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6일은 남편의 생일이었는데 그 날 교육감과 미팅이 있었고 그 이후로 쭉 학교 스포츠팀 관련 일로 바빠서 이제야 사진을 올리게 되었다. 1966년생이 이제 58세가 되는 해이다.
내 생일부터 둘리양 생일이 먼저 있어서 맛있는 케익을 이미 여러 번 먹었기 때문에 남편 생일에는 비싼 베이커리 케익을 사지 않고 마트에서 파는 컵케익을 사왔다. 지난 번에 둘리양 파티에 쓸 컵케익을 주문할 때 보니 마트에서 파는 컵케익이 모양도 괜찮고 맛도 좋아보여서 이번에 사봤는데 가격대비 성능이 좋았다. 여섯 개 들이 한 박스에 5달러 정도 하는 가격이니 컵케익 한 개당 세금까지 포함하면 1달러쯤 된다.
컵케익은 개별 포장이 되어 있으니 먹기에도 깔끔하고 뚜껑을 덮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며칠 동안 보관해도 맛이 좋아서 여러 모로 좋았다.
이 날 마침 줄리아네 엄마가 떡을 만들어서 가져다 주었다. 남편과 내가 교육감과 만나고 있는 동안에 코난군은 학교에서 테니스 연습을 하고 있었고 둘리양이 혼자 집에 있었는데 그 때 들러서 주고 간 것이었다. 작년에 김장 김치를 나눠줄 때 사용했던 통을 돌려주면서 떡을 담아 왔다고 했다. 그 김치통은 나도 어디선가 얻은 일회용 통이어서 굳이 돌려 주지 않아도 되었는데, 봄방학이 되니 아마도 부엌 정리를 하다가 통을 발견하고 가져다준 것 같았다.
남편의 생일인 줄을 몰랐겠지만 어쨌든 덕분에 생일 떡까지 먹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크리미 토마토숩을 좋아하고 있다 🙂
얼마전에 둘리양을 데리고 마트에 갔다가 너 먹고 싶은 것을 사주마 하니 또 파네라 토마토숩을 골랐다. 그 날 코난군과 코난아범은 테니스 대회를 가고 없어서 저녁밥을 하지 않아도 되니 숩을 사주었다.
그리고 빈 통을 잘 씻어 두었다가, 어제 내가 만든 숩을 아이들이 다 먹고 조금 냄비에 남아 있는 것을 옮겨 담으니 누가 봐도 마트에서 사온 숩처럼 보인다.
그 옆에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병도 잘 씻어서 내가 만든 아이스커피를 담아놓은 것인데, 이미 한 차례 담아서 다 마시고 두 번째로 만들어 담아놓았다. 쓰레기도 줄이고 식재료 구입 비용도 절약해서 좋기도 하지만, 내 손으로 만든 숩과 음료가 사먹는 것과 비교해서 우리 아이들 입맛에는 뒤쳐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기쁘다.
2024년 3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