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9

11년 된 김치 냉장고 간단한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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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개월 전에 작년 추수감사절 즈음에 담은 김장 김치를 다 먹고, 김치 냉장고를 꺼두었다.

2009년 12월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집집 마다 하니씩 구비하고 있는 김치 냉장고가 탐이 났었다. 3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 왔을 때, 김치 냉장고를 알아봤다. 가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한국에서 40만원 가격대인 아주 작은 모델이 이곳에서는 999불 + 세금) 4시간 가까이 운전을 해서 싣어오는 것도 쉽지 않은데다, 가지고 있던 차 또한 작아서 거의 불가능에 가까와서 포기하고 있었다. 워싱턴 디씨 근처나 뉴욕 뉴저지에 사는 사람들은 쉽게 구했을 것이다. 한 두어달 뒤에 H-Mart 에서 배송비 89불에 뉴저지에서 여기까지 배달을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가끔 뉴스에 보면 오래된 김치 냉장고가 불이 났다는 기사도 보고 좀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우리집 김치 냉장고는 2개월 전까지 10년 넘는 동아 아주 잘 작동했다.

이번 추수 감사절 전에도 어김없이 워싱턴 근교 센터빌의 H-Mart 에 가서 김치 두박스를 사왔고, 아내가 이번 주 월요일에 약 스무 포기의 김치를 담갔다. 그리고, 그 김치를 보관하기 위해 김치 냉장고를 켰는데, 경고음과 함께 점검이라는 글짜가 깜박거렸다. 1이란 숫자와 더불어…

1이란 숫자와 점검 등. 왼쪽엔 와인 쿨러가 붙어 있는데, 이쪽은 문제가 없는 듯 했다.

그래서, 사용 설명서를 찾았지만, 경고등에 관한 정보는 없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1번은 고내 센세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 적혀있었다.

메뉴 계기판이 똑같지는 않지만, 아마 같은 에러 코드라 생각을 했다. 온도를 조절하는 고내 센서의 고장. 고내 센서를 말은 처음 들어보지만 온도를 조절한다니 온도센서라고 보면 될 것 같았다. 나중에 찾아보니, 고내란 말은 창고(고) 안(내) 이란 뜻이었다.

‘김치 냉장고 온도센서’ 를 검색해보니 몇 군데의 블로그에 다른 종류의 김치 냉장고를 고친 글이 있어서, 고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약간 가졌다.

딤채 냉장고가 미국에서 많이 팔리고 있어서 그런지, 서비스 센터의 연락처의 전화 번호가 몇 군데 나왔다. 첫번째 번호는 전화를 안받고, 두번째 번호에서 한국분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아틀란타 번호였는데, 이 아저씨도 내 번호를 보고 궁금했는지, 걸자 마자 어디 사시냐고 물어왔다. 버지니아에 산다고 하니, 그러면 수리가 불가능 하단다. 나는 그건 당연한데, 질문을 좀 해도 되는지 물었다. 그러라고 하길래, 간단한 설명을 했다. 10년이 넘을 김치 냉장고를 2개월 정도 두었다 갑자기 켰더니, 에러 코드가 뜨는데 온도센서의 문제인 것 같다고 했다. 그 분은 냉장고가 차가와 지냐고 물었고, 나는 경고등이 떠서 바로 전기 코드를 뽑았다고 했더니, 다짜고짜 차가워 지나고 다시 묻는다. “아 그러니까, 차가워지냐고요…” 나는 “오래 켜 놓아야 알지 않겠나요?’ 라고 대답했더니, 안 차가와지면 냉매가 다 빠져나가고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냉매 부족 에러코드 (2번)는 따로 있는데, 2번이 아니라 1번이니 일단은 온도센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 분은 오래된 냉장고라 부품이 없을 것이란다. 나는 온도 센서는 흔하디 흔해서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 분은 다시 분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했다. 나는 이미 고장난 것인데, 이것 저것 시도해서 안되면 할 수 없겠지만,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계속 부정적인 말만 하는 이 사람과 괜히 시간 낭비만 하는 것 같아 결국 내가 전화를 끊었다.

인터넷 블로그의 사진들을 보니 온도센서가 깊히 박혀 있어서, 기존 온도센서를 빼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일단 뒷면을 뜯어보니 구조 자체는 아주 간단했다. 여기 어딘가에 온도센서로 연결되는 선이 있을 텐데…

사진에 빨간 화살표로 표시한 두 개의 검은 선이 온도 센서에 연결된 선이라 가정되었다. (왼쪽 빨간 원의 연결 커넥터는 내가 테스트 삼아 뽑은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김치 냉장고는 한쪽에 와인 쿨러가 있다. 그래서 아마도 두 개의 온도 센서가 있을 것이라 짐작을 했다.

내가 참고한 블로그에 의하면, 온도센서는 온도에 따라서 저항이 변하는 (저항 값으로 온도를 읽는) 서미스터 (thermistor) 라고 하는 부품이다. 주로 10 k ohm (10 킬로 옴)을 쓴다고 하는데, 검은색 커넥터의 부분은 13 k ohm 이고, 빨간색 커넥터는 1.45 k ohm 의 값이 나왔다.

그래서 일단 저항과 온도를 나타내는 표를 찾았다.

표에 의하면, 13 k ohm 은 약 섭씨 19도, 1.45 k ohm 은 약 섭씨 75도를 나타낸다. 그렇다면, 와인 쿨러의 센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김치 보관용 온도는 터무니 없는 값을 나타내므로 기계가 오류임을 감지한 것으로 짐작되었다. 그래서, 시험삼아 온도 센서 커넥터를 서로 바꾼 후에 전원을 켰더니, 김치 보관 온도 센서를 문제가 없고 와인 쿨러 쪽이 깜박거렸다. 와인 쿨러의 온도센서를 다시 제자리에 꼽고, 김치 보관용 온도 센서의 끝에 5.6 k ohm 의 저항을 직렬로 달았다. 그러면 약 7 k ohm 이고 표에 의하면 온도가 약 32도 정도니 별 문제가 없는 듯 했다.

빨간 원이 5.6 k ohm 저항이다. 이렇게 한 직렬로 연결한 후에 전원을 켜니 에러 코드가 사라졌다!

그렇다면 온도 센서를 교체하면 된다는 결론 나온다. 아마존에 5개의 센서 묶음이 10불에 판매된다. 다만 예전과 달리 아마존의 물건이 배달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월요일 주문한 센서가 금요일 도착했다. 도착한 센서는 이렇게 생겼다. 기존의 센서를 뽑아내지 않아서 정확이 어떤 모양인지는 모르지만, 아마 비슷할 것이라 짐작된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기존의 센서를 빼내는 것은 아예 포기했다. 밑에서 드릴로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괜한 수고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대신 센서에 선을 연결해서 길게 만든 다음, 센서를 냉장고 안에 바로 넣었다.

얼마 동안 시험 가동한 후에 온도를 재어 보니 바닥 가운데의 온도가 가장 높았다. 냉동실의 허리 부분의 온도가 가장 낮았고. 짐작컨데, 실제 센서는 가운데 바닥의 바로 밑에 있을 것 같아서, 나도 바닥 가운데에 붙여 놓았다. 실제 온도 센서 위치보다 차가운 곳에 센서가 있어서, 냉동고의 실제 온도보다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서, 보관시에 강보관으로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며칠 써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약 10불의 부품 값과 몇 시간의 노력으로 천불 넘게 주고 산 김치 냉장고를 되살렸다. 앞으로 얼마를 더 쓰게 될지 모르겠지만, 냉매만 빠져나가지 않으면 계속 고쳐쓰면서 사용할 수있을 것이다. 사실 고칠 수 없게 되었다면, 아마 냉동고를 사서 온도 스위치를 쓰는 저렴한 방법으로 자작 김치 냉장고를 만들었을 것이다. (약 250불 정도면 가능하다고 한다.). 새 김치 냉장고의 성능이 얼마나 좋은 지 모르나 너무 비쌌다. 가장 싼 모델이 1800불.

내가 이렇게 좀 길게 그리고 상세히 글을 쓴 까닭은, 내가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통해서 수리에 대한 많은 힌트를 얻었듯이 이 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다.

언젠가 이 글을 읽게 되어 도움이 필요하시면 서슴치 않고 이야기 하시라. 기꺼이 도움이 되고 싶다.

내가 수리하는데 도움이 된 글:

https://m.blog.naver.com/kswizard/100209696978

https://dimchae.blogspot.com/2018/02/blog-po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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