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군의 에세이: 리시스 버터컵 초콜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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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몬 앱에 올릴 커먼 에세이를 쓰기 위해 가장 먼저 주제 또는 소재를 정해야 했다. 에세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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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몬 앱에 올릴 커먼 에세이를 쓰기 위해 가장 먼저 주제 또는 소재를 정해야 했다. 에세이의 목적은 자기 소개이지만,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 만큼이나 지루하게 “에…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몇 년 도에 태어나고 어디서 자랐고 무얼 잘 하고…” 이런 식의 글을 쓰면 결코 입학심사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 자기를 잘 소개하면서도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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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에 별관심이 없던 십 수년 전부터 대학 입학 심사에서 에세이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말을 들었다. 특히 학구적으로 내신 성적 최상위, 에스에이티 같은 표준화 시험 점수 만점, 누구나 하는 악기 연주, 스포츠, 사회 봉사 활동 등의 완벽한 경력을 쌓은 동양인 아이들이 차별화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방법은 오직 잘 쓴 에세이 뿐이라고 했다. 듣고 보니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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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3이던 1989년, 이맘때보다 조금 더 늦은 가을에 나는 대학 입학 원서를 접수하기 위해서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 버스를 탔었다. 우편이나 인편으로 접수할 수도 있었지만, 만에 하나 원서가 분실된다든지 제 시간에 배달되지 않으면 큰 낭패이니 내 손으로 원서가 들어있는 봉투를 들고 서울로 간 것이다. 인터넷과 온라인 서비스가 발달한 요즘은 한국에서도 아마 대학 지원 서류를 온라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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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 학기에 우리 전공 4학년 학생들은 내 지도 하에 7주 동안 초등학교 유치원 학급에서 실습을 하고, 학기 중반 이후 7주 동안은 동료인 섀런의 지도로 영유아 특수학급 실습을 한다. 학생 수가 많았을 때는 두 그룹으로 나누어 섀런과 내 과목에 반반씩 번갈아 들어가지만 작년부터는 학생 수가 너무 적어서 학기 전반부는 모두 내 실습 과목을 듣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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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학부 입시를 경험해보지 못한 나와 남편의 첫 아이가 미국에서 나고 자라 이제 대학 입학을 준비하게 되었다. 입학 심사 과정이 너무도 방대하고 학교마다 천차만별이라 부족한 필력으로 얼마나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럴수록 기록해두어야 다음에 다시 찾아볼 수 있고 독자들이 미국 대학 입학에 관한 이해를 조금이나마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대학 (대학원이 아닌 학부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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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0월 3일 금요일인데 집을 떠나온지 벌써 사흘째이고 내일에야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지난 여름 연간업적 보고서를 쓰면서 부터 였다. 교수의 업적은 강의, 연구, 서비스의 세 부문으로 나뉘는데 학생들의 강의 평가는 항상 높게 받고 있으며, 줄어든 교수 숫자 때문에 안가르치던 과목을 새로 가르치거나, 학생 숫자가 줄어서 원래 정해진 것보다 더 많은 과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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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줌마들은 갱년기가 되어 깜빡깜빡 뭘 잘 잊어버리는 증상을 포기 브레인 (foggy brain) 이라고 부른다.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 마냥, 기억이 뿌옇게 흐려져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나는 50세가 되면서 이른바 갱년기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불면증이나 홍조 열감 등의 흔하고도 불편한 증세는 전혀 겪지 않았지만, 기억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은 실감하고 있다. 갱년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현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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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3일 토요일에 우리 동네와 가까운 크리스찬스버그 에서 마칭밴드 시즌의 첫 대회가 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대회는 아니고 그저 참가해서 서로의 연주를 보여주는 페스티벌이었는데 올해부터는 심사위원들을 모시고 하는 대회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작년에는 무료 입장이던 것이 올해는 8달러의 입장료도 받았다. 내심 엄마가 와서 구경해주었으면 하는 둘리양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고, 올해에는 둘리양이 연습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