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둘리양의 솜씨 자랑

나와 둘리양의 솜씨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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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교령이 내린 날의 느긋한 아침 식사 장면

지난 화요일은 블랙스버그의 기온이 급강하 한데다 비가 내리면서 도로가 얼어서 학교 버스가 다니기 위험하다며 아이들 학교가 휴교를 했다. 나도 수업이나 회의가 없어서 집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날이라 남편만 출근하고 나는 아이들과 집에 있었다.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니, 느지막히 일어나서 여유롭게 팬케익을 구워서 아침을 차려주었다.

퍼펙트한 모양이라며 코난군이 감탄했던 나의 팬케익

솥뚜껑 운전 경력이 오래 되다보니 팬케익을 굽는 일이 쉬워졌다. 반죽의 점도를 조절하는 것과 분량을 정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 동그랗게 타지도 설익지도 않게 굽는 일도 손쉽다. 코난군이 팬케익 접시를 보더니 “와우, 완벽한 모양!” 이라며 감탄을 했다. 그러고보니 내가 구운 것이 팬케익 가루 봉지의 사진과 견주어도 별로 차이가 없을 정도이다 ㅎㅎㅎ

버터나 식용유를 바르지 않고 굽는 것이 모양을 내기가 더 좋다.
코난군은 버터를 발라서 먹는 것을 좋아하고
둘리양은 메이플 시럽을 얹어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둘리양은 독학으로 코바늘뜨기를 익혔는데, 날이 갈수록 실력이 일취월장해서 이제는 정말로 나보다도 더 솜씨가 좋아졌다. 기존의 도안을 보고 따라 뜨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이제는 자기가 직접 도안을 디자인해서 여러 가지 소품을 만들어 내는 경지에 이르렀다.

오늘 아침 등교 준비를 마친 둘리양

둘리양은 색을 배치하는 감각도 뛰어나서, 가지고 있는 실 중에서 잘 어울리는 색상을 골라서 디자인을 생각해낸다. 어릴 때부터 자기가 직접 고른 옷을 (우스꽝스럽거나 계절에 맞지 않더라도) 입도록 허락하고, 또 꾸준히 아트 레슨에서 미적감각을 연마한 덕분인 것 같다.

손가락이 없는 장갑과 머리에 쓴 두건이 셋트이다

이번 주 우리 동네 날씨는 계속해서 추운데 자기가 직접 만든 두건과 장갑을 입고 등교를 하니 엄마인 나도 마음이 든든하다.

손가락 없는 장갑
머리에 쓴 두건

2022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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