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김박사의 겨울방학 프로젝트 진공관 앰프 만들기가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자기손으로 직접 오디오를 만든다는 희귀한 꿈을 가진 김박사… 그리고 비슷한 희귀한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도 있더군요. 그래서 서울에서 바쁘신 큰아가씨한테 부품을 부쳐달란 심부름을 시키고, 인터넷을 날마다 뒤지고, 학교 부품 창고를 호시탐탐 살피고… 그렇게 슬슬 발동이 걸렸더랬지요.
나무를 사다가 잘라서 기본 샤시를 만들고, 알미늄판을 줏어다가 잘라서 나사를 박을 구멍을 뚫고, 그러는 사이 한국에서 보낸 부품들이 도착하면서 주말과 겨울휴가(라고 하기엔 너무 짧지만…)가 시작되었죠.
그리고 한 며칠간 자는 것도 뒷전, 먹는 것도 대충, 심지어 씻는 것도 대략 넘어갈 정도로 진공관 앰프 만들기에 온 정성을 기울이더니… 마침내 어제 새벽에 앰프가 소리를 내게 되었답니다. 소니 앰프 보다도 소리가 더 선명하고 현장감있게 들리는군요. 특히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는 진공관 앰프 소리가 훨씬 더 좋은 것 같아요.
아직도 미세한 떨림음을 잡기 위해 몇번이고 스피커에 연결했다 떼어냈다를 반복하며 납땜질을 하고 있구요… 또 기존의 오디오와 진공관 앰프가 스위치 하나로 바꿔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하느라 오늘 하루를 다 보냈구요… 어쩌면 리모콘에다 스피커까지 만들지도 모르겠어요…
참… 살다가 오디오를 직접 만드는 걸 보게될 줄은 예전엔 미쳐 몰랐답니다… 우리 남편 참 대단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