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아침을 시작하는 카푸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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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생원두를 로스팅하고 핸드밀로 갈아서 마시기 시작하고부터 커피 만들기는 남편의 업무가 되었다. 원두를 골라서 구입하고 로스팅하는 것은 내가 아예 엄두도 못낼 일이라 일찌감치 포기했고, 전동 그라인더로 커피를 갈면 입자가 곱지 않고 모터에서 나오는 열이 커피향을 죽이기 때문에 핸드밀로 갈아야 하는데 그게 팔뚝힘이 제법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동 커피메이커가 아닌 모카포트로 커피를 만들려면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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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공사 기간 동안에 해먹은 음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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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 꽤 오래도록 아껴 보관하던 미숫가루를 팍팍 먹을 일이 있었다. 이 미숫가루는 플로리다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이대 유아교육과 후배가 나눠준 것인데, 한국 시골에서 손수 농사지은 곡물을 직접 볶고 빻아서 손주 먹이라고 보내신 귀한 것이다보니, 고이고이 간직하고 아껴먹던 것이었다. 찬물에도 잘 타지는미숫가루는 여름철 간식으로 아주 적합하다. 갈증도 해결하고 배도 채워주기 때문이다. 이러저러한 사연으로 공돈이 약간 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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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짧은 가족에게 감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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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우리 가족은 남편과 나, 단 두 사람이었지만 우리 둘의 입맛은 극과 극으로 달랐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고, 바다내음 풀풀 나는 생선과 각종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 그리고 그와 정반대인 식성의 남편… 그렇게 각기 다른 입맛에 맞는 식단을 구성하고 차려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두 아이가 태어나고 밥을 먹는 지금은 네 가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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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해물찜: 이웃 어르신들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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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게 지내는 제이 교수님이 열흘간 한국을 방문하러 가셨다. 고등학생인 아들도 함께 데리고 갔기에, 제이 교수님은 연로하신 시부모님과 건강이 좋지 못한 시누이가 잘 지내고 계실지 걱정을 하셨다. 오랜만에 친정 부모님과 상봉하고 모처럼 남편과도 오붓한 시간을 보내게 될텐데, 내가 시댁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자!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금요일의 요리를 시작했다. (금요일은 오아시스 마켓에 새로 야채와 생물이 들어오는 날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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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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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드포드 대학교 도서관 직원인 베다니 아줌마네 집은 동물 농장입니다. 애완용 말 두 마리, 젖소 세 마리, 개와 고양이 여러 마리, 그리고 코난군네 가족이 매주 받아다 먹는 달걀을 낳는 암탉이 수 십마리… 독립기념일 파티에 초대받아가서 동물 농장 구경을 재미있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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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서적 두 권: 물리학 클래식 과 우주의 끝을 찾아서

과학서적 두 권: 물리학 클래식 과 우주의 끝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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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에 기지가 넘치는 글을 쓰는 파토 원종우 라는 사람이 진행하는 과학 팟캐스트를 즐겨 듣다보니 요즘 과학에 관심이 많이 생겨났다. 사실, 물리학 박사 남편과 십 수년 째 살고 있지만 아직도 그의 연구 분야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과학자들이 최소한의 입자의 크기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수억만년 떨어진 우주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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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군에게 야채 먹이기 – 감자 크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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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요리는 잘 먹지만 다른 야채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코난군을 위해서 감자 크로켓을 만들어 먹였다. 원래대로라면 감자를 삶거나 쪄서 으깨야 하지만, 간편하게 감자를 잘게 썰어서 전자렌지에 3분간 돌리니 으깨기 좋게 잘 익었다. 으깬 감자에 여러 가지 야채와 햄을 잘게 다져서 섞고 마요네즈, 설탕, 소금, 후추를 넣어 섞은 다음, 빵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기면 완성이다. 돈까스 소스나 케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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