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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5년 11월 22일 토요일, 코난군의 18살 생일이고 내 추수감사절 방학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코난군의 생일 파티는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둔 화요일 저녁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하기로 했기 때문에 오늘은 단촐하게 가족끼리만 컵케익에 초를 켰다.

둘리양이 직접 생일 카드를 만들어서 각자 싸인과 축하의 말을 썼고 선물로는 코난군이 가장 좋아하는 캔디 두 봉지를 포장했다. 어제 남편과 노던버지니아에 김장 재료를 사러 다녀와서 피곤했지만, 오빠의 생일에 케익과 선물이 빠지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둘리양을 데리고 가까운 마트에 가서 컵케익과 캔디를 사왔었다.

어젯밤에 배추를 절였고 오늘은 양념을 만들고 버무려야 해서 마음이 분주했지만, 그래도 생일날 아침에 이 정도라도 기분을 낼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 저녁에는 철판구이 레스토랑에 가서 외식을 할 예정이다.

해마다 추수감사절 방학이 시작하는 주말 직전 금요일에 남편이 혼자서 김장 쇼핑을 하러 가곤 했는데 올해에는 시간이 허락되어서 남편과 함께 장을 보러 다녀왔다. 내가 직접 김장 재료를 사는 것이 오랜만이라 그런지 아니면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 재료 하나하나를 고를 때마다 높은 가격에 놀랐다. 다음번 김장에 참고가 되게 하려고 재료와 가격을 기록해둔다.
배추 두 박스 10 X 2 = 20달러 – 마트에서 물건을 50달러 이상 구입하는 손님에게 할인가로 제공
원래 가격은 박스당 20달러
무 한 박스 (크고 실한 무가 14개 들어있음) = 15달러
여기까지는 가격이 좋았다. 그러나 나머지 부재료 가격이 나를 놀래켰다.
고춧가루 5파운드 (2.26킬로그램) = 20달러 – 그나마 세일해서 이 가격. 원래는 30달러
소금 5.5파운드 (2.5킬로그램) = 11달러
멸치액젓 한 병 = 7달러
새우젓 한 병 = 8달러
생강 반 파운드 (220그램) = 2달러
깐마늘 5파운드 (2.26킬로그램) = 30달러
부추 두 단 = 9달러
갓 두 단 = 6달러
총합 128달러
마늘은 포장 단위가 커서 김장을 하고도 많이 남았지만, 집에 있던 액젓 한 병을 더 사용했으니 더하기 빼기 계산을 대충 하면 김장 비용이 130달러 정도 들었다. 배추를 절이고 헹구는 일이 힘들었지만, 양념을 버무릴 때는 남편이 절인 배추를 날라다주고 다 채운 김치통은 김치냉장고에 넣어주어서 수월했다. 혼자 했더라면 일일이 양념 묻은 장갑을 끼고 벗고 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다.

에이치마트에서 김치 박스를 카트에 담을 때 남편이 ‘어쩐지 가벼운 느낌’ 이라고 했는데 집에 와서 절이려고 박스를 열어보니 한 두 포기를 더 채워넣어도 될 정도로 널널했다. 한 박스에 10포기, 배추 크기가 작으면 12포기 정도 들어가는 양이었는데, 올해 배추 박스에는 크고 싱싱하기는 했지만 배추가 고작 8포기씩만 들어가 있었다. 세일 가격으로 구입해서 그나마 덜 억울한 느낌이다.

배추 양념으로 쓰고도 아직 무가 10개 정도 남았는데 조만간 시간이 날 때 양념을 더 만들어서 무김치를 만들어서 김치 냉장고 남은 칸에 채워넣을 계획이다.
대규모 요리를 할 때는 재료의 분량 가늠이 어려워서 이번에도 김치 양념이 모자랐다. 배추만 겨우 다 버무리고 무김치는 만들지 못했다.아직 마늘이 많이 남아 있으니 양념을 더 만들어서 무김치를 담고, 채썰어서 무생채도 만들어볼까 한다. 요즘은 무가 맛있는 계절이어서 어떻게 만들어도 맛있을 것 같다.

2025년 11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