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0

박 박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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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 아가씨,

축하글 올려주신 것은 진작에 봤는데, 엄마 한국 보내드리고, 조지아에서 뉴욕으로 올라오고, 또 영주권 수속 등등으로 계속 바빠서 이제야 한숨을 돌리게 되었어요.

일산으로 이사하셨다구요? 지선 아가씨랑 함께 지낼 수 있어서 참 잘 되었어요. 물론 각자 자신의 일로 바쁘긴 하겠지만, 그래도 매일 볼 수 있으니 서로 안부 궁금할 일도 없고 좋잖아요?

(지선 아가씨 친구분께는 제가 잘 부탁드립니다. 동거인이 한 명 더 늘어서 불편하신 점도 있겠지만, 또한 더 든든하기도 할 거예요. 우리 윤주 아가씨가 많이 씩씩한 거 잘 아시죠?)

저희 친정도 가까운 곳에 있으니, 자주 왕래하면 좋겠어요. 물론 사돈지간이 예의 따지고 격식 차리자면 아주 어려운 사이이지만, 그냥 친한 친구 엄마려니 생각하고 의논할 일이 있다든지 탕수육이 먹고 싶은데 혼자 먹긴 너무 많다든지 할 때 편하게 전화하고 그러세요. 저희 엄마도 무척 좋아하실 거예요. 윤주 아가씨를 얼마나 이뻐라 하시는데요…

참, 지난 주말엔 브로드웨이에 가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을 봤어요. 인터넷으로 싸게 구입한 티켓이라 극장 맨 뒤에서 두 번째 자리이긴 했는데, 막이 올라가고 극이 시작되니까 무대가 그리 멀지 않게 보이더군요. 장면이 바뀔 때마다 덩달아 변신하는 화려한 무대장치에 감탄하고, 귀에 익숙한 노래들이 좋았고… 아주아주 좋았어요. 언젠가는 아가씨가 함께하는 뮤지컬을 꼭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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