗기기가 힘들었지만 군밤은 맛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